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 여행 #06 - 퀘벡주, 라 모리시 국립공원 단풍과 렌트카 드라이브~


캐나다 동부 여행 #06 - 퀘벡주, 라 모리시 국립공원 단풍과 렌트카 드라이브~


예상치 못했던 사이드 트립을 겨우 정리하고 나서야, 라 모리시 국립공원에 진입할 수 있었다. 퀘벡주인 만큼, 2개국어 중 불어가 왼쪽에 먼저 표기되어 있다. 물론, 영어도 오른쪽에 병기되어있고.. 캐나다의 국립공원 입구는 대체적으로 이렇게 동일된 양식을 가지고 있다. 아, 그러고보니 미국도 거의 통일된 형태이긴 한데,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하구나.



국립공원 입구. 입장료가 있지만, 2017년은 캐나다 국립공원 150주년이라서 입장료가 무료다. 올해에 캐나다 국립공원들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쏠쏠한 금액을 아낄 수 있는 셈이나 다름없다.






국립공원에 진입하고 나서, 가까운 호수에 먼저 들렸다. 오늘은 바람이 좀 부는 편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지만.. 역시나 호수에는 반영이 거의 없었다. 거기다가 단풍이 피크라는 주인 아저씨의 말관느 달리, 더 색이 듬성듬성했다. ㅠㅠ;; 몽트랑블랑도 비슷한 상태일거야 라며, 위안을 하는 수밖에..;;



어쨌든, 호수에서의 반영은 큰 기대를 하지 않기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에두아르 호수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작은 카페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서 잠시 구경하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한 여름이라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겠지만, 느즈막한 가을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다. 대신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았다.





에두아르 호수 앞에 있던 카페. 뭐 좀 먹어볼까 했는데, 문은 열려있었지만 영업은 하지 않고 있었다. 조금 출출했는데.. ㅠㅠ





에두아르 호수(Lac Edouard). 상당히 긴 형태의 호수였다. 딱히 높은 산이 멀리 보이는 거이 아닌데다가, 녹색을 유지하는 침엽수들이 꽤 많아서 단풍을 담기에는 그리 좋은 호수는 아니었다. 어째, 국립공원으로 들어오기 전의 단풍이 들어온 후의 단풍보다 더 멋진 느낌 ㅠㅠ..


그래도, 이곳의 최고의 단풍은 르 파사쥬(Le Passage)의 뷰포인트에서 보는 것이라고 했으니, 미련없이 호수를 떠나 뷰포인트로 이동했다. 달리는 길에는 높은 곳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 멋진 단풍 풍경이 펼쳐지지 않는게 아쉬웠다.




르 파사쥬 뷰포인트로 가는 트레일. 주차장에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 짧은 거리의 트레일이었다.



그리고 등장한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긴 와삐자공께 호수(Lac Wapizagonke)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풍경은 꼭 피오르드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생각보다 녹색이 많이 섞여있어서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전망대에서의 풍경은 여태껏 아쉬워했던 국립공원의 뷰들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았다. 나중에 돌아와서 알게 된 것이지만, 피오르드를 떠올리게 만든 건 오랜 시간 전에 빙하가 훑고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내가 떠올린 것은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나보다.




뷰포인트 밑으로는 바로 도로가 이어졌다.



노란 단풍과 붉은 단풍.






그리고 전망대 근처에서 만난 작은 새.


저 손의 주인은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먹이를 주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이 사람의 손 위에 앉았다. 덕분에 사진을 찍을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아무리 검색해봐도 새의 이름은 모르겠다. ㅠㅠ 새 쪽은 너무 약해서 사실, 뭐라 할 말이 없긴 하지만..



그 다음으로 일러빵(Ile-Aux-Pins) 전망대로 이동했다. 불어로 일러빵은 소나무가 있는 섬이라는 의미다. 사실 더 보고싶은 포인트들이 많았지만, 피크라던 단풍이 이미 피크를 훌쩍 지나있어서 실망을 해서인지.. 그냥 몇군데만 더 보고 이동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나중에 국립공원에 대해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지만.



250m만 걸으면 되는 트레일은 식은 죽 먹기.







이곳도 단풍이 색을 많이 잃은 관계로 아쉬웠지만, 호수 위에 떠있는 소나무섬의 모습은 꽤 예뻤다.



그냥 지나가다가, 뭔가 단풍의 색감이 예뻐서 사진 한 컷.




그리고 트레일을 다시 돌아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단 하나 아쉬운건 셰웨네간 폭포(Les Cascades de Shewenegan)를 못봤다는 것..



금강산도 식후경. 늦은 점심을 가다가 나타난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외곽 도로를 딸리다보니 마을이 거의 나오지 않아서, 하마터면 굶을 뻔했다. 이 레스토랑도 마감 15분 전에 겨우 들어가서 먹을 수 있었는데, 이 날 이 동네에서 연 단 2개의 레스토랑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또 한참을 찾아 헤멜 듯 했다. 패스트푸드 같은 곳은 보이지도 않았으니까.




점심식사를 주문했지만, 뭔가 아침식사를 먹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맛은 꽤 괜찮았고, 아주머니도 친절했으니..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점심을 먹었던 동네 이름과 레스토랑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심지어 사진도 찍어놓은게 없다. -_-;




오후의 일정은 그야말로 달리기의 연속이었다. 내일 알곤퀸 주립공원을 들렸다가 바로 토론토로 가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운전량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달리는 도중 꽤 괜찮은 단풍 풍경들이 등장했지만,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잠시 들렸던 곳 외에는 딱히 멈추지 않고 달렸다. 사실, 알곤퀸이 아니라 그냥 몽트랑블랑을 들렸다가 토론토로 가는게 더 나았을거라는 생각은 나중에야 하게 되었지만.



달리는 도중에 어두워졌고, 우리는 오타와를 조금 더 지난 곳에서 숙소를 잡고 하룻밤을 더 묵었다. 이제, 캐나다에서의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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