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사람들이 좋아하는 호주사람들의 행사는 절대 안가리라고 로얄 멜번 쇼를 다녀온 이후로 결심했었건만.. 친구들이 이번에 가서 경마 잘 찍기만 하면 돈을 딸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서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어땠냐구요? 이기긴 이겼는데, 이래저래 걸다보니 결국은 졌습니다. 한 만오천원쯤 잃은거 같아요 ㅠ_ㅠ (하지만 크라운 카지노에서 많이 땄으므로 보합이랄까요.)
멜번컵이 열리는 이날은 남자들은 정장, 여자들은 모두 드레스에 저렇게 다양한 모양의 모자를 쓰고 나온다. 날자는 언제인지 생각이 안나요~ 라고 하려고 했는데, 사진파일의 날자를 체크하니 11월 4일 ^^;;
flinders street station에서 freminton으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한때 caufield에서 멜번컵이 열린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그곳으로 갔던 분들도 있는데, 누구라고 딱히 밝히지는 않겠음.;; 역시 알록달록한 모자들과 정장들을 다수 볼 수 있다. 물론 꼭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어야만 멜번컵을 보러 갈 수 있는것은 아니다.
컨세션 티켓. 일반적으로 호주에서는 대학교의 학생증이 아닌이상 교통이나 이런것들에 대해서 학생할인을 잘 끊어주지 않는다.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랭퀴지스쿨 학생증을 내밀었는데, 다행히도 컨세션 티켓을 끊을 수 있었다. 그걸 본 우리 뒤 학생들..
"야.. 랭귀지 스쿨 학생증도 되나봐.. 우리도 끊자" (한국사람이었음.)
하지만, 티켓을 파는 사람이 그사이에 바뀌었는지 그들은 퇴짜~ 나름대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유유히 옆 창구로 가서 컨세션을 사는 그 일행들. 역시 사람을 잘 골라야 하는거였어!
멜번컵이 열리는 경기장에 들어가지도 않고 밖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이사람들은 하루종일 이러고 있는듯, 단지 멜번컵이 열리는 날을 즐기는 듯 했다.)
앉아서 샴페인도 마시고, 쥬스도 마시고, 도시락에 돗자리. 영락없이 소풍온 모습들로 보이기는 했지만, 정말 사람이 많았다. 밖에서 보고 사람이 꽤 많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것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했다는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사람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거기다가 전날 비가온 터라 땅은 질퍽하고 엉망진창.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잔디가 있는 곳을 골라서 돗자리를 펴고 앉아 샴페인과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고, 아이스크림을 파는사람 군것질 거리를 파는사람. 정말 사람으로 가득차서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물론 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위쪽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나마 가장 위쪽은 사람들이 좀 적은데, 그 이유는 멤버회원들만 그늘이 있는 그곳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는 무언가를 광고하려는 듯한 글씨도 계속해서 그리고 있다. 물론 LOVE와 같은 단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멜번컵 바로 전 경기. 사실 경마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던데다가, 엄청난 사람들의 숫자, 그리고 여름이라서 엄청나게 찌는 날씨는 굉장히 힘들게 만들었다.
멜번컵이 시작되기 전, 각 선수의 유니폼으로 멜번컵의 시작을 홍보하고 있다.
오오.. 곧 시작하려나 보다+_+
사실 이 말이 우승할줄 알았다. 그래서 사진도 여러번 찍어놓았었는데..
이 말도 아마 우승 후보중 하나였던걸로 기억한다.
아마 그냥 찍는 도중에 찍힌것 같다.-_-;
어디서 왔냐며, 일본에서 왔냐머 물어봤던 놈. -_-;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오늘 한국사람을 첨 본다며 맥주 한캔을 건네서 고마웠었지. 그래서 사진한장 찍으려고 했더니 어느새 발견하고 V자 까지~
결국 이사람이 우승. 4명의 우승후보중 한명이었는데, 난 아이러니하게도 떨어진 3명의 우승후보만을 선택했었다.
결국 역시 실망만 가득한 멜번 컵이었다. 사실 왠만큼의 이벤트라면 잘 즐기는 편이기는 하지만, 로얄 멜번쇼와 마찬가지로 큰 소문에 비해서 볼거 없는 이벤트이긴 했다. 이날 오후에 아르바이트까지 있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오자, 말레이시안 쉐어메이트와 인디안 쉐어메이트 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