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 해변(Fort Myers Beach) 그리고 마이애미로![미국 렌트카 여행 #83]


사라소타를 떠나 포스마이어스를 향하는 길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름이 플로리다의 우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플로리다에 있는 동안 비온날이 비가 오지 않은 날보다 더 많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우울하다. 내가 과거에 이 근처에 살 때 플로리다는 말 그대로 선샤인 스테이트였는데.. 하긴, 시즌을 잘못 맞춘 내 잘못이겠지.



그래도 포트마이어스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날씨가 조금씩 개기 시작했다. 얏호. 뭐, 그래도 남자 셋이 해변을 찾는 우울한 일정임에는 변화가 없지만 ㅋㅋ..



네비게이션에 포트 마이어스 해변으로 찍고 이동을 하는데, 계속 이렇게 작으 도로들로 이어진다. 사진은 차가 막히는 것 같아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신호가 좀 길었던 것 뿐이었다. 꽤 고급스런 별장이 있는 도로를 한참 달리고 나서야 네비가 알려주는 '포트 마이어스 해변'에 도착했다. 이 장소가 정확히 유명한 그 해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잠깐 구경이나 하고 가기로 했다. 어차피 이동하는 도중에 들리는 느낌일 뿐이니까.



그런데 도착한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비까지 오고 우중충한 날씨가 그 원인이었으리라. 비가 오고 바람도 살짝 불지만 춥지는 않고, 후덥지근한 날씨. 그게 바로 여름 플로리다의 날씨였다. 습도도 꽤 높아서 한국의 여름과 같은 느낌. 미국 서부에서 느끼던 건조함과는 전혀 달랐지만, 뭐 이미 플로리다에 들어왔으니 익숙해지긴 했다.



유명한 해변이라고 하기에 초라한 건물들. 해변 자체가 워낙 넓기도 하지만, 우리가 들린곳이 제대로 된 진입로는 아니었는 듯. 뭐, 해변은 해변이니까 ㅎㅎㅎ. 물에 들어가서 놀 생각이었으면 좀 더 활발한 곳을 찾았겠지만.



좀 걸어가보니 그래도 사람들이 꽤 보였다. 덥기는 하니까, 물에서 노는 것은 큰 무리가 없어서겠지.



모래는 아주 부드러운 파우더 사이에 조개껍데기들이 숨어 있었다. 아, 숨어있다기 보다는 콕콕 박혀있는 느낌. 플로리다의 서부 해안은 대부분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색은 더 하얗게 느껴졌다.




약 5분쯤, 순간적으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건 정말로 순간이었다.



파도가 넘실대는 해변. 그래도 조용하고, 왠지 외롭다.



다시 점점 흐려지는 하늘. 또 비가 곧 쏟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어서 서둘러 마이애미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렌트카 여행 중 가장 즐겁지 않은 순간이 비오는 시간들이니. ㅎㅎ 그것도 비오는 날의 운전은 더더욱!!



내려가는 길에 또 뭔가 있길래 서보니, 로버스 키 주립공원(Lovers Key State Park). 사실 주립공원이라고 하기에 아싸 하고 들어왔는데, 입장료가 있었다. $2.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패스.



떠나기 전에 우리의 애마 벤츠 GLK350 사진도 한장. 그러고보면 여행 초반의 사고(?)가 없었으면, 이 차가 아니라 엄청 크기만 한 차를 몰았을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그 차는 기름 많이 먹는 하마였는데. 물론 이 차도 연비가 아주 잘나온다고 할 수는 없는 차기는 했지만. 그래도 타고다니는 동안 꽤 만족스러웠던 훌륭한 차였다. 그립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해변 쪽 사진 한장.


그렇게 포트 마이어스를 뒤로 하고 마이애미를 향해 달렸다. 원래는 마이애미 근교에서 1박을 하고 바로 키웨스트로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도로 제한속도도 낮고 해서 저녁이 다 되어서야 포트 로더데일 근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차피 내일 아침 일찍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에 근처의 숙소에 자리를 잡았다. 뭐, 그냥 묵을만 했던 숙소.


내일 아침에는 또 열심히 달려서 키웨스트로!! 그러고보니 키웨스트에서 여러 사정으로 1박을 못하고 나온게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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