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브뤼셀] 브뤼셀의 명물 홍합요리 맛집, 쉐 레온(Chez Leon)


개인적으로 홍합 매니아다 보니, 브뤼셀에 가면 홍합요리를 한번 꼭 먹어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이 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홍합요리를 취급하고 있었고, 특별히 맛집이 있다기보다는 고만고만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평이 좋은 쉐 레온(Chez Leon)을 찾았다. 이지역에 있는 가게들 중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레스토랑이 없는데다가, 그래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평이 무난했기에 골랐다. 은근히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도 다녀간 곳이고.



들어가자마자 오픈 키친이 보이길래,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다들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준다. 들어가기 전부터 기분 좋은 그런 느낌. 첫 인상이 좋으면, 음식과는 상관없이 레스토랑의 느낌도 좋아지는 듯 싶다. 여기는 맛도 꽤 괜찮아서 전체적으로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사실 맛만으로 따지자면,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애매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레스토랑 내부의 모습. 주문을 받는 서버만 해도 6~7명은 되는 것 같아보였다. 사람들이 빨리빨리 먹고 나가서 그런지 회전율도 엄청 빠른 느낌.



우리는 여러 테이블 중에서도 안쪽에 위치한 2인 테이블에 안내를 받았다. 자리에는 기본 실버웨어와 잔이 세팅되어 있었다.



우리 테이블 옆은 바게트 빵을 썰어 나가는 곳인 듯, 바게트 빵이 잔뜩 꽃혀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아저씨의 바게트 써는 모습도 바로 볼 수 있었다. 정말 순식간에 잘려서 서빙되는 바게트들.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가장 기본적인 포뮬 레온(Formule Leon)을 골랐다. 기본 세트로 화이트와인에 삶은 홍합, 프렌치프라이, 맥주 한잔이 나오는 구성이었다. 가격은 14.60 유로. 꽤 비쌌지만, 뭐 유럽에서 이정도는 흔하게 경험하게 되는 물가니까;; 원래는 두가지 메뉴를 시켜서 먹을까 하다가, 1인당 하나씩 먹기로 하고 동일 메뉴를 시켰다.



드디어 우리에게도 서빙된 바게트빵. 


홍합요리가 다소 짠 느낌이 있었는데, 이 바게트를 국물에 찍어먹으니 짠맛이 조금 중화되었다. 사실, 홍합만으로는 배가 차지 않아 바게트로 살짝 배를 더 채울 수밖에 없기도 했고.



레스토랑의 내부.



세트에 포함된 맥주는 MAES. 맥주의 천국 벨기에라지만, 이 맥주는 사실 그냥 그랬다. 한국의 맥주들보다는 훌륭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큰 특색이 느껴지거나 훌륭하다는 느낌이 나지도 않는 정도의 맥주. 내 취향이 아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프렌치 프라이. 


프렌치 프라이도 사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는 흔하게, 그리고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지만.. 눅눅했다. 튀겨놓은지 오래된 감자튀김을 그냥 사이드로 담아서 나오는 그런 느낌. 제대로 된 감자튀김을 고소한 맛의 마요네즈에 찍어먹으면 정말 최곤데, 여기 감자튀김은 그냥 배 불리는 수준 그 이상은 되지 못했다.




본 메뉴인 홍합.


화이트와인을 베이스로 삶아서 나온다고 하는데, 일단 우리 입맛에는 좀 짰다. 전체적으로 음식을 짜게 먹는 우리 커플임에도 살짝 짜게 느껴졌다. 바게트와 같이 먹으면 아주 짜게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 그래도 홍합은 신선하고 알이 가득 찬 녀석들이 많아서, 먹는 동안에는 서로 말 한마디 없이 열심히 홍합을 까기에 바빴다. 유럽에서는 홍합요리도 몇번 사먹었는데, 그래도 꽤 먹을만 한 편이었다. 



요런 홍합이 한가득. 


 


그렇게 홍합을 다 먹었다. 


결론은 그래도 브뤼셀에 와서 홍합 요리 한번은 먹어야 겠다고 생각되면 와볼만한 집이다. 맛집이라고 부를 만큼 훌륭하지는 않지만, 근처의 레스토랑을 잘못 들어가면 바가지 씌우기 십상이라는데 최소한 그건 피할 수 있는 집이랄까. 어쨌든, 배도 고팠고 해서 홍합과 바게트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맛없는 감자튀김은 좀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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