호주 여행기 #07 - 그램피언 국립공원 Day 1 (Grampians National Park)
#07 - 그램피언 국립공원 Day 1
이번 여행은 아들레이드와 멜번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Grampians national park는 멜번에서 350km정도 떨어져있는데, 이번여행에서도 역시 차를 렌트해서 다녀왔습니다. 왕복 거의 700km에 국립공원 내에서도 계속 차로 이동했더니 이틀동안 1000km정도 달렸습니다. 나중에 이보다 더 많이 달린적도 있으니, 뭐 그렇게 많이 달린건 아닌것 같군요 ^^;; 셋이서 소형차(도요타 corrora였나..--; 차종이 기억이..^^;)를 빌리니 렌트비용이 이틀에 일인당 $50. 거기다가 만키로도 안달린 새차!! (렌트카 치고는^^)
소형차라도 잘 나가긴 잘 나가더군요.^^;; 이런때 아니면 외제차 언제 몰아보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Great ocean road 보다 훨씬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은 영준이형, 마유코, 저 이렇게 셋이서 갔다왔는데, 마유코가 이곳이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Day-2에서 만화에서 나왔던 장소도 볼 수 있을겁니다. ^^;
이번 여행기에는 유독 노출오버된 사진들이 많네요. 당시에 하이킹을 하면서, 힘들었던터라 열심히 셔터를 누르긴 했는데;; 까만 돌들이 모조리 노출오버가 되어버렸네요. 흑 ㅠ_ㅠ 노출오버는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
자 그럼 여행기 시작~
Grampians National Park - Day 1
여행가기로 한 날 빅토리아 마켓 앞에서... 차는 미리 예약을 해둔 상태였고, 시티 내에서 차를 빌리면 비싸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차를 빌렸다. 하루에 $72. unlimited. 나쁘지 않은 조건인데다가, 차가 거의 새차였기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차를 빌리고 바로 그램피언을 향해 떠났다. 물론, 멜번 시티를 벗어나고 난 후에, 삼각대를 안가지고 온걸 깨달았다. (바보-_-;)
ballarat과 ararat을 거쳐 그램피언 국립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운전하다가 교대하기 위해 내리면서 한컷. 350km면 4시간이면 가는 거리기는 하지만, 차들이 거의 없이 100~110km정도로 달리기 때문에 지루하다. 때문에 여행하는 내내 2시간마다 서로 바꿔가면서 교대 운전을 했다.
그램피언 국립공원의 Information center "Halls Gap".
안에 들어가서 몇가지 브로셔들과 지도를 챙긴뒤, 이 공원을 어떻게 여행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안내하는 할머니는 지도를 내어주며 형광펜으로 좋은 장소들을 콕콕 찝어주었는데, A4두장 크기의 지도에서 10cm내의 곳만을 그려줬다.
"에이.. 이거 하루면 다 돌거 같지 않아?"
"그치?"
하루면 다 돌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에 다시 물어봤다..
"우리 여기 이틀 머물건데, 이거 너무 좁은거 아니에요? 국립공원 다 보고싶은데.."
물론 우리의 오만한 생각이었다.
"국립공원이 넓기는 한데, 볼만한것들은 다 여기 몰려있고, 더 보고싶으면 여기,여기,여기를 더 가봐"
라며 몇곳을 더 찝어주었다. 흡족하게 들고 나온 우리. 나름대로 빡세게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이틀동안 찝어준곳 다 못갔다. ㅠ_ㅠ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 있던 나무들. 나무들의 키가 모두 늘씬 했다.
항상 경제적인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첫날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아침 일찍 멜번에서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길 안내를 받고나니 어느덧 점심시간!
맛있는 점심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음료수 2L 한개를 사들고(-_-; 실수였다. 그날이 Victoria주가 봄에 가장 더운 날이었다는 것을 간과해 버린거다.) 이곳을 떠났다. 결국 나중에 등산하면서 물부족으로 거의 죽을뻔했다. ㅠ_ㅠ...
처음으로 간곳은 Wonderland Range안에 있는 Lakeview Lookout으로 갔다. 이곳에서는 Lake Bellfield를 볼 수 있는데, 주차장으로부터 600m 거리이다. 물론 국립공원 내의 도로는 주 도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포장인데다가, 1차선이었기때문에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조금 곤란했다. 하지만, 차는 거의 15분당 한대꼴로 마주칠까 말까 했기때문에 그다지 걱정스럽진 않았다.
Lakeview Lookout으로 올라가면서 한장. 차를 몰고 carpark까지 온 터라, 정상까지는 아주 가볍게 올라갈 수 있었다.
여기가 바로 Bellfield Lake. 그다지 이쁜 호수는 아니었는데, 다음날 가까이서 봤을때에는 더 실망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등장한 멋진 풍경에 들떠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물론 가볍게 사진 한컷. ^^;;
내...내려오면서 한컷. --;
두번째로 올라간 길은 Pinnacle Walk. 이곳은 1시간 반정도 걸린다고 해서, 생각만큼 어려운 곳은 아니겠구나 하고 올라갔다가 포기할까 까지 생각했던 곳이다. 1시간 반이 왕복이 아니라 편도였던 것이다. -_-;;;;
이곳을 올라가게 된 계기가, 브로셔에서 본 사진이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만일 이곳을 나중에 오게 되었다면 올라가다 포기했을 테지만, 첫날 거의 초반에 도착한 터라 모든 체력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 어쨌든 올라가기로 했으니 30짜리 선크림을 온몸에 덕지덕지 바르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 공원에서는 깨끗한 맑은물은 보기가 어려웠고, 거의 이런색깔의 물들을 등산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 흐르고 있는 개울의 물도 이런색깔이었다.
Black canyon의 입구. 분명히 까만 돌들인데 노출오버덕에 하얗게 나와버렸다. ^^;;
다소 가파르긴 하지만, 올라가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만큼 잘 정돈되어 있다.
자그마한 캐년. Black canyon.
올라가던길의 평평한 바닥. 바닥에 무늬를 새겨놓은 듯 올록볼록 하다. 물론 이 근처에 높은 나무는 거의 없어서, 뜨거운 햇빛아래서 헉헉댈수밖에 없었다. 아마 이때에 땀 한 드럼통을 흘린것 같다.
올라가는 도중에 곳곳에서 재미있는 모양의 바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40분쯤 올라간 상황에서, 또 가파른 길 등장. -_-;;; 5초동안 순간적으로 올라갈까 말까 고민했었다. 물론 당연히 올라갔지만. ^^;
1시간쯤 올라갔을때 이곳이 정상인줄로만 알았다. 왜냐면 더이상 갈 수 있는 길이 없어보였고, 이곳이 가장 높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1시간 가까이 올라와서, 아 조금 빨리 걸어올라왔구나 하고 생각했으니까. ㅡ.ㅡ;;
그곳에서 조금 더 가보니..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_-;;
이곳의 이름은 silent street. 조용한길이라는 이름답게, 정말 조용했다. -_-;
흑.. 이 처절한 노출오버들. ㅠ_ㅠ
누가 보면 하얀 바위인줄 알겠네 ㅠ_ㅠ
이곳도 이름이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한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을정도의 좁은 길이었는데, 양쪽으로 높은 바위들이 있어서 등산하는 도중에 가장 시원한 장소이기도 했다. 또한 내려오던 등산객이 300m정도밖에 안남았다고 해서, 지친 마유꼬덕에 10분정도 쉬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별다른 이름은 없었던 길. 사진에 살짝 비네팅이^^;;
거의 다 와서, 100m라는 표지판을 봤을때. 으와 다왔다!!! ^^;
바로 여기가 pinnacle. 확실히 1시간 반동안 고생고생하며 올라온 보람이 있기는 했다.
더 높은 곳에서 본 Lake bellfield. 하늘이 정말 시리도록 파랗다.
또다른 각도에서 ^^
파이나클에서 본 오른편. 왼쪽 아래의것은.. 손가락인가--;
파이나클에서 잠시 휴식. 근데... 다올라왔을때 물이 다 떨어졌다. ㅠ_ㅠ 진짜 목마르고, 빨리 내려가고 싶단 생각만 들었는데.. 마침 올라온 멜번에서 온 다른 등산객들이 물을 좀 나눠줘서 다행히도 목을 축일 수 잇었다.
물론, " when u climb up the mountain, each person should bring 2 bottle of water."(영어가 맞나--;) 라는 말을 들어야 했지만. ^^; 우리는 3명이서 달랑 1L짜리 물한병 들고 있었다. ^^;
또다른 각도.
좀더 멀리서. Lake Bellfield. 파이나클에서 15분정도 휴식을 취한 우리는, 1시간 반에 걸쳐서 다시 그곳을 내려왔다. 역시 등산은 내려오는게 더 힘든것 같다는 기분이다. 물론 내려오는 중간에 1시간정도 더 올라가야 하는 지점에서, 굉장히 힘든듯한 표정을 지으며 올라오는 사람에게 곧 정상이라는 말도 해주고(-_-);; < 사실 등산할때는 올라오는 사람에게 절대 아직 많이 남았다는 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쉽게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어쨌든 이번에는 쉽게 차로 이동할 수 있는 Baroka Lookout로 이동했다.
이번 Baroka Lookout은 carpark에서 100m만 가면 되는 곳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올라왔다는 감흥은 없었지만 역시 멋지기는 확실히 멋졌다. ^^;;; 이 사진에 보이는 호수는 Lake Wartook.
Lake Wartook를 멀리 잡고.. 역시 비네팅이 좀..;;
이번에 이동한 곳은 Reed Lookout. 역시 쉽게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긴 했지만, 올라가는 도로가 상당히 거친 편이었다. 하지만, 역시 멋진 씨너리는 확실히 감탄할만 했다. 이곳에는 가까이 호수가 보이는 것은 아니고, 끝없이 보이는 푸르른 대지가 멋진 Lookout이었다.
역시 다양한 모습의 돌들은 곳곳에 널려있다. ^^;
Reed Lookout에서 나온뒤 시간을 체크해보니 벌써 5시반. 해가 슬슬 넘어가려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해서 우리는 일정을 조금 단축해서, 그램피언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라는 MacKenzie Falls로 향했다. Reed Lookout에서 20분정도 차를 몰고가니 Mackenzie Falls의 사인을 볼 수 있었다. 가볍게 차를 주차시키고, 안내판을 따라서 폭포를 보기위해 계단을 따라내려갔다. 역시 1km가 안되는 짧은 거리.
수량이 많은 때가 아니라서 생각만큼 멋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멋있는 폭포중 하나였다. 물론 하이라이트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기는 했지만, 커다란 폭포의 시원함만큼은 최고였다. 집에 ND필터와 삼각대를 놔두고 온 턱에, 맘에드는 사진을 얻을 수 없었던건 정말 안타깝다 ㅠ_ㅠ 흑 하늘도 노출오버네..;;
조금 멀리서 다시 찍은 MacKenzie Falls.
MacKenzie Falls근처의 작은 폭포. 아마 이름이 Broken Falls였던걸로 기억된다. 지금 글을 작성하면서 가지고 있는 지도에는 이름이 나와있질 않아서 ^^;;;;;;
MacKenzie Falls를 구경하고 나와서 우리는 숙소를 잡아야 했기 때문에 국립공원을 빠져나왔다. 그램피언의 매력에 빠져있던 터라 숙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던 우리는 부랴부랴 숙소를 잡기 위해 30분정도 운전해서 근처의 Stawell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동해서 숙소를 찾아보았지만, 대부분이 모텔이었고 우리가 원하는 가격대를 찾을 수 없었다. 일단 그곳의 치킨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Safeway에 들려 다음날 아침거리로 계란과 베이컨. 쥬스와 빵을 좀 산뒤 다시 그램피언 국립공원으로 돌아와 공원 입구쪽에 있는 Eco YHA에 묵었는데, 시설이 거의 호텔급이었다. ㅠ_ㅠ 정말 맘에들었던 숙소로, 호주에서 묵었던 숙소중 베스트3에 끼워도 될만하다 ^^;
다음날 아침 우리는 바나나, 베이컨, 계란, 빵등으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어제 가보지 못한곳들을 모두 가 봐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