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 03 - 리노(Reno)의 야경과 실버 래거시 리조트(Silver Legacy Resort)



미국 네바다 03 - 리노(Reno)의 야경과 실버 래거시 리조트(Silver Legacy Resort)


차를 끌고 호텔 체크인을 하고, 길을 나서니 벌써 어둑어둑 해 져 버렸다. 역시 겨울의 낮이란 너무 짧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 리노는 중심가 근처에 대부분의 리조트&카지노들이 몰려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리노, 세상에서 가장 큰 작은 도시'라는 사인은 도시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그 뒤로는 하라스 호텔이 보인다. 리노에 가면 어디를 가든지 보게되기 때문에, 리노를 다녀간 여행자라면 사진을 한장 꼭 찍어놓게 된다. 이전에 리노에 방문했을 때에는 낮시간대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사진을 못찍어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밤의 네온사인을 담을 기회가 있었다.



리노의 또다른 유명한 카지노 호텔 엘도라도. 라스베가스만큼의 화려한 호텔은 없지만, 그래도 네온사인 가득한 수많은 호텔들은 이곳이 네바다의 또 다른 도시 리노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저녁식사시간이 조금 지난 정도라서 가족단위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뒷골목이 아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메인 도로들은 안전한 느낌.



그리고 이번에 리노 여행을 하면서 3박을 했던, 실버 래거시 리조트. 원래는 3박을 다 잘 예정이었지만, 예기치 않은 기상 변화와 일정 변경으로 사우스레이크타호에서 갑작스런 1박을 추가하기는 했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짐은 여기에 다 풀어놓았었으니.. 3박은 한게 맞다. 리노의 리조트들은 역시 카지노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함인지, 숙박료가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부담없이 도심에 있는 호텔에 묵을 수 있었다.



이미 체크인을 하기는 했지만, 체크인 카운터 한 장. 4명정도의 직원이 열심히 사람들을 체크인 해 주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묵었던 시기가 발렌타인데이가 낀 주말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정말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래도 괜찮은 가격에 묵을 수 있었던 건 일찍 했기 때문이겠지. (나중에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 갔을 땐 객실이 하나도 없었다. 겨우겨우 스모킹룸 하나 얻어서 몸을 뉘었으니 ㅠㅠ)




객실의 모습. 혼자였지만, 침대는 2개!! 하루에 하나씩 잘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사실, 침대가 2개 있으면 한쪽에는 짐을 올려놓을 수 있어서 와이프랑 함께 여행할 때에도 침대 2개인걸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더블사이즈 이상일 경우! 싱글 2개는 싫다. 특히 유럽!!



베게와 쿠션.



굉장히 전형적인 형태의 전화기와 펜. 실버 래거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펜도 은색이다.



켜보지는 않지만, 그냥 적당한 크기의 TV와 빨간색의 의자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넷은 무료로 제공되기는 했지만, 너무 느려서 원활하게 사용할 정도는 되지 않았다. 그냥 메일을 확인하는 정도.



욕실의 모습. 역시 네바다의 호텔 답게 꽤 넓었다. 벽지나 전체적은 느낌은 다소 올드한 느낌.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매니티. 품질은..그냥 그랬다.



자바원(Java One)이라는 커피와 커피 메이커. 솔직히..커피가 너무 맛없었다. -_-;; 한번 내려먹어보고, 그 뒤로는 그냥 나가서 리조트 내에 있는 커피샵에서 사먹었다. 어차피 미국은 아메리카노 혹은 드립커피는 1-2불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니까.



반대쪽은 변기와 욕조. 샤워 헤드는 고정식이었다.



리조트 카지노의 풍경. 본격적으로 카지노 구역을 찍을수는 없지만, 위에서 이렇게 내려다보는 정도는 괜찮았다. 위쪽은 카지노가 아니라 레스토랑이 밀집된 지역이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라스베가스보다는 느슨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리조트 내부를 돌아다닌 이유는, 저녁을 먹기 위함!


역시 카지노 리조트에 오면 뷔페를 먹어야 하는 법. 실버 래거시의 뷔페 레스토랑의 이름은 뷔페 플레버스(Buffet Flavors)로, 마침 금요일이라 스페셜 시푸드 메뉴가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는 가격도 평소보다 더 비싸다는 이야기.) 딱히 점찍어 놓은 레스토랑이 없었기 때문에, 저녁식사는 이 뷔페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했다.



음식을 퍼가는 사람들.


리조트의 규모 만큼이나 뷔페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상당히 다양한 편이었다.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음식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 구미를 당기는 요리들도 꽤 있었다. 특히, 샐러드 쪽은 개인적으로 꽤 만족스러웠다. 다양한 풀이 있는 것도 그렇지만, 치즈 등의 토핑들도 꽤 다양했기 때문이었다.



꽤 넓었던 레스토랑의 일부 풍경. 사진 속 테이블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음식을 뜨기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 역시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 여행은 혼자 온것이기 때문에 뷔페에서 혼자 먹는 나름 궁상을 펼치기는 했지만, 원래 혼자 먹는거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리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이쪽 섹션은 주로 굽거나 볶은 요리들.



이쪽은 샐러드 및 전채 섹션.



처음으로 가져온 요리는 생선튀김과 비프 로스트, 볶음밥과 홍합, 그리고 구운 마늘이었다. 비프 로스트는 그냥 그랬지만 생선은 꽤 맛있어서 여러번 가져다 먹었다. 물론 튀겨놔서 무슨 생선인지는 잘 모르겠는게 흠이었지만.



그래서 추가로 가져다 먹은 생선 2조각. 새우튀김. 시저 샐러드에 랜치소스. 그리고 블랙올리브와 저 메주콩(아마도;;)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메뉴. 블랙 올리브는 특히 칵테일을 마실 때 저만한 안주가 없다 싶다. 대신 그린 올리브는 그닥;;




그리고 대망의 게 섹션!!


많이 먹지 못하도록 게를 얼음 위에 올려놓아 차갑게 만들어놓는 만행을 일삼기는 했지만, 그래도 갓 가져온 게들은 온기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조금 기다리다가 새로운 게들이 리필되면 그 게들 위주로 가져왔다. 커다란 다리를 가진 녀석들은 사람이 많이 가져가서 그런지, 밑에 깔린 게들은 다들 자잘한 녀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쌓여있는 게들을 보고 있으니 흐뭇할 따름이다.



게 사진은 한장 뿐이지만, 먹은 건 한접시가 아니었다. 아마 4-5접시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먹은 후식. 처음에는 안보였던 굴이 있길래 가져다 먹었는데, 그리 신선하지는 않았다. 많이 먹으면 배탈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수박만 몇조각 더 먹고 식사를 마쳤다. 얼마 안먹은거 같지만, 웨이터가 '저 게들은 혼자 다 먹은거니?'라는 눈빛을 날렸을 정도. 그래도 어쩌랴..게를 좋아하는걸 ㅠㅠ (이왕이면 뜨거운거, 이왕이면 던저니스!)



그래서 나온 가격은 $24.99 . 게가 푸짐하게 나온 뷔페 치고는 나쁘지 않은 듯. 음식도 사실 좀 퀄리티가 오락가락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원래 뷔페에 큰 기대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름 만족할 수 있을 정도. 맛에 까다로운 사람이라면 사실 미국음식은 뭐든 맛있는게 없을 듯 하다. ㅎㅎ



실버 래거시 호텔의 복도. 바닥 카펫의 꽃무늬들이 현란하다.



밥도 먹었으니.. 바깥 나들이... 는 아니고 아나 마지막 날 저녁에 찍은 맞은 편 엘도라도 호텔의 풍경인 듯 하다.



언제나 빠지지 않는 자판기(Vending Machine)와 아이스 메이커(Ice Maker). 특히 미국 여름 여행을 할 때에는 호텔에 비치된 이 아이스메이커가 정말 축복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마지막 날 먹었던 저녁. 실버 래거시 호텔에서 딱히 땡기는게 없어서, 엘도라도로 건너가 봤는데 이렇게 포(Pho-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집이 있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생각보다 괜찮은 포를 하는 집인 듯 했다. 사실 미국에서 따뜻한 국물이 땡길때 이 포만한 것이 없다. ㅎㅎ



역시 미국스럽게 양이 가득했던 포. 마지막 날 저녁도 덕분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갑자기 이야기가 마지막 날 저녁으로 튀었지만, 어쨌든 첫째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에 본격적으로 레이크 타호(Lake Tahoe)로 움직일 준비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찍어본 눈 쌓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풍경. 2월이기는 했지만, 네바다 북부 리노가 있는 지역은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서 눈이 그러헥 많이 쌓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풍경만 보면 늦가을 같은 느낌도 난다. 산 위의 눈이야 만년설이라고 하면 되는거고. 이제 SUV 붕붕이를 몰고 남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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