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내리는 함박눈 속에서 하루종일 즐긴 스노보딩! [아오모리 스키 여행]


아오모리 스키 여행 둘째날 아침. 9시부터 슬로프를 운행하기 때문에 부랴부랴 일찍 일어나서 어제의 피로를 풀 준비를 했습니다.


피로를 풀 곳은 바로 다름아닌 온천. 이곳에는 실내 온천 뿐만 아니라 야외온천까지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녁나절에 쌓인 피로를 풀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아침에 하는 온천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30분정도만을 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침식사는 어제 저녁에 저녁식사를 했던 곳 나쿠아 홀.




생선튀김과 베이컨. 계란후라이 4개, 공기밥 한그릇. 이 것이 처음으로 먹었던 메뉴였네요. 전날 저녁 부페를 가득 먹기는 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온천도 했기 때문인지 허기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이것저것 집어먹다보니 과식을 하고 말았는데, 다음부터는 먹는데 조금 조절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무식하게 먹는다는 느낌이 팍팍;;



사실 과식을 한 이유는 바로 이녀석 때문. 사과잼!

사과로 유명한 아오모리에서 사과와 관련된 음식을 안먹을 수 없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사과가 유명한데 이 사과잼은 정말 명품이었습니다.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사과의 육질이 그대로 느껴지는 잼이었는데, 잼을 발라먹는게 아니라 빵에 얹어먹는 수준이었어요. 한 병에 500엔에 팔리고 있는 잼을, 아침시간에만 한 3병치는 먹은거 같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아침 일찍인데도 토요일 아침이다보니 분주하게 사람들이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타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 스키장과 비교하면 사람이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기는 했지만. 일본의 스키장은 이렇게 주말에도 사람이 아주 많지 않아서 리프트를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게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오더군요.


어제와 마찬가지로 처음은 곤돌라를 타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어제 너무 늦어서 가지 못했던 트위스터 코스가 첫번째 목표였어요.


엘리베이터의 창문을 통해서 본 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 주위의 풍경. 나무도 땅도.. 모두 눈으로 덮여있다.



곤돌라의 유리창을 통해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푸른 빛으로 나옵니다. 물론 곤돌라의 유리색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 화이트밸런스를 맞추지는 않았습니다. 아침이 되자마자 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펄펄 내리기 시작했기에, 오늘도 함박눈 속의 보딩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글과 버프를 벗을 일은 없겠군요 ㅎㅎ


정상에 올라와서 지도를 봤습니다. 일단 가볍게 초급자 코스를 한번 타고 워밍업을 한 다음에, 패밀리쿼드를 타고 올라가 트위스터 코스를 탈 수 있는 챔피언 페어 리프트를 타는 것이 오전의 일정이었습니다. 사실, 트위스터 코스에 간 이후에는 오전 내내 거의 이곳에서 살다시피 했지만요. ^^;



정상에 올라오니, 어제와는 달리 사람들이 조금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주말에 비하면 정말 아무도 없는 수준이네요. 저도 언능 앉아서 보드를 탈 준비를 했습니다.





일본에서 보딩을 하면서 확실히 느낀건데, 역시 일본은 스키가 대세더군요. 일본에서 스키장 사업 자체가 좀 저물어가는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공간을 한국인들이 메꿔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스키장이 부족해서 주말마다 미어터지는 상황이니까요. 이 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에서 만난 보더분들도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습니다. ^^;;



내려가던 도중에 사진 한장 찰칵. 그냥 찍은 사진인데도 흩날리는 눈이 보일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고글이 없으면 타기 어려울 정도. 초급자코스의 마지막이라 그런지 경사가 굉장히 완만하네요. ^^



제가 후다닥 내려왔던 탓인지 저랑 같이 왔던 일행이 내려오지 않아서 잠깐 리프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이곳의 리프트는 이렇게 앞에 보호유리가 있어 가려지는 형태로 되어있는데, 오늘같이 함박눈이 내릴때는 그만이었습니다. 사실, 챔피언 페어 리프트는 발 받침대도 없는데다가, 이 보호유리도 없어서 타는 내내 고글을 벗을 수 없었거든요. 물론 2인용 리프트인데다가 짧았으니까 열심히 타기는 했었지만요 ^^;




리프트에서 내려와 슬로라이드 코스를 통해 챔피언 페어 리프트로 이동을 했습니다. 슬로라이드 코스는 언덕이 있기 때문에, 스노우보드를 타는 분들은 처음에 붙은 속도를 절대 줄이면 안됩니다. 줄였다가는 속도가 줄어서 언덕을 못오르고, 보드를 들고 언덕을 걸어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요;; 반대로 트위스터 코스를 타고 내려올때는 경사가 반대인지라 탈만합니다.


25도 전후의 경사가 있는 곳이 트위스터 코스였지만, 아이들도 이곳에서 많이 스키를 타고 있었습니다. 저야 뭐, 워낙 파우더라 하찮은 스노우보드 실력을 가지고도 겁없이 마구 탈 수 있었지요. 내려오는 속도가 짜릿해서 좋았는데, 넘어지니 한참을 미끄러내려가는 단점이;;



10번 가까이 타도 재미있을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에서 가장 재미있는 코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게 보드를 열심히 타다가 내려와서 간단하게 해시브라운을 하나 먹고, 점심 겸 해서 모스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스키장에서는 열심히 타고, 열심히 먹는거야 말로 남는거라지요.



점심은 일본하면 떠오르는 버거 중 하나인 모스버거에서 먹었습니다. 제가 고른것은 모스 치즈 버거. 오리지널 모스버거에 치즈가 들어간 녀석으로 450엔 짜리입니다.


아... 조그마하네요;; 450엔짜리 버거라서 그런지.. ^^*

가볍게 후다닥 해치우고 다시 보드를 타러 갔습니다. 맘에 드는 트위스터 코스로 가는 챔피언 패오 리프트가 3시 반까지만 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거기서 놀고, 그 후에는 다른 중급자 코스인 엘레강스 코스와 러버 코스에서 놀 생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4시쯤에 다시 내려와서 라면을 먹고 또 타러 가는 것이 바로 오늘의 계획. 열심히 타도 타도 지치지가 않습니다. 넘어져도 안아파서 그런걸까요?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갑니다. 오후가 되니 눈발이 점점 더 거세지네요. ^^;; 그래도 바람이 심하게 불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만, 보드를 탈 때 고글을 벗으면 바로 앞이 안보이기 때문에 3시간 가까이 고글을 아예 벗지를 않았습니다. 그렇게 춥지는 않았는데도 말이죠^^



그렇게 2시간동안 10번도 넘게 오르락 내리락 한 거 같습니다. 나중에는 초보주제에 왠만한 경사는 평지로 보이는 순간까지..ㅠㅠ.. 그래서 왼쪽의 상급자 코스인 코작코스로 갔는데.. ㅡ.ㅡ 상급자 코스인 이유가 모글이더군요. 턴이 안되서 거의 낙엽으로만 내려왔습니다. 경사도는 같은데, 모글이 너무 많아서.. 흑..ㅠㅠ.. 그 뒤로는 계속 트위스터에서만 놀았습니다. ^^

그렇게 열심히 놀다보니 3시반이 넘어섰고, 얼른 리프트를 타고 라면코너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 좀 간단하게 먹은 다음에 저녁 식사 전까지 열심히 보드를 탈 계산이었죠. ^^



여기서는 라면을 먹었는데, 맛이 썩 괜찮았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던 다른 곳의 라면과 비교하면 부족한게 많은 된장라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양이 워낙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야간스키를 타러 고고씽. ^^;;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글을 쓰고..버프를 쓴 상태로.. 저녁식사 시간이 되기 전까지 열심히 탔습니다. 내일 오전에는 이제 이 리조트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거든요. 2박 3일로 보드를 타러 오는건 왠지 많은 아쉬움이 남나 봅니다. ㅠㅠ... 그래도, 마지막을 최대한 불태우고 7시까지 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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