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여행 #17] 데날리 국립공원 - 야생동물과 이엘슨 비지터 센터


[알래스카 여행 #17] 데날리 국립공원 - 야생동물과 이엘슨 비지터 센터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와일더니스 억세스 센터를 찾았다. 혹시라도 늦을까봐 새벽 5시에 도착했는데, 의외로 널널했다. 물론, 투어는 이미 당일 투어가 모두 꽉 차 있었지만, 버스는 그래도 자리가 빈 시간대가 꽤 있긴 했다. 아마 오전으로 접어들면 그마저도 다 없어지겠지만, 가능하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물론, 최선은 사전에 일찍 예약하는 것이겠지만.


보통 35%정도의 버스 티켓이 2일 전부터 예약 가능한데, 온라인 예약을 놓쳤을 경우 와서 구입할 수 있긴 하다. 그만큼 일찍 와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겠지만. 여행할 때에는 Aramark의 이 투어가 유일했는데, 이제는 Denali Backcountry Tour가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출발할 필요는 없다. 금액도 저렴하고, 포함되어 있는 것들도 더 나으니까.


Denali Backcountry 투어 예약하기https://drivetravel.co.kr/product/ak-denali-backcountry/



새벽이라 조용했던 억세스 센터. 오른쪽의 문으로 나가면 셔틀에 탑승할 수 있다.



가벼운 빵과 과자, 그리고 간식거리들을 판다. 만약 칸티슈마 익스피리언스에 참여한다면, 먹을거리를 좀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없다면, 과자나 초콜릿이라도 좀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많이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보통의 사람에게는 부족할 가능성이 좀 있다.



목적지별로 탑승하는 곳이 다 다른 투어버스들. 셔틀버스의 탑승도 여기서 하게 된다.



새벽같이 온 덕분에, 줄을 가장 앞에 설 수 있었다. 덕분에 정면과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앞에서 두번째 자리를 선점할 수 있었다. 가장 앞자리 양쪽은 쓰레기 봉투와 여러가지 기사의 물건들이 실려있어서 앉을 수 없었으니, 사실상 가장 앞자리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문제의 아침 겸 간식. 오렌지즈스, 물, 에너지바, 사과, 견과류, 과자가 전부였다. 그래도 아침은 직접 가져온 샌드위치가 하나 있어서 망정이지, 이것만 가지고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근데, 점심때 나온 샌드위치는 더 심했다. ㅠㅠ 얼핏보면 많아보이지만, 투어시간이 무려 11~12시간이나 소요된다는 걸 감안하면 많지 않은 양이다. 




출발하자마자 무스를 무려 세마리나 발견했다. 그것도 알래스카에서 처음 보는 수컷 무스. 뿔이 아주 큰 녀석들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만 되도, 만족!




투어 버스는 아주 느린 속도로 데날리 국립공원을 유유히 달렸다. 비포장이기도 하고, 제한속도 자체도 굉장히 느린 듯 했다. 그렇지만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언제 나올지 모르는 동물을 기대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 물론, 이는 갈때만이었고..올때는 버스에서 기절 했지만 ㅎㅎ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었던 갈매기들. 바다가 얼마나 먼데..



이름을 모르겠지만, 꽤 설명을 길게 해 줬던 새. 뒷모습으로 추측해볼 때, 사할린뇌조(Willow Ptarmigan)인 듯 싶다. 검색을 통해서 찾았는데, 이름을 말해줬을 때 왜 제대로 못 기억했는지 이제야 알 거 같다.  



이른 아침, 구름에 싸여있는 설산.




무스와 새 이후로 별다른 동물의 발견을 못한채로 달려서 이동한 곳은 테클라니카 리버 스톱(Teklanika River Stop).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앞에 강이 흐르는 풍경이 있기는 했지만,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냥 화장실을 가는 정도.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오히려 달리는 길에 멋진 풍경이 많았다.



청솔모 한마리.






맥킨리 산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산세는 더 험해지고 풍경은 장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멀리 귀만 쫑긋 보이는 곰. 그래도 이건 너무 멀잖아 ㅠㅠ








계속해서 이어지는 풍경. 어쨌든 풍경이라도 지루하지 않게 펼쳐지니 아쉽지는 않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갈때는 왼쪽, 올때는 오른쪽에서 잘 보인다. 투어 버스에 사람이 가득찼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에 자리를 바꾸거나 할 수 없다는건 아쉬웠지만 말이다.



처음 얘네들을 봤을 때는 세워주더니만, 두번째부터는 그냥 안중에도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또 펼쳐져주시는 멋진 풍경.



잘 안보이지만, 산에 걸쳐있는 저 허연것들이 바로 산양...-_-a..




이날은 운이 좋아서인지, 자주 보기 힘든 마못도 볼 수 있었다. 동물원에서만 봤었는데..




두번째로 멈춘곳은 토클랏 리버(Toklat River). 역시 화장실이 있고, 앞에 토클랏 강이 펼쳐졌다. 



조금 더 차이가 있다면 작은 기념품 상점과, 이렇게 엘크뿔을 써볼 수 있는 체험장소(?)가 있었다는 것 정도.




그래도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이제는 강 옆으로도 설산이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흡사 얼룩말 무늬 같은 산에 쌓인 눈들. 뒤에 구름에 싸여있는 산은 데날리 국립공원의 가장 유명한 맥킨리 산이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눈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엘크들.




스토니 힐의 풍경.


툰드라 와일더니스 투어를 하면 여기가 최종 목적지다. 이곳 너머서 가려면 셔틀버스(하지만 동물이 나와도 서거나 하는 건 없음)를 이용하거나, 칸티쉬나 익스피리언스 투어를 이용해야 한다. 소요시간이 어마무시한 만큼 선택은 본인의 몫. 결국 나는 칸티쉬나를 선택했지만.



코요테 종류로 보였던 녀석.




그렇게 앨리슨 비지터 센터에 도착했다. 6월 말이었음에도 고도가 높아서인지 여전히 눈이 쌓여있는 곳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앨리슨 비지터 센터는 여러 트레일의 시작 지점이기도 하고, 눈 앞에 설산들이 그대로 펼쳐져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토니힐과 함께 맥킨리산을 조망하기에 최적에 위치이기도 하고.



이엘슨 비지터 센터의 입구. 맥킨리 산이 그려져 있다.



전시되어 있던 무스의 뿔. 




여전히 구름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맥킨리산.





하지만 산과 협곡의 풍경만으로도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몇장만 올리지만, 수십장 이상 찍은듯. 나중에 정리하면서 똑같은 사진을 왜 이렇게 많이 찍었지? 했지만, 사진 찍을때만해도 다 다른 사진을 찍는 느낌이었다.



비지터 센터 내부에도 이렇게 동물들의 털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었다. 왼쪽은 여우, 가운데는 모르겠고, 오른쪽은 울버린이다. 




좀 더 실감나는 맥킨리산과 주변의 모습들. 독보적인 맥킨리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지터 센터 내에 전시되어 있는 멋진 데날리 국립공원의 사진들.




여전히 맥킨리산은 구름 속.



풍경이 좀 심심한 느낌이 나길래 뿔과 함께 한장 더.



그리고 이것이 문제의 점심. 조막만한 샌드위치 하나를(물도 추가 없이 ㅠㅠ) 점심이라고 줬다. 정말 이거 먹고 1시간 후에 배가 다 꺼졌으나, 어디서 먹을걸 살 수 있는 곳도 없어서 정말 고생아닌 고생을 했다. 덕분에 저녁에 때아닌 폭식을 했지만.



이엘슨 비지터 센터를 떠나며.



멀리 보이는 곰 두마리. 데날리 국립공원은 곰이 꽤 자주 나타나는 곳이긴 하지만, 운이 나쁘면 이렇게 멀리서만 볼 수밖에 없다. 예전에 캐나다 로키나 옐로스톤에서는 진짜 가까운 거리에서 곰을 본 경험이 있어서 더 아쉬웠다.





이제, 칸티쉬나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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