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069]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여행, Aurlandsfjellet - Stegastein



[노르웨이 #069]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여행, Aurlandsfjellet


노르웨이의 다양한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루트가 바로 이 Aurlandsfjellet (도저히 뭐라발음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울란드펠렛 정도인듯 한데ㅠㅠ) 였다. 노르웨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풍경을 가진 곳이기도 했는데, 이곳을 진입하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좀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E16번 도로를 잘 타고 달리다가 래르달 터널(Laerdal Tunnel)로 진입하기 전에 FV243번 도로로 빠져야만 한다. 래르달 터널로 들어가게 되면 출구없이 약 25km를 직진으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이 Aurlandsfjellet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로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이쪽으로 빠져서 좀 가다가 본격적으로 산을 따라 올라가는 지그재그 코스가 나오면 차 1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도로로 변하는데, 이 도로가 양방향 도로다. 올라가는 길에 캠핑카를 만나면 한참 후진할(ㅠㅠ 했다.) 생각을 하고 올라가야 한다. 그렇지만 그 도로만 지나면 멋진 풍경이 시작된다.



도로를 따라 어느정도 올라오면 이런 뭔가 세련된 느낌의 나무 전망대 스테가스타인(Stegastein)가 나타난다. 노르웨이의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에는 이런 설치미술에 가까운 전망대,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이는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된다. 특히 이 전망대는 그 모습 뿐만 아니라 보여주는 풍경도 멋있어서 참 기억에 남았다.






전망대에서 본 피오르드 풍경. 아울란드피오르드(Aulandsfjord)이다.





전망대의 끝은 약간 기울어진 형태의 유리로 되어 있어서 저 끝에 가서 서면 생각보다 무섭게 느껴진다. 덕분에 몇몇 용기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옆의 난간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뭐, 튼튼하게 만들었으리라고 믿고 기대서 찍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끝에 서면 대략 이런 느낌. 생각보다 좀 아찔하다. 잘 보면 진짜 나무를 동글게 말아내려가면서 이 전망대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는데, 겨울이 긴 노르웨이에서 나무로 온도변화를 견딜 수 있도록 이런 구조를 만드는게 쉬운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실 그냥 보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아래로 보이는 마을은 아까 빠져서 들어온 Aurlands(아울란드)



주차장 앞으로 보이는 저 멋들어진 검은색 건물은, 그냥 화장실.



주차장에 비치된 지도에는 이렇게 여러 내셔널 투어리스트들의 위치가 나와있다. 사실 마음같아서는 이 모든 루트들을 다 달려보고 싶었지만 사실 그건 욕심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달리는 곳은 아래쪽의 Aurlandsfjellet, 내일 송달에서부터 달릴 내셔널 투어리스트루트는 Sognefjellet 이다.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를 달리다보면, 이 표지판을 계속 만나게 된다. 바로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애초에 래르달 터널을 이용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양 한마리를 만났다.



마침 옆에 공간도 있어서 차를 잠시 주차.



양은 종 목걸이를 하고 있고, 귀에 표식이 있는걸로 봐서 주인이 있는 듯 했다. 주변에 사람이라고 보이지는 않았지만, 일종의 방목인 듯 노르웨이에는 이런 형태로 양을 기르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종소리 듣고 양을 찾는거겠지. 귀의 표식은 주인 구분일거고.



뭐, 양은 사람 따위는 무서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돌적으로 먹을것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_-;




그렇게 계속달리다보니, 고도가 점점 높아져 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5차선의 도로 위의 눈은 이미 다 치워졌지만, 그 옆으로는 녹지 않은 눈이 계속 등장했다.




초음에는 계속해서 조심하게 되던 도로도, 어느정도 폭에 대한 감이 생긴 이후로는 맞은편에 차가 와도 속도를 거의 안 줄이고 스쳐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도로폭이 좁다보니 서로 엇갈려지나갈때면 미러와 미러 사이가 주먹 1-2개 수준밖에 안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게 바로 서로가 도로 양 끝에 붙어서 달린다는 의미기도 했고.




점선 밖으로는 여유공간도 없고, 차 옆으로 있는 폭은 저정도지만.. 그래도 양방향 도로.




정 달리기 어려우면 이렇게 차량의 뒤를 따라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달리다보니 Aurlandsfjellet위에 위치한 두번째 장소인 Flotane가 등장한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후다닥 달려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차 7~8대 주차되어 있었다. 물론, 사람은 몇명 보이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근처의 작은 호수쪽으로 모두 이동해 있었다.





아주 멋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 쌓인 풍경과 쌓아올려져 있는 돌들, 그리고 작은 폭포는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주차장 옆에 있던 이 인상적인 건물!



뭔가 굉장히 멋진 입구까지 가지고 있지만,



여기도 화장실이었다. 그것도 기울어진 화장실. 노르웨이 인들의 센스라니.


어 그러고보니, 이렇게 건물하나 보기 힘든 내셔널 루트에 이런 신식의 깨끗한 화장실이라니! 그건 참 맘에 들었다.



그렇게 화장실을 가볍게 이용해주고 또 도로를 따라 달렸다.



700m후에 또 다른 장소가 나타난다는 표지판. 이 루트에는 볼거리가 많구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 걸으니 이번에는 동굴(?)이 나타났다.



동굴안에는 이렇게 고철들이 쌓여있고, 그 위에 곰이 놓여있는 전시물이 있었다.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해하다.



이제 내셔널 루트도 거의 다 달렸으니 오늘의 목적지인 송달로 고고! 요 감자칩은 꽤 맛있어보이길래 구입했었는데, 먹어보니.. 엄청나게 딱딱했다. 도대체 감자를 어떻게 처리하면 이렇게 딱딱한 감자칩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



송달로 가는 5번 도로를 따라가다보면 한번 또 페리를 타고 건너야 했다.



페리 승선 줄에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멀리서 페리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주차하는 동안, 수금을 하러 다니던 직원. 역시 노르웨이. 당연히 카드결제도 되고, 영수증도 줬다. 정말 사소한 곳에서까지 카드 사용이 가능한 정말 대단한 나라..;;



그렇게 달려서 송달에 도착했다. 중간에도 또 피오르드 풍경이 나타나긴 했지만, 오늘은 너무 많은걸 봤기 때문일까, 피곤함이 몰려왔기 때문일까? 그냥 빨리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송달에서 묵었던 숙소. 퀄리티 인. 인원이 여러명이라 추가베드를 요청했더니 소파를 베드로 만들어 주었다. 추가침대라 이용하기는 하지만, 역시 소파베드는 일반 침대만은 못하다. ㅠㅠ 내일은 55번 도로를 따라서 니가스브린(Nigardsbreen) 빙하와 최종 목적지 롬(Lom)까지 이동하는 날. 내일도 내심 기대하고 있던 루트다. 아, 사실 솔직히 말해서 노르웨이는 매일매일이 기대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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