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여행, 우체국에서 한국으로 엽서 보내기!



이제 해외에 나가면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엽서를 보내는 것은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벌써 엽서를 보낸 나라만 따져도 10개국이 훌쩍 넘어버리니 말이다. 곧 보낼 오스트리아를 제외하고 지금 떠올려봐도 프랑스, 모로코, 영국, 대만, 일본, 마카오, 홍콩, 미국, 캐나다, 쿠바, 멕시코, 호주 등 나라의 위치들도 천차만별이다. 이제는 엽서를 받는것이 당연하다 느껴진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해외에서 엽서를 보내는 사람의 입장으로써도 참 즐거우니.. 여전히 할만한 일인 것 같다.

얼마 후에 결혼하면.. 내가 내 집으로 보내는 상황이 되어버리긴 하겠지만. 이건, 좀 부끄러운데..


빈에서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지라, 지나가던 사람에게 근처에 혹시 우체국이 있냐고 물어봤다. 처음부터 럭키! 영어도 꽤 잘하는 분이었고, 걸어서 200m만 가면 바로 우체국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여기서는 우체국이 없어도 다음에 찾을 수 있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쉽게 찾다니.. 꽤 운이 좋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우체국 찾는 것 자체가 일인 경우도 많았는데..


오스트리아의 우체국은 노란색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프랑스 등 유럽은 우체국이 노란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영국은 빨간색이었고, 녹색을 쓰는 곳도 있고.. 그러고보니 색들도 은근히 다양하다.


우체국의 입구. 입구에는 발 달린 우체통의 사진이 하나 붙어있었는데, 은근히 기괴(-_-)했다. 빠르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인 것일까? ;;;


오스트리아의 우체국 오픈시간은 오전 8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6시이다. 점심시간은 2시간인거 같은데 부럽다. ㅡ.ㅡ; 근데, 점심시간에 업무 보려는 사람에게는 불편할수도 있는 듯 싶은데, 뭐 우체국 입장에서 업무시간은 딱 8시간이니.. 유럽을 한국사람의 마인드로 바라보는 것은 자제해야 할 듯 싶다. 적어도 1시간 일찍 시작하니 일찍가서 보내면 되는거니까.




우체국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와서 우편 업무를 보고 있었다. 나야 우표만 사면 되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은 그 이상으로 우체국에서 할 일들이 많을테니까. 우체국 내부도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포인트로 꾸며져 있었는데, 오스트리아도 한 때 동구권의 국가였음에도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뭐 프랑스의 우체국이 좀 더 자유분방한 느낌이긴 했지만.


다음은 내 차례.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는 비용은 1.4유로. 대충 2100원 정도인데, 여태까지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 본 나라들 중에서 가장 비싸다. 프랑스도 0.85유로였는데...;;; 뭐 그래도 한장쯤 보내는데에는 크게 부담없는 비용이기는 하다.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이 있는 쿤스트하우스빈에서 구입한 엽서와 2장의 엽서. 한장은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대리로 구입했다. 아직 엽서에는 내용을 쓰지 않았던 터라 우체국의 한 구석에 앉아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엽서의 시작은 엽서를 보내는 곳의 위치부터 적는다. 영어로는 비엔나(Vienna), 독어로는 빈(Wien). 그래도, 비엔나라는 이름이 익숙해서 영어로 먼저 적게 된다. 엽서는 침을 슥슥 발라서 탁. 최대한 공간을 확보해보려고 구석 끝에 붙였다. ^^




사실 엽서를 쓴 뒤에 다시 창구로 가서 엽서를 보내는 것이 가장 신속하다는 것을 알지만, 왠지 엽서는 우체통에 넣어서 보내야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우체국 바깥쪽에 있는 우체통을 이용했다. 진한 노란색의 우체통이 꽤 인상적이다.




다시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길.

도심의 한 가운데를 지나다니는 트램과 그 뒤를 따라가는 자동차들. 생각보다 좁은 도로까지 이런 교통수단이 돌아다니는 것이 꽤나 이국적이기도 했고, 재미있어서 자꾸만 카메라에 담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느낌 자체도 굉장히 중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인데 그 사이사이로 이런 트램이 다니니 어찌 멋져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유럽은 어디를 찍어도 멋진 풍경이 나오다보니, 사진 찍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다.




길에서 만난 핫도그. 이 친구가 왜 핫도그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



오스트리아의 늦가을 풍경.

이미 낙엽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도로의 풍경과 여행 도중에 보내는 엽서. 이런 것들이 왠지 여행 자체를 감성적으로 만든다는 느낌이 든다. 여행을 그렇게 감성적으로 하는 편은 아닌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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