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번(옛 고치현)의 번주, 야마우치가의 신사와 거울 강 산책


사카모토 료마의 탄생지를 보고 나서 이동을 한 곳은 야마우치 신사였다. 야마우치家는 토사번을 지배하던 가문으로, 드라마 료마전에서는 야마우치 요도공이 당시 토사를 지배하고 있는 번주로 등장한다. 야마우치 신사는 고치성이 있는 곳에서 금방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걸어서 다녀올 수 있었다.




료마 탄생 기념지에서 강까지 걸어가는데는 몇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고치현은 쿠로시오난류가 흐르는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겨울도 많이 춥지 않은 곳이다. 덕분에 한국의 SK와이번스도 동계 훈련지로 고치현을 찾는다고 하는데, 어쨌든 그리 춥지 않아서 여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다. 뭐랄까, 12월 중순이 넘었는데도 늦가을쯤에 여행 온 기분이랄까?



한때 너무 깨끗해서 거울 강이라고도 불렸다는 이 강은 고치시를 가로지르는 강이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 뒤쪽의 산은 강에 비춘 모습이 꼭 붓같다고 해서, 붓모양 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었지만 현재는 앞에 생긴 건물로 인해서 붓의 보양을 제대로 알아보기는 힘들게 되어 버렸다. 이 강 주변은 고치시 시민들의 조깅과 같은 레포츠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었는데, 다소 추운 날이었지만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을 여럿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강을 따라 걷다가 옆 길로 들어서면 바로 야마우치 신사가 등장한다. 료마전 때문에 야마우치 신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흡사 가을과 같은 느낌을 주는 신사였다. 이 신사 안에는 야마우치가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도 있지만, 야마우치가에 아주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전시관은 패스. 신사만 구경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사로 넘어가는 길. 낙엽이 떨어져 있어서 가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해 지기까지는 1시간 반 정도 남아있었는데, 벌써 곳곳에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하긴, 겨울이라 시간이 많이 남았어도 해가 꽤 많이 내려와서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사람들이 산책을 많이 오기도 하는 듯 주변을 걷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이곳이 바로 그 전시관.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도 많지 않고 해서 일단은 패스했다.


야마우치 신사로 들어가는 문.


야마우치가의 문장은 3개의 나뭇잎이 모아진 형태로 되고 있는데, 나중에 미쯔비시의 설립자인 이와사키 야타로가 이 야마우치가의 은혜를 많이 얻어, 미쯔비시의 로고를 만들 때 이 야마우치가의 문장에서 따왔다고 한다. 미쯔비시의 로고를 잘 보면 3개의 다이아몬드가 저 나뭇잎과 같은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야마우치 신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고 하는지 벌써 나무들은 오렌지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신사의 뒷편에는 야마우치 요도의 동상이 있었는데, 평소에 술을 좋아했던 그의 모습 그대로 동상에서도 술을 쥐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술을 좋아하지만, 사리분별이 밝은 번주로 그려지고 있지만.. 실제 야마우치 요도는 여색을 밝히고 술을 좋아하는 그리 좋은 번주는 아니었다고 한다. 하긴, 료마전에서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미화된 인물들이 한두명은 아니니까. ^^


야마우치 요도가 술을 좋아했기 때문일까, 야마우치 신사의 한켠에는 이렇게 많은 술통들이 쌓여있었다. 뭐랄까, 야마우치 신사의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까.




야마우치 신사를 빠져나가는 길.

붉게 물든 단풍 때문에 늦가을 오후 늦게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고치성에서 일몰을 보러가기 전에 잠깐 들린 신사였는데, 고치에 여행을 왔을 때 고치시를 걸어서 돌아다니면서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료마전을 보고 전체적으로 고치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더욱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야마우치 신사에서 다음 목적지인 고치성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기 때문에 부담없이 걸어갈 수 있었다. 오늘 해가 진 이후에는 고치성에서 촛불을 이용한 유메아카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고치성의 천수각에 올라서 일몰을 본 뒤에, 어두워진 모습을 배경으로 유메아카리를 구경하는 것이 앞으로의 일정이다. 일본에서의 일정은 꽤나 빡빡하니만큼 빨리 움직이는 것이 많이 볼 수 있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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