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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



#13 - 소서스플레이


이날은 듄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모두 일어나야 했다. 다들 아침먹을 시간없이 가볍게 따뜻한 차로 몸을 데우고는 트럭에 올라탔다. 잭은 이번에는 모래를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모래가 들어가서 무거워질 염려가 있는 운동화보다는 맨발이나 샌들을 신고 올라갈 것을 추천했다. 그리고 아침은 내려와서 먹을것이라는 말에(이 말이 꽤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사람들은 가벼운 물건들만을 챙기고 바로 트럭에 올라탔다.



새벽에 이동할 당시에는 모래로 된 듄을 올라가는게 얼마나 힘들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3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곳에는 다양한 높이의 듄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가 올라갈 듄은 주차장처럼 마련되어 있는 곳 정면의 듄이었는데, 높이가 200~300m씩 된다는 말과는 달리 굉장히 낮아보였다. 이정도면 정말 쉽게 몇분이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트럭에서 사람이 모두 내린것을 체크하고 난 뒤 사람들은 모두 듄을 향해서 걸어갔다. 나는 갑자기 생긴 자신감에 선두에 서서 듄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에 우리가 봤던 그 높이는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말았다. 눈앞에 보이는 높이에 올라가면 또 더 높은 곳이 나오고, 그곳에 올라가면 또 더 높은 곳이 나타났다. 처음에 가볍게 생각하고 잘 타고 올라가는 사람의 페이스를 따라가다가 쉽게 피로해지고 말았다. 덕분에 듄의 정상에 거진 다왔을 무렵에는 한 걸음 한 걸음 떼는것이 굉장히 힘겨웠다. 모래로 된곳을 올라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구나.. 사실 초반에 페이스가 엉성했던 것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자칫 발을 잘못디디면 넘어져서 카메라에 모래가 들어갈 염려도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만 했어서 체력이 두배로 소모되었던 것 같다.



처음에 출발했을 때에는 3번째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다 올라갈 때 쯤에는 한 8번째쯤으로 밀려나 있었다. 어쨌든 올라와서 일출이 잘 보일만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올라왔지만, 개중에는 발목까지 덮히는 높은 등산화를 신고 올라온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모두 정상에 올라와서 물을 마시면서 일출을 기다렸고, 기온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아서 천천히 일출을 기다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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