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라 호텔] 콘벤토 도 에스핀헤이로 호텔&스파(Convento do Espinheiro Hotel&Spa)



포르투갈의 에보라 시내 관광을 마치고 콘벤토 도 에스핀헤이로 호텔&스파(Convento do Espinheiro Hotel&Spa)에 도착한 것은 해질 무렵이었다. 사실 에보라라는 도시는 첫 여행일정에는 없었으나, 호텔을 알아보던 중 콘벤토 도 에스핀헤이로를 발견했고 칭찬이 자자한 덕분에 묵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스타우드의 럭셔리 콜렉션(The Luxury Collection) 계열로 평이 상당히 좋음에도 불구하고 Cat 3에 해당하는 호텔이다. 우리가 묵었을 때 숙박비는 180 EUR 정도였지만, 포인트가 열려있어서 포인트로 예약을 하고 숙박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선택한 것에 대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는 숙소였다. 유럽에서 묵었던 숙소 중 베스트 3 안에 넣고 싶은 호텔이다.



주차장은 호텔 뒷편에 있는데, 그냥 끌고오기에는 울퉁불퉁한 돌바닥이라 쉽지 않았다. 벨 데스크로 가서 부탁하니, 짐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객실까지 옮겨주었다. 일단 반겨주는 벨맨부터가 웃고있는, 꽤 기분좋은 호텔의 첫인상.



체크인 카운터.


과거 수녀원이었던 곳을 호텔로 개조한 곳으로, 수녀원에서 사용되던 시설들과 건물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 호텔로써의 구조는 다소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이 호텔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했다. 체크인을 할 때부터 굉장히 친철했던 직원 덕분에 기분도 한층 좋았는데, 거기다가 플래티넘 등급으로 스윗룸 업그레이드. 


꼭 한번 묵어보고 싶었던 호텔에서 스윗룸을 받으면 그 기분이 또 꽤 좋다. SPG 플랫을 버릴 수 없는 이유.



객실들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정원과 호텔의 풍경. 막 해가 지고 있는 기간에 조명을 켜 놔서 그런지, 하얀 백색의 건물과 따스한 노란 빛이 더 잘 어울렸다. 이미 늦은시간 도착이라 호텔을 다 둘러보기에는 무리였지만, 그냥 얼핏 보기에도 상당히 예뻤던 호텔.



우리의 객실은 215호. 스위트 D. Afonso V. 객실을 안내해 준 벨멘 이야기로는 이 곳의 주니어 스위트급 룸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객실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면서 참 운이 좋다고 언급했다. 짐이 여러개였고 친절했던 관계로 팁은 5 EUR.



카트를 이용해 짐을 끌고온 복도의 모습. 그냥 개인이 끌고 나가에는 좀 많이 울퉁불퉁했다.





스위트룸의 거실 모습. TV는 모니터만한 작은 것이었고, 구시대에나 사용할 것 같은 DVD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어차피 TV는 여행하면서 잘 보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다. 사실, 포르투갈어가 나오는 TV를 보고 있어봐야 이해도 잘 못하고;; 저 소파의 빨간 쿠션은 꽤 푹신해서 맘에 들었다. 




궁금해서 한번 열어본 미니바. 뭐 비싸서 빡히 꺼내먹지는 않았지만, 하이네켄과 모엣샹동이 눈에 띄었다. 슬쩍 가격표를 보니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가격의 5배쯤. ㅋㅋ




침실의 침대.


킹사이즈 베드였는데, 침대가 다소 높기는 했지만 푹신하고 좋았다. 커다란 침대에서 잘 때마다, 집에도 킹사이즈 침대를 들여놓고 싶다. 집 침실이 좁아서 퀸사이즈를 넣은건 아직도 아쉽다. 나중에 이사하면 꼭 킹 사이즈로 넣어야지.



침대 오른쪽으로는 LUSO 브랜드의 물. 병따개 형식이라 한번 따면 다 마셔야 하는게 아쉽다.



왼쪽으로는 메모지와 럭셔리콜렉션 볼펜. 그리고 전화기가 있었다.



침실쪽의 TV. 역시 이쪽도 크기는 작았다. 다만 구조상 뒤에 그림이 있어 큰 TV를 놓기도 애매할 듯 하다. 거실만 큰 TV가 있으면 좋을 듯.



클로짓에는 목욕가운 1벌(다른 1벌은 욕실에)과 시큐리티 박스.



거실에서 객실로 향하는 길에 있는 작은 접대용 테이블.



주니어 스윗 답게 꽤 컸던 욕실. 욕조는 샤워용이 아니라 순수하게 반신욕 등 욕조이용을 위해서 있었고, 샤워부스는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저렇게 세면대가 2개가 있는 구조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함께 칫솔질을 할 수 있으니.



이쪽은 샤워부스. 욕실의 크기 답게 샤워부스도 넓었다.



이것저것 다양한 물건들이 올라가있던 세면대. 아래에는 체중계도 보인다. 휴지도 꽃 모양으로 예쁘게 접어놓았다.



예쁘게 말아 둔 수건에 꽃잎이 한장씩 올라가있는 센스.



샤워캡과 빛 같은 어매니티들.



여기는 욕조. 욕조 자체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깊어서 둘이 들어가 앉아도 될만할 정도였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듯, 별다른 먼지도 없어서 가볍게 샤워기로 물세척만 하고도 사용할 수 있었다.



메인 어메니티는 불가리 제품. 근데 컨디셔너는 불가리 제품이 아니었는지,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본 제품이 있었다. 그 외에 칫솔을 비롯한 간단한 욕실용품들. 어매니티가 이렇게 예쁜 접시에 담겨있으니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사실, 저 불가리의 향은 좀 많이 남성적이어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추가적으로 보라빛을 띄는 라벤더향 배스솔트와 샤워볼. 그리고 또하나의 바디워시.



욕실 문 입구에는 이렇게 슬리퍼가 꽃혀있는 배스로브가 있었다. 음. 목욕가운.



객실을 나와 가볍게 호텔을 둘러보면서 본 풍경.



나름 고급스러운 느낌의 호텔은 비즈니스 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로비 한쪽 구석을 이렇게 비즈니스 룸으로 꾸며놓았다.




수도원 하나를 그대로 호텔로 개조해서였을까? 어쨌든 그 규모도 꽤 컸다. 그런데 그 공간공간들을 그냥 버려두지 않고, 다양한 조명과 꽤 있어보이는 물건들로 채워놓아서 호텔을 구경하러 다니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여기는 호텔의 예배당.


수도원시절에 사용하던 곳을 보수만 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가 묵은 다음날에는 이 곳에서 결혼식도 있을 예정이라고 직원이 언급했는데, 알고보니 리스본에서 여기까지 와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도 꽤 많은 듯 했다. 그냥 애초에 건물 목적이 호텔이었다면 이런 느낌을 낼 수 없었을텐데, 럭셔리 콜렉션으로 오픈하면서 수도원을 이용한 건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은은한 조명이 켜져있던 복도. 사실 워낙 커서 돌아다니다가 좀 헷갈리기도 했다.



수영장으로 가는 길. 어두운 톤이 고급스러운 느낌. 근데, 우리 객실에서는 좀 멀었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던 수영장. 이날 저녁에는 사람이 하나도 오지 않아서 편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수영장의 크기도 꽤 큰 편이어서, 사람이 왠만큼 있어도 괜찮을 듯 했다.




사우나. 사람은 없었어도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었다. 나한테는 좀 온도가 낮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우나 시설도 꽤 수준급.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던 자쿠지. 확실히 있을 건 다 갖춘 수영장이었다. 아니, 갖춘 정도가 아니라 만족스러운 ^^



전날은 늦은 시간이어서 나가보지는 않았는데, 거실에서 이렇게 외부로 연결되는 전용 옥상(?) 겸 발코니도 있었다. 저녁에 와인과 간단한 음식을 주문해서 저 테이블에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했다.



낮에 본 거실 모습. 거실에서는 거의 머무르지 않아서 체크인 할 때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였다.



아침식사 하러 지나가다가 한 컷.



조식 레스토랑은 아침인데도 꼭 저녁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내부로 들어오는 빛이 상당히 한정적인 듯한 구조.




조식은 선택의 폭도 넓고, 꽤 먹을만 한 것도 많았다. 계란후라이 같은 것은 별도 요청이고,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안내해 준 서버는 재료들이 다 지역에서 오는 것이고 특히 잼은 호텔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를 했다. 우리가 묵은 첫째날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아서 더 쾌적했다.



아침에 먹었던 메뉴. 포르투갈이어서 그런걸까, 아침부터 에그타르트가 나왔다. 그리고 베이컨과 소세지. 야채볶음들.



전날 저녁에는 발견하지 못했었는데, 당구대가 있는 바도 있었다.



조명 없이 본 호텔의 모습. 그런데 하늘이 흐려서 호텔의 예쁜 색이 다소 빛이 바랜 느낌.



아침식사 후에는 요리 클래스가 있었다.


정확히는 잼 만들기 & 요리 데코레이션 클래스였는데, 투숙객에게는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 주고 있었다. 참가비도 없는것에 비해서, 생각보다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 요리 클래스였다. 호텔의 메인 쉐프 2명이 나와서 직접 지도를 해 줄 정도였으니까. 다만,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면 참가자들은 다 영어가 안되었고, 쉐프도 영어가 안되었다는 사실. -_-....


그래도 쉐프가 어느정도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아서 스페인어와 영어로 의사 소통을 했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문제는 없었다는 이야기. 이 호텔 자체가 관광객들보다는 로컬들이 선호하는 곳인 듯 했다.





요리 클래스의 준비 재료들. 


색만 봐도 화려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거기다가 직접 클래스에 사용되지 않는 과일들과 풀까지 다 꾸며놓아서 이 테이블이 더 예쁘게 느껴졌다.



첫번째는 잼 만들기 클래스.



감, 배, 호박 등을 이용한 잼 만들기였는데, 처음에는 시나몬과 설탕들을 넣고 졸이다가 재료를 넣고 졸였다. 사실 감은 좀 떫은감이 없지않아 있었으나, 배로 만든 잼은 의외로 굉장히 맛있었다.



잼 만들기 클래스가 끝나고, 두번째로 메인 쉐프분이 나왔다. 가운데 서계신분은 우리와 함께 요리 클래스에 참여했던 투숙객. 결국 참여한 사람은 총 3명 뿐이었다는 이야기. 거의 프라이빗 클래스라고 해도 될만한 수준이었다.



두번째는 요리 데코레이션 클래스.



쉐프가 만들어서 보여준 첫 작품.



따라해봤지만 대 실패한 내 작품. -_-;;;



잼이 메인이되다보니, 잼을 베이스로 다양한 재료를 얹어서 데코를 하는 클래스였다. 재료는 새우, 랍스타, 연어 등 비싼 재료들도 원하는 대로 마음껏 쓸 수 있었는데, 나중에 쉐프가 직접 만든것은 다 먹어도 된다고 해서 가능한 한 비싼 재료들을 올리느라 애썼다. ㅋㅋ 11시 남짓 시작된 요리클래스다보니 사실상 이것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고, 쉐프도 사람들이 점심 겸 해서 먹고 간다고 했으니까 부담도 없었다. 나름 고급재료들을 이용해 무료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할까나.



와이프 보링보링이 만드는 데코레이션 1단계.




이건 완성작품. 만들고 나서 잠깐 감상을 한 뒤 후다닥 먹어치웠다. 내가 만든 작품은 앞서 소개했듯이 폭망...-_-



두번째 데코레이션 클래스가 진행되기 위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 



요리재료와 함께 나타난 두번째 쉐프.


이번에는 주로 튀김 요리들을 이용해서 데코레이션 클래스가 진행되었다. 역시 잼은 기본 베이스.



두번째 쉐프가 만들어 낸 작품. 저런 요리를 보면 저렇게 쇼스를 주변에 톡톡 뿌려주는 경향이 있다.



이건 보링보링님의 작품. 솔직히, 내가 만든 작품은 남 보여주기 민망해서 아예 찍지도 않았다. 나는 아무래도 데코레이션이고 뭐고, 예술적인 감각이 너무 없는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클래스를 마치고 나서, 이렇게 별도의 쇼핑봉투에 오전에 호텔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잼을 담아주었다. 정말 생각해봐도 남는게 많은 그런 호텔 스테이였다. 이런 클래스 덕분에 더 만족스러웠는지도 모르고.



호텔을 떠나는 날 아침. 이날은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는데, 오갈때는 없던 기아모터스의 배너들이 흩날렸다. 아마도 직원 중 하나가 결혼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꽤 고급차들도 많이 온 걸로 봐서 나름 힘 있는 사람이 결혼하는 듯 싶었다.


콘벤토 도 에스핀헤이로 호텔&스파는 유럽에서 묵었던 호텔 중 서비스면에서도, 호텔 객실 면에서도, 그리고 그 특이함 때문에도 만족스러운 그런 숙소였다. 나중에 포르투갈을 다시 찾을 일이 있다면, 꼭 에보라에 가서 2박쯤 쉬면서 다시 묵어보고 싶은 호텔이다. 거기다가 SPG CAT3이니, 포인트가 있다면 숙박비도 저렴하게 묵을 수 있어 1석 2조. 어쨌든 럭셔리 콜렉션은 왠만해서는 후회하지 않는 듯 싶다.


부킹닷컴 링크 : http://www.booking.com/hotel/pt/convento-do-espinheiro-heritage-spa.ko.html?aid=348599&label=ev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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