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8일 호주 MT 여행기 #02 - 쿠란다 우림과 기차, 그리고 디너크루즈


공항에서 나온 우리들은 바로 공항 앞으로 나와서 단체사진 한장을 찍고, 쿠란다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우리를 위한 가이드로 퀸즐랜드 관광청에서 줄리아가 나와서 우리를 하나하나 챙겨줄 예정이지요. 버스에 타고보니 여전히 잠이 들깬 사람들도 있고, 초췌해 보이기는 하지만 딱히 쉴만한 일정은 아니다보니 다들 그대로 버스에 올랐는데.. 새로운 일정의 시작이다보니 다들 기대에 부풀어서 잠을 자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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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근처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AIRPORT AVE가 있습니다. 물론, 이 표지판은 공항에서 어느 정도 멀어진 다음에나 나타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공항에 막 도착했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웰컴 투 케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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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란다에 도착한 우리는 바로 스카이레일이라 불리우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습니다. 케이블카를 타는 표는 우리가 따로 끊을 필요가 없이 퀸즐랜드 관광청에서 준비를 해줘서 별다른 예약 없이 바로 케이블카를 타러 갈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아저씨는 열대우림에서 일하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나뭇잎들이 무수하게 그려진 녹색의 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풍족하게 생기신 외모만큼, 빠릿빠릿하신 분은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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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케이블카마다 3-4명 정도의 인원이 탔습니다. 5월에 케언즈에 비가 오는 건 정말 이례적이라고는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날 비가 하나가득내려서 하늘은 흐리고 유리창에는 빗물이 송글송글 맺혀 있습니다. 맑은 하늘아래, 눈부신 녹색을 기대했는데.. 이래서 '우림(Rainforest)'인 걸까요. ㅠㅠ...

그래도, 왔으니.. 일단 볼 건 다 봐야겠어서..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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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답니다. 물론, 안개도 잔뜩 껴서 시야가 안 나와 멀리 보지는 못하지만, 맑을 때 왔으면 참 예뻤겠다 라는 생각은 자꾸 듭니다. 뭐, 그래도 물방울 맺힌 창문 밖으로 보이는 녹색의 풍경은 그대로 또 예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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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쁘고 자시고가 문제가 아닌게.. 하필 우리가 탄 케이블카 창문이 고장이었습니다. -_-;

그래서..준 홍보물을 가지고 비를...막았습니다. ㅠㅠ... 거기다가..거리도 생각보다 길어서..으흑... 들이치는 비를 다 맞고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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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친절하게 우산도 준비해줘서 다들 우산을 쓰고 내려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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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가이드 투어...

다들 우산을 쓰고 있는 관계로 1인당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고작 몇 명에 불과했답니다. 영어를 잘하는 경실장님이 통역을 해주시려고 했지만, 들을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너무 적어서 그마저도 역부족.

사진을 찍고 싶어도 계속 쏟아지는 비에 카메라를 꺼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들 우산을 들고 우왕좌왕... 이것이 수순이었습니다. 참 날씨만 맑았어도, 이곳의 생태계에 대해서 더 잘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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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혼자.. 아무도 없는 길을 돌아다녔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안 들은건 아니고... 그 뭐냐.. 여기서 제일 큰 나무가 어떤거라는지, 녹색개미가 맛있다던지(먹고 싶었는데 결국 못 찾았습니다.), 어떤 나무는 바구니 모양으로 생겨서 물을 받아두고 뱀 같은것이 많이 산다던지, 역방향으로 가시가 나있어서 옷이 걸리면 잘 안 빠진다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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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거미줄은 아주 튼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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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했던 가이드 투어가 끝나고 다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쿠란다 스테이션으로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너무 후다닥 지나간 기분이라 아쉬운 느낌. 다들, 날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호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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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물방울 맺힌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볼만하지요? ^^

그렇게 스카이레일 투어를 마치고, 바로 아미덕투어를 하러 갔습니다. 사실, 이 투어를 하기 전에 엄청 배고팠는데, 점심은 이 투어 다음이라고 해서 살짝 실망했습니다 ㅠㅠ.. 저는 먹는 게 우선이에요 ㅠㅠ...흑..

어쨌든, 아미덕 투어를 하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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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앞서 출발한 수륙양용차입니다. 좀 투박하게 생기고, 사실 차의 핸들도 파워핸들(일리가 없지만)도 아니고, 굉장히 투박한 차였지만.. 이곳에서 필요한 투어를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차이기도 했지요. 오늘같이 비오는 날을 위해서 지붕도 칠 수 있도록 되어있고, 중간에 물에 들어갈 때를 대비해서 라이프자켓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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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미덕투어의 가이드 아저씨입니다. 다소 썰렁한 유머를 많이 날리는 분이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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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독성이 강하다는 식물.. 단지 만지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이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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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는 안내종이를 받고서 투어를 했는데, 각 번호가 불려질 때마다 다들 번호와 그 식물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사람들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_- );

그렇게, 이곳의 많은 식물들을 설명하다가 두 갈래길이 나왔습니다. 한곳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한곳은 물로 가야 하는 길이었지요. 물론, 선택은 물입니다. 가이드 아저씨는 정말 물로 가야겠냐고 재차 물어보지만, 그냥 물어보는 질문이라는 게 딱 티가 났지요. 안 들어갈거라면 이런 차를 타고 올 리가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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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여유롭게 비를 맞고 있던 워터드래곤입니다. 가이드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이 녀석은 맛이 없다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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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그래도, 물 위를 달리면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니 마음도 시원하네요. 아미덕투어는 이렇게 각 지역의 식물들과 물 위를 한번 쓰윽 지나가는 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물로 들어가는 건, 비오는 날 들어가는게 그 재미가 더 쏠쏠하네요^^...

아미덕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바로 레인포레스테이션(Rainforestation)이라는 야외 부페로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들 배가 고팠는지, 접시에 잔뜩 음식을 가지고 와서 정말 후다닥 먹었네요. ;)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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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서 코알라를 한번씩 안아본 다음에, 그곳에 있는 동물들을 보러 다녔습니다. 이 아기 캥거루는 노란색 주머니가 꼭 엄마의 주머니인 것처럼 들어가서 머리를 내밀고 있네요. 귀엽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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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발톱으로 내 옷에 상처를 냈던 코알라는, 마음속으로 욕했던 나 때문인지 간지러워서 긁고 있습니다. 미안해 코알라야..그래도 니가 나 할켰잖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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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이 예쁘게 들어간 새 한마리도, 꼭 이곳의 일원인 양 앉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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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웜뱃입니다. 코알라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야행성 동물로, 하루 종일 움직이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그런 동물이지요. 딱 봐도...토실토실한게 둔하게 생겼지요? 하지만, 의외로 사납기도 하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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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이구아나 맞지요? ^^; 너무나도 태연하게 앉아서..미동조차 하지 않던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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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던 새끼 악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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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한가한 큰 악어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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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캥거루... ^^ (사실은, 먹이에 반응한겁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캥거루 먹이를 받아서 캥거루 먹이도 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그랬는데.. 이상하게 제 사진이 없더라고요-_-!!! 대부분 눈을 감고 있거나, 엉성한 곳에 위치하고 있거나...-_-에이..모르겠다;; ㅠㅠ... 제대로 된 사진 하나 건져보는게 소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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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월래비.. 근데 좀 쥐 같은 느낌으로 나왔네요;; 붉은 땅이 원인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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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뭘 보냐? 라는 표정... 이 녀석도 비오는 날에 심드렁하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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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리진의 춤을 보여준 공연...게다리와 함께 팔떠는 춤은..최고였어요...

나도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은하누나나 태준이만큼 출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정말 해보고 싶었다구요!! 나중에 몰래 연습해봤지만 안되길래 포기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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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이어진 부메랑 던지기...

부메랑을 던지면, 다들 잘 돌아오긴 하는데.. 제대로 된 방향으로 돌아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던지는 힘보다는 손목의 스냅활용이 가장 중요한 관건인거 같은데..한번밖에 던져보질 못해서-_-;; 두번 던지면 잘할 수 있었을거 같은데 말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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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디지리두 불기~!

예전에 호주 왔을때도 시도했었지만, 실패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입을 대봤지만, 안됩니다. -_- 난 왜이렇게 안되는 것들이 많지.... 더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잡고서 계속 소리안나면 쪽팔릴까봐(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만 뒀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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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던지기~~~ 처음에는 손으로 던지더니, 창을 꽂고 던질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해서 던지더군요. 하지만, 정확성은 최고!! 많이 연습을 하셨겠지요? 이 아저씨 옆에서 또 다른 한사람이 던지고 있었지만, 그사람은 명중률 바닥..그러나 이 아저씨는 거의 80%에 가까운 명중률을 보여줬어요...

이렇게 이곳에서 에보리진 문화체험까지 끝나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바로 쿠란다 레일웨이 스테이션으로 향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이 일정만 끝내면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디너크루즈만 남게 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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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러 왔습니다~~ 입장하고 있는 배돔님과 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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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의 풍경은 굉장히 한가해 보이지만... 이쪽은 우리가 탈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_- 반대쪽에서..;;

기차에 오르자마자, 창문을 열 수 있다는 이유로..많은 사람들이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어댑니다. 셀디스타 까페에서 찾을 수 있는 많은 기차 사진들이 이곳에서 나온 것이지요. 물론, 저도 수많은 사진을 여기서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들의 이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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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들이 있었던거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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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상당히 긴 구간을 달립니다.

터널도 지나가고, 울창한 수풀도 지나가고, 시야가 탁 트인 곳도 지나가고, 중간에 바론 폭포를 보기 위해서도 잠깐 멈추고, 계속해서 멋진 풍경들이 지나갑니다. 물론, 조금 보다가, 이곳에서 우리들이 해야 할 미션 회의를 위해 풍경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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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보이던 풍경이 이런 풍경들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사진은... 그다지 찍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보니 폭포사진도 찍지를 않았네요.

그럼, 일반적인 폭포를 상상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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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에서 촬영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무조건 1/8s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운좋게 안흔들리면(IS의 힘도 빌어서) 스피디한 느낌의 사진이 나오더군요. 이정도면, 달리는 기차에서 찍은 사진인 것처럼 느껴지지요? ^^;;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을 달리고 나서야 우리는 역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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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숙소로 향할 시간입니다. 물론, 쉬러 가는건 아니고.. 잠시 샤워라도 하고..옷을 갈아 입으러 가는거죠.

왜냐하면.. 디너크루즈!! 가 남았거든요.

다들 The Lake Resort의 숙소에 한번 기본적으로 만족을 해 주시고(굉장히 넓고, 세탁기도 있고,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바로 샤워를 하고... 깔끔한 옷으로 입고 나왔습니다. 셔츠에 타이.. 여자는 원피스와 같은 종류의 옷이 대세였으나,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나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이 디너크루즈라는게 그렇게 포멀한 자리는 아니건만, 우리는 그러고 싶었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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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크루즈에는 식사가 준비되어 있어서, 식사를 하면서 케언즈의 야경도 즐기고..와인도 즐기고.. 음악도 즐기고.. 춤도 즐길(?)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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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라이브 가수가 한분 계셨거든요!! ^^

유명한 노래들로 대부분을 채워주시더라구요... 꽤 긴 시간이었는데, 끊이지 않는 레파토리(물론 오랜 기간 쌓아온것이겠지만)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 줬고, 우리들중 몇몇은 아저씨의 반주에 열정적인(?)춤도 추었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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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함께하는 저녁식사..그리고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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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케언즈에서의 첫번째 날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우리가 케언즈에 도착한 것을 축하하면서, 케언즈에서 있을 일정들을 기대하면서, 서로간에 잉쓸 재미있는 일들을 생각하며, 오늘 디너크루즈의 저녁을 위하여..

그렇게 건배하고,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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