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076] 아르 누보(Art Nouveau) 양식의 도시 여행, 올레순(Alesund)



[노르웨이 #076] 아르 누보(Art Nouveau) 양식의 도시 여행, 올레순(Alesund)


다음날 아침 일찍 올레순 마을 나들이에 나섰다. 전날 비가 좀 오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오늘은 흐리기만 할 뿐 비가 내리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언제 다시 변할지 모르는게 북유럽의 날씨라고는 하지만, 일단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올레순은 아르 누보(Art Nouveau)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 아르 누보 양식의 거장인 가우디 외에는 사실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어 찾아보니, 자연 대리석이나 벽돌을 주로 이용한 건축양식이라 한다. 뭐, 더 디테일하게 들어갈 자신이 없으니 건축양식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어쨌든 올레순은 1904년에 발생한 대화재 당시 수많은 건물이 소실되었고, 그 이후에 도시를 재건하면서 이런 아르 누보 건축물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태까지 노르웨이를 여행하면서 만난 건물들이 주로 목조건물들이었음을 생각하면, 올레순은 확실히 노르웨이에서도 독특한 느낌을 가진 도시임에 틀림 없었다.



올레순 시내 여행의 목적은 그냥 걷기였다. 걷다가 관심이 가는 건물이 나타나면 잠시 멈춰서서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고 또 걸었다. 딱히 미술관이나 조금 더 특별한 지식을 원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예쁜 건물들을 보며 걷는 것이 전부였다.



올레순의 한 교회.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주말이 아니어서 그런지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올레순은 도시 자체도 웬지 모를 독특함을 풍겼지만, 건물들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장식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게 북유럽 감성인가, 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센스 있는 것들이 많았다. 사진으로 많이 찍은거 같은데, 막상 찾아보니 없다. -_-



이름 모를 동상.



올레순의 도심은 다리 하나로 이어진 섬에 있었는데, 이 섬을 지나는 다리 아래는 바다지만, 그 폭 때문에 꼭 강처럼 느껴졌다. 그것도 잔잔하게 흘러서 반영까지 생기는 그런 강.




덕분에 올레순에서는 반영을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딜가도 그대로 반영이 생겼으니까.




노르웨이의 지형적 특성상 주변에는 산들이 있고, 올레순은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었다. 난류 덕분에 한겨울에도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고, 여름에는 15~20도 정도의 쾌적한 날씨 때문에 레저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기도 하는 곳이다. 덕분에 올레순의 숙박비나 물가는 노르웨이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올레순은 노르웨이에서 기름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전, 청어 잡이의 중심지였다. 아마도 그에 관련된 동상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 설명이 써 있긴 했는데, 노르웨이어라서..



올레순을 다니는 꼬마 기차. 베르겐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것인 듯 했다.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이 많다고 하니, 아 이게 아르누보 양식인가보다. 하면서 다녔다. 사실, 지금도 아르누보 양식이 정확히 어떤건지 잘 모르겠다.



아기자기한 도구를 이용해 우편물을 배달하던 우체부 아저씨. 이거..좀 귀엽잖아.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어제 밤과는 다르게, 낮시간대여서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있었다.



주변 관광지를 알려주는 안내판. 그러고 보니 특별하게 뭘 보고 온 거 같지는 않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정말 좀 더 오래 머물러 보고 싶다.



도시 풍경. 별명인 북유럽의 베니스라는 말따마나, 어느 부분에서는 정말 베니스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북유럽의 터치가 들어간 베니스? 그렇기 한데 이게 또 다 북유럽 느낌은 아니고.. 하여튼 올레순은 묘한 느낌을 주는 도시다.



바다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던 해파리. 이녀석도 왠지 쏘이면 엄청 아플거 같다.



건너편은 어제 밤에 잠시 나와서 바다를 봤떤 곳. 그 뒤로 있는 건물 중 하나가 주차장이다. 꽤 비싼;;



마리나의 배들.





사실 건물들에 대해서는 별 할말이 없었고, 그냥 돌아다니면서 '아 참 도시 예쁘다'라는 말만 여러번 반복했다. 그냥 걸어다녀도 똑같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서였는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렇게 꽤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듯. 문제는 레스토랑이 아니면 가볍게 끼니를 때울 곳이 없어서, 결국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야 했지만. 으. 역시 노르웨이의 식비는 ㅎㄷㄷ.



그리고, 한켠에서는 이렇게 공연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보니까 주변의 대학생들로 뭔가 자선행사 겸 전통춤스러운 걸 추고 있었는데, 실수 연발이었다. 그래도 자기들끼리는 꽤 즐거워하는 듯 했다. 작지만 기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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