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 이코노미 비교,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A380 이코노미 비교,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이제는 한국의 양 국적기(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에어버스의 A380을 보유하게 되었다. 같은 A380이라고 하더라도 항공사에서 요청하는 내용에 따라서 기내의 여러부분들이 상이한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A380도 여러가지 다른 면이 많다. 특히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좌석수에서부터 좌석 폭, 2층의 이코노미 좌석 여부 등 차이점들이 꽤 많다. 어떻게 보면 같은 A380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한항공은 A380-861, 아시아나항공은 A380-841이며 대부분이 비슷하나 차이점은 엔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A380은 여태까지 대한항공만 타봤었는데,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새롭게 A380을 취항할 때 홍콩을 다녀올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다녀오면서 탑승 해 볼 기회가 있었다. 한번은 비즈니스, 한번은 이코노미를 타 봤는데, 두 항공사를 타 본 만큼 차이점을 비교 해 보려고 한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총 9대의 A380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는 1대의 A380을 보유하고 있다. 두 항공사 모두 추가적으로 A380을 계속해서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11년에 A380 의 첫 비행이 있었으니, 아시아나항공 A380 의 첫 비행과의 갭은 약 3년 정도이다. 


A380의 경우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보니, 이렇게 탑승교 역시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가장 앞열은 두 항공사 모두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대한항공은 프레스티지 클래스)로 연결되며, 두번째는 1층의 이코노미석 쪽으로 연결된다. 2층으로 연결되는 탑승교는 좌석 구조 상 대한항공은 비즈니스 승객, 아시아나항공은 이코노미 승객이 이용하게 된다.



이코노미 좌석 피치 - 대한항공 34인치 > 아시아나항공 33인치


이코노미를 타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좌석 피치가 굉장히 중요하다. 1인치(2.54cm)의 차이가 별거 아닐거 같이 느껴지지만, 실제로 앉아보면 이 1인치의 차이는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외국 항공사의 경우 A380에서 32인치의 좌석 피치를 이용하기도 하나, 같은 A380이라는 조건 하에 국적기 중에서 골라야 한다면 대한항공을 탈 가능성이 높다.


3-4시간 정도의 단거리를 가는거라면 아주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으나, 좌석에서 숙면도 취해야하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에는 꽤 큰 차이가 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대한항공은 A380이 모두 장거리노선만 취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나리타, 홍콩을 메인으로 방콕과 LA에 취항 예정이며 현재 전체적인 취항일정이 딜레이 된 상태이다.



AVOD와 좌석 -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좌석의 전체적인 스펙은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버튼의 배열이나 리모컨의 모양 등이 조금 다른 것은 뭐 항공사의 디자인 스타일에 따른 요소이고, 좌석에는 기본적으로 오른쪽에 USB 충전포트, 왼쪽에는 옷걸이가 있다. 그리고 좌석 아래에는 전원 포트이 있는데, 대한항공은 자기 좌석의 아래에 전원 소켓이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앞쪽 다른사람의 좌석 아래쪽에 전원포트가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두 항공사 다 모든 종류의 플러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눈에 띄는 차이점으로는 대한항공의 트레이에는 컵홀더가 있고, 아시아나 항공에는 없다. 컵홀더는 아무래도 수분보충을 하고자 할 때 물통을 끼워놓는 용도로 이용하다보니 있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발받침이 없지만, 아시아나 항공은 내릴 수 있는 발받침이 있다. 발받침을 평소에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유용할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 아래 공간으로 발을 밀어넣고 눕는 자세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이코노미 좌석 수 - 대한항공 301석 vs 아시아나 417석


대한항공의 경우 총 좌석 수 407석 중, 이코노미석 301석은 모두 1층에 있다. 12석의 퍼스트는 1층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2층은 94개의 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으로 구성되어 있는 형태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총 좌석 수 495석 중 2층은 66석의 비즈니스 좌석과 108석의 이코노미 좌석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1층에 12석의 퍼스트와 309석의 이코노미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1층에도 아시아나 항공이 8석이 더 많다. 


둘다 이코노미의 경우 3-4-3배열(아시아나항공A380의 2층은 2-4-2배열)이나, 구조가 조금 다르다.  대한항공의 경우 좌석간 차이가 없이 동일한 피치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층은 창가자리에 별도의 수납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보니 2층이 1층에 비해 더 좋아서 어느정도 쟁탈전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복도열은 별 차이 없겠지만.



추가로 이코노미석의 비즈니스 안부러운 좌석이라 불리는 앞이 텅 빈 좌석은 대한항공에서는 47D, 아시아나항공에서는 48D 좌석이다.




오버헤드 빈(Overhead Bin) - 대한항공 피벗방식 > 아시아나항공 선반방식


대한항공은 수납공간이 위로 올려놨다가, 필요할 때 아래로 내려오는 피벗방식이고, 아시아나항공은 선반형태로 고정되어 있어서 짐을 바로 넣을 수 있는 형태이다. 내부를 들여다보기에나 수납하기에는 피벗방식을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왜 선반방식을 선택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피벗방식은 짐들이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내부가 좀 더 넓어보이는 느낌이 난다. 선반반식의 장점은 그냥 덮개를 열기가 좀 더 쉽다는 것 정도 인 듯 하다.



화장실 -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사실 세면대의 색 외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그냥 화장실도 넣어보고 싶었다. 



기내식 및 서비스 -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사실 기내식이나 승무원의 서비스는 딱히 우열을 가르거나 할만한 부분은 아닌 듯 싶다. 한식메뉴는 다양하게 나오기는 하지만, 대한항공은 주로 비빔밥을 밀고 있고, 아시아나도 쌈밥이 주로 나오는 만큼 둘 다 큰 불만이 없다. 한식은 두 항공사 모두 꽤 오랜시간동안 큰 변화가 없는 편인데, 지겨워지려고 하다가도 해외에서 좀 오래 체류하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또 한식을 먹게 되곤 한다. 


양식의 경우 한국에서 출발할때는 괜찮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편의 경우에는 좀 실망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는 항공사보다는 케이터링하는 공항 업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더 크다. 사실 기내식의 경우 A380이라고 다른 기종과 비교해서 딱히 다른게 나오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A380의 비교에 넣어야 할 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언급 해야 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승무원들의 서비스도 두 항공사 모두 훌륭하기 때문에 어디가 낫다고 말하기 애매하다. 두 항공사간의 서비스 스타일 차이는 있을지언정, 서비스가 별로라고 느껴본적은 별로 없는 듯 싶다. 특히 외국 국적기를 타다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타면 너무 친절해서 황송하기 그지 없으니까. 주로 미국 출장을 많이 다니다보니, 미국 국적기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네들의 쿨함을 생각하면...아하하.




기내 면세점의 유무 - 대한항공 있음 vs 아시아나 없음


대한항공의 경우 1층의 뒷편을 스카이샵(SKYSHOP) 면세품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별다르게 꾸미지 않았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사실 있거나 없거나 큰 차이가 없겠지만, 면세품을 주로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시공간이 있는 것이 나름 장점일 듯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기내 면세점에서의 구매율도 타 국가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이고, 이 떄문에 항공사들이 열심히 기내 면세품을 팔고 있는 거니까.




그래서 어디가 더 나을까?


사실 이코노미의 좌석피치 34인치, 33인치를 제외하면 치명적으로 어디가 더 나쁘다거나 좋다거나 한 것은 없는 편이다. 대한항공은 주로 장거리 위주(미주와 유럽)으로 운항을 하고 있는 만큼, 멀리 갈 예정이라면 타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총 9대나 되고, 그만큼 A380을 타고 갈 수 있는 목적지가 많으므로 타 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나의 경우 현재는 나리타와 홍콩만 운항하고 있고, 8월에는 오사카, 방콕도 취항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8월 26일부터는 로스엔젤레스와 홍콩을 취항하게 되는데, 이미 한번 스케줄이 변경된거라 또 어떻게 추가적으로 변경될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A380을 타보기위해서 아시아나항공을 예약했다가 또 스케줄 변경(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이 있을 수 있으니 근시일 내에 출발하는 거라면 상관 없겠지만, 8~9월 정도에 출발하는 걸 A380을 타기위해서 예약했다가는 기재변경의 위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할 듯 싶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요즘 사건사고가 좀 많다보니, 또 스케줄이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 함정. 최소 2번째 A380이 들어올때까지는 애매할 듯 하다.


결론은, 그냥 둘 중 하나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냥 이코노미 좌석 넓은 대한항공에 좀 더 마음이 간다. 좌석피치 1인치는... 장거리를 많이 타다보면 소중하니까. 하지만 현실은..ㅠㅠ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