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타고 가게 될 비행기. 굉장히 조그마한 비행기였다.

걸어가서 비행기를 타보기는 또 처음. 어쨌든 승객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터라 3개의 좌석을 혼자 모두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짐은 모두 부쳐버린 상태라 가지고 있는것들도 별로 없긴 했지만, 양옆으로 사람이 없다는건 그래도 꽤 편했다.

2시간의 비행동안 제공되는 기내식. 이것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샌두위치를 한개 더 받아 먹었다. ㅡ.ㅡ;;;; 쵸코바도 두개 챙겼고, 이래저래 마실거 먹을거를 줘서 굉장히 좋았다. 버진블루는 물조차도 사먹어야 하는데...(물론 싸지만.)

앨리스 스프링스로 날아가면서..그 구간동안 사람이 살만한 지역을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앨리스 스프링스 공항을 빠져나오자 건조한 열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충분히 40도는 넘어갈듯한 이 날씨에 빨리 숙소인 Havitree gap으로 가야 했다. 이 숙소 역시 엘리스 스프링스의 투어를 예약하자 공짜로 얻은 숙소였는데, 앨리스 스프링스 시티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15짜리 숙소를 공짜로 얻은것 까지는 좋았으나, 나중에 택시비로 그 $15를 홀랑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시내에서 묵을걸.. ㅠ_ㅠ (하지만 숙소의 시설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숙소로 가는 셔틀버스.

숙소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지 4bed 도미토리에 나 혼자 뿐이었다. 에어컨도 있었고, TV에 냉장고 거기다가 방마다 딸린 샤워실 조리기구까지. 시설만큼은 꽤나 좋았다. 멀다는 것만을 제외하면 말이다.

점심은 대충 비행기에서 해결했기 때문에, 숙소의 셔틀버스를 타고 시티로 나왔다. 오는 도중에 시티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도 될지를 셔틀버스 기사에게 물어봤는데, 이곳의 치안은 굉장히 안좋은 편이니 늦게 들어오고 싶다면 택시를 꼭 이용하라고 했다. 목숨까지 위협하는 사건은 없지만, 근처에서 종종 강도사건이 일어난다고 했다.(론리 플레넷에도 이곳의 치안이 좋지 못하니 늦은 시간에 외출할 때에는 택시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사진은 Adleide House.

각 도시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지판. 서울은 토쿄보다 좀 더 떨어져 있으니 한 7000km되겠군. 그..그래도 왜 한국은 없는거야 ㅠ_ㅠ.....

앨리스 스프링스의 중심 상가 Todd mall. 사실 굉장히 작은 규모인데다가 울워스나 코울스같은 마켓도 없었다. 그냥 에버리지널의 수공예품들을 파는 그런 샵들과 레스토랑들이 주욱 늘어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역시 관광지는 관광지인듯 각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는 찌는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론리 플레넷에 나온 walking tour가 목표였는데, 그 투어를 마치는데에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서 근처의 다른 구경거리를 찾기위해서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다.

앨리스 스프링스의 인포메이션 센터. 이곳에 가서 낮에 시티외곽으로 벗어나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보니, 낮에는 안전할거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시티 주변에 어디를 가는것이 좋겠냐고 물어봤더니, 근처에 Pink Olive Botanic Garden이 있으니 거기에 한번 들려보는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리고, 카지노 카드를 모으는 입장으로서 혹시 근처의 카지노가 있냐고 물어보자, 30분정도 걸어가면 있다고 말했다. 일단 보타닉 가든으로 고고고!!

이 나무들이 자라있는곳이 Todd River이다. 물이 없다고 너무 그러지 마시라. 여기의 이름은 그래도 Todd River이다. 이곳에 물이 흐르는 경우는 일년에 1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극심한 물부족 현상을 볼 수 있었다. 때문에 이곳 엘리스 스프링스에서는 매년 경주대회가 벌어지는데, 그 대회는 배의 바닥을 뚫고서 배를 들고 달리는 이색 경주대회이다. 물론 그 대회는 겨울에 벌어지기 때문에 여름에 온 나로서는 볼 수 없는 대회였지만, 어쨌든 말라버린 강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경기가 잇다는 것도 흥미를 돋웠다.

저기가 로얄 보타닉 가든. 뭔가 좀 많이 허전해 보인다.

Olive Pink Botanic Garden. Olive Pink는 이 Botanic Garden의 설립자로서, 대대로 이곳을 지켜오고 있었다. 이곳의 나무들은 대부분 이런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들로서, 다른 보타닉 가든의 화려한 많은 식물들은 볼 수 없었지만, 이곳만의 특별한 여러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Visitor Center에 가니 한 나이드신 할머니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곳을 구경하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니 지도 한장을 주면서 Hill Walk와 이 가든 자체를 돌아보는것에 대해서 말해 주셨다. 그리고 내게 충분한 물을 가지고 있냐며 물어봤는데, 그때 500ml작은병에 반정도밖에 없어서 물을 좀 얻을 수 있냐고 물어보자 바로 시원한 물로 채워주셨다.

남자라면 걸어야지! 첫번째는 Hill Walk로! 리턴에 35분이 걸린다고 되어있지만, 20분이면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Meyers Hill로 올라가는 길은 Visitor Center뒷편으로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돌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했는데, 이곳에 올라가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강한 햇빛에 쉽사리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Myers Hill에는 두곳의 Lookout이 있다. 물론 두곳다 아주 가볍게 갈 수 있는 곳들이다.







산 위에는 많은 식물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늘을 만들어줄만한 식물들은 하나도 없었다. 왜 이곳 위에 벤치가 마련되어있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위에서 바라보는 엘리스 스프링스의 모습도 상당히 볼만했다. 또한 MacDonnell Range의 일부역시 꽤 볼만한 볼거리였다. 이곳 위에는 기묘한 형태들의 바위들이 대부분이었고,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방문하지 않는 듯 길이라고 표시된 곳 위에도 많은 식물들이 자라나 있었다.



Myers Hill 위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사실 식물쪽에 큰 관심이 없는 터라 이런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그렇게 신기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이렇게 물이 굉장히 부족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신기하기는 했다. 재미있는 모양의 나무들도 몇 있었고..

열심히 놀다가 나를 발견하자 멀리 도망가는 월래비. 땅의 색깔때문에 왼쪽에 있는 월래비의 모습이 잘 구별되지 않는다. 어쨌든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Botanic Garden을 돌아보는데에는 1시간 반정도면 충분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서도 아직 Sunset 타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Casino를 가보기로 결심했다.

카지노로 가는 길. 돈많은 클럽앞은 사막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무들과 잔디로 잘 가꿔져 있다. ^^

엘리스 스프링스의 카지노. 들어가자마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를 맞이했다. 안으로 들어가 리셉션으로 가서 카지노 카드를 얻고 싶다고 했더니 카지노 안쪽을 가리켰다. 가방을 맡기고 안으로 들어가서 카지노 카드를 만들겠다고 하자 여자가 서류를 내밀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내게 물었다. 이곳에는 동양인이 자주 오지않아 오랜만에 본다며, 왜 카지노 카드를 만드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카지노 카드의 수집이 취미중 하나라고 이야기했고, 그 여자는 열심히 해보라며 발급된 카드를 내게 건네줬다.
그 데스크 여자의 친절로 공짜로 콜라 한잔도 얻어먹을 수 있었고, 머신 앞에 앉아서 $2을 홀라당 잃고는 카지노를 빠져나왔다. (카지노를 좋아하지만, 나름대로 절제력도 있다고 생각함.--;)

잔디로 둘러싸인 카지노와는 반대되는 풍경.나무들이 많기는 하지만 바닥은 굉장히 황폐해 보인다. 하지만, 이곳도 역시 Todd River. 강이다.-_-; 처음 시내에서 좀 걷고, Botanic Garden까지 갔다가 카지노까지 걸었더니 체력이 많이 소진되는 바람에 엘리스 스프링스 시내까지 돌아오는건 좀 힘들었다. 사실, 찌는듯한 온도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체력이 빨리 소모되지는 않았을텐데, 역시 날씨의 탓이 큰 듯 했다.

Todd Mall의 입구에 모여서 쉬고 있는 애버리지널들.

아직도 이 새의 이름을 모르겠다. 머리 위에는 히피같이 털을 세우고 있는 새였는데.. 혹시 이름 아시는 분 계신가요?

Todd Mall쪽에서 시간을 이래저래 보내다가 Bi-Lo(역시 호주 전역에 퍼져있는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로, 울워스나 코울스보다는 비싸지만 엘리스 스프링스에서는 가장 큰 슈퍼였다.)에 들려서 숙소에 가서 마실 콜라 1.25L짜리(할인해서 $1 짜리 펩시-_-)와 번다버그럼+콜라를 샀다. 혼자 돌아다니는것도 우울한데, 살짝 가볍게 취하게 해줄 뭔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선셋이 시작되는 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부랴부랴 Anzac Hill로 이동했다. 이곳은 안작힐로 올라가는 Lions Walk의 입구. Lonely Planet에도 엘리스 스프링스의 선셋은 절대 빠지지 않는 멋진 장면이라며 꼭 가보기를 추천하고 있어서 택시비의 압박이 있기는 했지만 안갈수가 없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Alice Springs. 하지만 아직도 강렬한 태양은 머리위해서 작열하고 있었다.

끝에 한국이 이름도 보인다.

바람에 나부끼는 호주 국기. 애버리지널들은 이 Anzac Hill을 Untyeyetweleye라고 부른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동하던 구름. 안작힐에 올라온지 1시간이 지나서야 선셋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그때쯤에야 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했다.

선셋이 진행되는 동안 뒤쪽으로 마련된 벤치에서 달을 바라보며 쉬고 있는 사람들.

MacDonnell Range 뒤쪽의 선셋의 모습. 아직 시간이 이른 관계로 달이 굉장히 낮은 위치에 떠있다.



Anzac Hill의 유명한 선셋. 확실히 하늘의 색깔은 환상적이었다. 그동안 봐왔던 것과는 다른 보라빛을 띄는 하늘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선셋을 보고나서 바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선셋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는 듯 여러대의 택시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별로 불편함 없이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택시비가 #10.70이나 나오기는 했지만, 숙소도 어차피 공짜였고 멋진 선셋도 봤으니 그다지 아깝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가볍게 라면을 끓여먹고 콜라로 목을 축인뒤 샤워를 했다.
조금 있으니 같은 방에 두명이 더 들어왔다. 이들은 독일에서 온 여행자들로 역시 내일 에어즈락 투어에 참가한다고 했다. 이들과 거쳐온 곳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5:15라는 이른 시간에 픽업이니까.

숙소로 돌아왔을때 발견한 월래비^^; 플래쉬를 사용했더니 눈이 터미네이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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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스프링스에 울월스랑 콜스 둘다 있어요...같이 있는데 못 찾으셨나보네~
2008/05/19 14:18아 그런가요? ^^;; 제가 다녀온게 2003년이라.. 당시엔 없었거든요.. 아니면, 정말 제가 못찾았을지도요 ㅠㅠ
2008/05/22 00:16앨리스 스프링스에선 젤 커보이는 쇼핑몰안에도 있고, 옆쪽에도 있고,ㅋㅋ
2008/06/29 21:38그때 완전 할인해서 2달러에 산 코우슬로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ㅋㅋ
ㅎㅎ 제가 좀 시간이 없어서 정신없이 돌아다니다보니 몰랐었나봐요 ㅎ
2008/06/30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