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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



#10 - 자이언 캐년




그랜드캐년에서 세도나를 스킵하고 자이언으로 오긴 했지만, 그다지 후회는 없었다. 한때 내 여행스타일은, "남들 다 보는거 내가 안보면 섭하지, 그리고 남들이 못본것도 봐야지" 였다. 하지만,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모든것을 다 보는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여행은 같이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과 함께 해서인지, 실질적으로 현지 사람들과 마주칠일은 거의 없었다. 물론, 국립공원들을 여행할때는 근처에 사는 사람들 자체도 거의 없었고, 겨울인지라 조금만 어두워져도 사람들이 싹 사라져 버려서 마주칠 기회도 거의 없었다. 대도시야 뭐, 유스호스텔 같은데서 묵지를 않았으니 다른 여행자들과의 만남도 없었고.

어쨌든, 자이언 캐년에서 30분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 Kanab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조금 느긋이 숙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 어차피 겨울이라 해가 뜨려면 7시 반은 되어야 했기 때문에 일찍 나올 이유도 없었지만. 덕분에 아침에 시간이 널널해서 밥도 해먹고, 남은 시간에 주먹밥까지 싸는 여유를 부렸다.



Kanab에서 1박을 했던 bob-bun inn. 사진에서는 을씨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아늑한 숙소였다. 건물이 통나무로 지어져 있어서 안에 들어가면 나무냄새가 살짝 나는것이 MT온 기분도 나게 해주고, 무선인터넷도 공짜인데다 꽤 빨라서 맘에 드는곳이었다. 물론 비싸지도 않았고.



자이언 캐년 동쪽 입구의 모습.











자이언캐년은 그랜드캐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랜드 캐년은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진 캐년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라면, 자이언캐년은 그 캐년의 협곡속으로 직접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버릇은 사라지지 않아서 들어오자마자 자꾸 멈추는 습관이 계속되기는 했지만, 오늘 오후에는 브라이스캐년도 가야했기 때문에 발걸음을 조금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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