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여행기 #08 - 멤피스 (Memphis) - (완)


#08 - 멤피스






떠나기 전 숙소 새벽에 빌렸던 차 앞에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여행하는 도중에는 날씨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더니만 떠나는 날이라고 우리를 배웅하듯 비까지 내린다. 나이아가라 공항은 워낙 작은 공항이라 수속에 별다른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가 가진 짐도 많지 않았고, 별다른 불편없이 바로 멤피스 공항으로 날라갈 수 있었다.



멤피스 공항에서 스탁빌로 가기 위해 Enterprise에 차를 예약 했었는데, 주가 다르기 때문에 원웨이로는 빌려줄 수 없다나! 이런. 또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결국 예상했던 비용의 2배를 주고서 Avis에서 차를 빌려 스탁빌로 돌아가야만 했다. 멤피스에서 스탁빌까지는 3시간 남짓. 그 3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렌터카 빌리러 가는 길..

이번 여행은 사실상 1주일밖에 안되는 여행이었는데, 평소보다 많은 생각을 했다. 워싱턴에 갈때쯤에는 기분이 엄청 우울해져서 망나니처럼 굴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했고. 어느정도 셀피쉬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그 일을 떠올리고 혼자 미안해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번역시 그랬다. 그때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왜 화가 났었는지를 생각했었다면 더 즐겁게 여행 할 수 있었을텐데.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이번 동부여행은 갈까 말까 상당히 고민도 했었다. 가진돈도 충분하지 않았고, 뉴욕이라는 도시가 생각만큼 끌리는 곳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녀온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있는 여행이었다고는 생각하지만-워싱턴에 가서 독립선언서도 안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들었던 여행이기도 했다. 1달동안 서부를 여행하면서 쓴 돈과, 8일동안 동부를 여행하면서 쓴 돈이 엇비슷하니 확실히 적지많은 않은 돈이다.

이제 봄학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2달정도 후면 남미로 떠날 것이고, 8월쯤에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겠지.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과연 졸업하기 전까지 내가 하고싶었던 일들을 다 끝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

이제 다음 여행을 기약하면서 동부여행기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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