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차여행 끝에 준 북극의 마을 처칠에 도착했다. 처칠의 비아레일 기차역역시 눈으로 가득 쌓여있다. 이곳은 수분마저 얼어버리는 곳이다보니, 눈이 굉장히 건조한 느낌. 차가 다니는 길은 이미 눈을 치우는 차들이 싹 정리를 해 놓아서, 주변으로만 눈이 쌓여있다. 도착한 날의 처칠의 온도는 영하 32도.
처칠의 사람들은 재미있다.
1년 중 영하의 온도가 지속되는 날이 대부분이다보니, 말을 할 때 "영하(below zero)"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영하 32도라면, 온도를 물어봤을때 무심하게 "32도"라고 말할 뿐이다. 누구나 그렇게 말을 하고, 누구나 알아듣는 상황. 영하가 지속되는 마을에서의 특별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는 B&B인 블루스카이(http://www.blueskymush.com)에 예약을 했었는데, 캐나다 여행 전체적으로 가장 맘에 든 숙소였다. B&B이기 때문에 아침을 포함하는데 2인 1박에 $120. 주인인 제랄드가 개썰매를 하기 때문에, 개썰매까지 포함한 가격이다. 아쉽게도 1인 1박이라도 같은 가격이라는 것. 하지만, 친절한 오너들이 정말 맘에 드는 숙소였다. 아마도, 김치군 혹은 4월에 머물렀던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알고 반겨줄 듯 싶다. 내가 찍은 오로라 사진도 거실에 걸려 있을텐데..
어쨌든, 도착 전에 미리 예약을 했더니 기차 도착시간에 맞춰서 제랄드가 역으로 마중을 나왔다. 역에서 걸어서 5~10분거리이기는 하지만, 짐이 있기 때문에 짐을 옮기기 위함이었는데.. 차가 고장났다. -_-; 시동이 안걸리는 문제.. 일단 짐은 그곳에 두기로 하고.. 대체할 차를 찾았다.
그래서 역 바로 앞의 정비소에서 제랄드가 잠깐 빌린 차. 차체와 다른 문색에서부터 정말 클래식함이 느껴진다.
차 안도..역시..클래식함이 아주 묻어난다. 뭐, 그래봐야 2-3분 정도 탄 것이 전부이기는 하지만.
비아레일 역 앞에는 ICEBERG INN과 CHURCHILL MOTEL이 있다. 이곳은 1박에 $70~90정도. 다른 숙박시설에 비해서 다소 저렴하기는 하지만, 숙소의 시설도 괜찮은 편이다. 혼자 여행을 오고 저렴한 숙소를 찾는다면 이쪽에서 머무르는 것도 괜찮을 듯.
처칠에서 사진 한장.
태양이 강렬하고 온 세상이 하얗기 때문에 선그라스를 끼지 않으면 눈이 너무 부실 정도. 저때는 라섹수술을 하기 전이라 어쩔 수 없이 맘에 들지 않는 선그라스를 끼고 있었다. 그리고, 덕분에 너무 따뜻하게 지냈던 K2의 고어텍스+패딩 자켓..그리고 그 안에는 스웨터와 후드티까지 잔뜩 껴입었었다. 너무 추워서 ㅠㅠ..
정말 K2의 자켓이 없었다면, 과연 어떻게 여행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곳이 매니토바 주를 알리는 간판.
그이곳이 처칠임을 알리는 간판. 간판마저도 하얀색이다. 그리고, 그 외의 글씨는 오래되었는지 많이 지워졌다.
도로명이 적힌 표지판과 역임을 알리는 판도 얼어있다. 건들면 부스러져 내릴 거 같지만, 은근히 견고한 녀석들이었다.
준 북극의 마을 닾게 주위에는 전부 눈.눈.눈. 뿐이다. 지금은 눈이 많이 적어진 상태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쌓여있는 눈의 두께가 상당했다. 하지만, 도로는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듯 차들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게 유지되고 있었다. 정말, 눈과 추위밖에 생각 안나는 처칠의 또다른 기억은, 정말 맑은 공기 덕분에 하늘은 파랗다 못해 시퍼럴정도로 파랬다.
타고왔떤 비아레일 6455번 열차. 몇명 되지 않는 사람들을 태우고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는 말을 한마디 남겨두고는 간단한 쇼핑을 하러 근처의 마트를 찾았다.
기차역 옆에 쌓여있던 눈. 딱 내 키 높이였다. 바람이 만들어낸 눈의 모양이 참 재미있다.
이곳은 처칠의 유일한 슈퍼마켓 '노던'. 가격은 다른 지역 슈퍼마켓의 1.5배 정도라고 보면 된다. 생각만큼 엄청 비싼 수준은 아니라서 그래도 살 만 했는데, 위니펙에서 좀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하지 않는 먹거리는 위니펙에서 미리 준비해오는 것이 더 쌀 듯 싶다. 물론, 돈을 조금 더 주면 여기서도 다 구할 수 있지만.
노던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 살것도 많고..
이곳에서 3박을 하면서 먹을 것들을 좀 샀다. 요거트도 좋아하고, 라면도 몇개 사고..계란과 베이컨 등.. 간단하게 먹을 것들이다. 베이컨과 라면은 밥을 해서 밥반찬으로 먹으면 되고^^* 아침은 B&B에서 주지만, 점심과 저녁은 직접 해결을 해야 했다.
그리고 호기심에 집어들었던 쥬스. 수박과 딸기라니!!! 근데, 은근히 맛있었다. -_-
음식을 사다가 숙소에 쟁여놓고 다시 처칠 나들이에 나섰다. 역시 보이는 것은 눈이 가득한 풍경.
어느 집 앞에 묶여있던 말라무트. 이 녀석 은근히 표정이 험학하다. 나를 침입자라고 생각한건가.
처칠은 1500명 정도가 사는 아주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그다지 볼 거리는 없다. 다만,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무릎 이상 빠져버리는 눈과, 키보다 더 높게 쌓여있는 눈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이 곳과 얼어붙은 허드슨베이도 처칠의 볼거리. 사실 에스키모 박물관을 제외하면 그다지 볼 것은 없다지만, 하얀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처칠에서 보내는 시간은 충분하다. 2박을 한다면, 하루는 개썰매를 타도 좋고.
10월과 11월은 북극곰들이 마을로 내려오기 때문에, 북극곰을 보는 투어가 유명하다. 처칠의 별명이 "북극곰의 수도"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그 시기에 북극곰을 보기 위해서 몰려든다. 하지만, 그 이외의 기간이라도 종종 북극곰이 나타나기 때문에, 몇몇 지역에는 곰의 출현을 우려하여 더이상 가지 말것을 알리는 경고판이 붙어있다. 북극곰 시즌이 지난 후에도 한달에 몇번씩은 마을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다.
작은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교회에서부터 박물관, 우체국, 학교 등 있어야 할 건물들은 모두 다 있다. 준 북극에 있는 건물들은 어떤지 살짝 들여다 보는것도 하나의 재미.
저렇게 엄청난 두께의 옷을 입고다니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고, 스노우모빌은 차와 함께 이곳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교통수단이다. 이들에게는 탈거리가 아닌, 말 그대로 교통수단.
여기는 스쿨 존. ^^*
버스들은 임시 휴업 상태이다. 그래서 그런지 버스들에 눈이 가득 쌓여있다. 뭐, 하룻밤만 지나도 이정도 쌓이는 것이야 예사이긴 하지만.
해가 저물기 직전에 찍었던 온도계 사진. 딱 영하 30도이다. 정말 추웠던 곳 처칠.
오로라를 보는 한밤중에는 더 떨어진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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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시원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ㄷㄷㄷ ^^*
2009/11/07 07:43ㅎㅎㅎ
2009/11/10 15:38이정도로 시원함밖에 못느끼시다뇨~
보기만 해도시원하고^^
2009/11/07 07:45살짝 춥기까지.ㅎㅎ
주말 즐겁게보내세요^^
네... 정말.. 추웠어요.
2009/11/10 15:38살짝 정도가 아닌 ㅎㅎ...
물론, 보시기에는 살짝이겠죠? ^^
정말..정말...제가 좋아하는 풍경...게다가 말라뮤트까지...^^^
2009/11/07 07:48저 눈밭 위에선 아무런 걱정도 없을 듯한데...
물론 정작 죽치고 살면 느낌이 다르겠지만....
ㅎㅎㅎ
2009/11/10 15:38저 말라뮤트 녀석.. 사실은 좀 사나웠어요.
저도, 죽치고 살기는 좀...ㅠㅠ..
보기만해도 얼어 죽을 것 같아요.
2009/11/07 09:37그런데 저도 영하 20~30도에서 사는데 얼어죽지는 않더라고요.
이제 여기는 곧 겨울 시작이에요.
벌써 추위가 느껴지는게 겨울 날 걱정이 벌써 되네요.
시원시원스럽네요.
2009/11/07 10:33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모든게 다 맑고 푸르러 보입니다.
네..
2009/11/10 15:37저기는 정말 오염이랄만한게 없으니까요.
사진만 봐도 추워지네요..ㅋㅋ
2009/11/07 11:01제가 작년 겨울에 겪은 화씨 -9도는 장난이군요..-_-;;
화씨 -9보다.. 10도 이상 춥지요 ㅠㅠ
2009/11/10 15:37요즘 춥다고 생각했는데;; 저 온도계를 보니;; 한국이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ㅋ
2009/11/07 14:04ㅎㅎㅎ
2009/11/10 15:37한국의 겨울도 추운건 매한가진걸요.
예전에 키웠던 말라가 생각나네요...
2009/11/07 14:07아..영화 속 한장면처럼 멋진...
말라뮤트..
2009/11/10 15:37털이 잘 빠지고, 똥을 무더기로 싼다는 거 빼면..
참 귀여운 녀석인데 말이죠.^^
설원이라는 말이 느낌그대로 전해져오네요.
2009/11/07 16:06온통 하얀세상입니다.
저런곳은 언제한번 가볼런지...부러움안고 갑니다.ㅎㅎ
ㅎㅎㅎ.. 기회는..
2009/11/10 15:37만드시면 언제든지 가실 수 있는겁니다~
위블타고들어왔네요.ㅎㅎ 너무 멋져요...근데 영하30도라....전 상상도 할 수없는 추위네요.
2009/11/07 17:47저런 하얀세상에 빠져보는게 소원인데... 사진으로만 봐도 신기하고 좋네요.
데코트리님.. 반갑습니다 ^^
2009/11/10 15:37위블에서 어떤걸 보고 오셨을까요..
하... 한국은 심히 따뜻한 곳이었군요...
2009/11/07 18:14심히 따뜻하죠..
2009/11/10 15:36겨울 그 까이꺼..연변에서는..==3=3
일년내내 눈이 쌓여있을 것 같은 곳이네요. 너무 멋져요!
2009/11/07 22:58크리스마스엔 루돌프도 볼 수 있겠는데요-_-;; ㅎㅎ
전 추운 북쪽 지방에서 살고 싶은 게 꿈이라... 다음 포스트도 많이 기대됩니다 ^^
아하하..
2009/11/10 15:36루돌프와 같은 종의 동물이 살지를 않아요 ㅠㅠ
정말 추운 곳이군요.
2009/11/08 03:53군대있을 때 강원도 양구의 겨울이 생각납니다..
매일 저렇게 살면 추위도 일상이 되겠지요
양구의 겨울도..
2009/11/10 15:36정말 만만찮게 춥지요..휴...
웃무장만 잘하고 가면 멋진 눈을 한도 끝도 없이 보겠네요.
2009/11/08 10:24ㅎㅎㅎ.. 늘 항상 대리체험. 대리만족.
잘구경하고 갑니다.
ps. 저희집 오실땐 nae0a.com으로 와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
2009/11/10 15:36저는 나가면 죽을꺼 같습니다....^^
2009/11/08 13:21헐랭. ㅋㅋㅋㅋ
2009/11/08 15:37겨울이면 손과 발때문에 고생하는 저는
저기가서 절대로~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ㅎㅎㅎ..
2009/11/10 15:36저도 겨울이 걱정이긴 한데.. ^^*
그래도 좋은건 좋더라구요
눈이 엄청 쌓였네요~
2009/11/08 16:17갑자기 이 사진들을 보니 눈이 보고 싶어집니다~^^
이제..
2009/11/10 15:36곧 눈 올 시기가 다 되어가잖아요^^
정말 추워보여요
2009/11/09 00:40군대에서 눈만 치우던거 생각하면... ㄷㄷㄷㄷ
그 생각하면..
2009/11/10 15:36낭만이 안생기지 말입니다.
저런 눈밭을 한번 쌩쌩 달려보고 싶군요. 우리 예준이가 여행을 견딜만한 체력이 된다면 꼭 한번 데리고 여행을 가서 힘들게 해 줘야 겠습니다..ㅎㅎㅎ
2009/11/09 11:43ㅎㅎㅎㅎ
2009/11/10 15:35예준이.. 머리까지 빠져버릴거에요~ 눈이 깊은데는 엄청 깊어요.
저는 1월에 재스퍼를 갔는데, 한낮의 온도가 영하 29도더라구요.
2009/11/09 22:21밴쿠퍼에서 기차타고 가서 내렸더니... 어찌나 춥던지,,,
내복도 안입은 청바지에 패딩 차림이었는데... 허벅지를 면도칼로 난도질하는 느낌이더라구요.ㅎㅎ
얼마나 추우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이집트는 반대로..
2009/11/10 15:35엄청나게 덥지 않으셨나요? ^^
전 더운게 좋았는데, 어느새부터 추운게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방인이라는 느낌은 들었나봐요..강아지가 누구냐 넌~하는걸 보니~ㅎㅎ
2009/11/10 23:04ㅎㅎㅎㅎ 이방인이긴 이방인이지~
2009/11/14 12:18안녕하세요!! 김치군님의 블로그를 보고 캐나다기차횡단과 처칠 여행에 완전 매료된 1인입니다. 김치군님께서 거치셨던 루트와 일정을 그대로 좇아 저도 함께 즐겨보고 싶었습니다만... 지금 1주일이 넘게 여행계획에 대한 어려움과 예산설정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여친은 포기하기 직전에 와 있습니다 -_-;; 최대의 난관은 위니펙과 처칠구간을 여행 후 위니펙에서 밴쿠버 혹은 토론토로 가는 기차 연결편이 당최 맞지가 않아 위니펙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적 소요가 엄청나고, 설사 비행기로 놓쳐버린 기차시간을 커버한다고 하더라도 비용이 너무 커져버리는 문제가 생기더군요;; 동부까지 여행하고 몬트리올이나 토론토 쯤에서 비행기를 타고 밴쿠버로 와야하기도 하는데.. 정말 감이 안 잡힙니다;;; 하루에 2~3만원의 비용만을 쓰셨다고 본거 같은데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셨는지, 혹시 구체적인 시간계획과 비용지출에 관한 여행계획표를 아직도 가지고 계시면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sasimah@hanmail.net
2009/11/14 09:42안녕하세요. 박지수님. ^^*
2009/11/14 12:21제 캐나다 겨울 횡단여행이 평범하지 않은 여행이긴 하지요? ㅎㅎ 저도 덕분에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정보가 아예(-_-) 없더라구요.
위니펙과 처칠구간을 여행후에, 위니펙에서 벤쿠버로 가는 일정은 비아레일로만 이동을 하면 2-3일이 또 비어버립니다. 그것때문에 걱정을 하시는 거 같은데, 저같은 경우는 위니펙-에드먼튼 구간을 비행기로 이동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기차로 톰슨까지 와서, 톰슨에서 위니펙을 그레이하운드로 이동하면 기차 출발 6~7시간 전에 도착하므로(버스가 혹시 늦어져도) 기차 탑승이 가능하더군요. ^^ 다음번엔 이 방법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2-3만원의 비용만을 썼다는건..'식비'만인거 같습니다. (-_- );; 구체적인 시간계획은 다 종이에 썼던거라 현재 가지고 있지 않구요, 비용은 처칠에서 숙박이 비쌌지만, B&B이용하시면 두분이 1인당 5~6만원 정도면 될거 같네요. ^^
사진만 봐도 몸이 으슬으슬 떨리네요
2009/11/15 22:32저런 곳까지 다녀오시고,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