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속으로 온 것만 같은 기분, 로그너 바드 블루마우 리조트



로그너 바드 블루마우 리조트의 입구.

블루마우 리조트는 처음부터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을 하고, 그의 디자인대로 지어진 리조트로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리조트 중 하나로 꼽힌다.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리조트는, 얼핏 보기에도 색색의 조화로움이 가득한 건물들 때문에 꼭 동화의 마을로 온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로그너 바드 블루마우 리조트는 처음 보이는 동화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보다는 성인 커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훈데르트바서의 디자인이 성인들이 보기에도 유치하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기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훈데르트바서가 만들어 놓은 블루마우 리조트의 모형.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곳의 대부분이 완성되기는 했지만, 몇몇 건물들은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포기한 것도 있고 현재 진행중인 건물도 있었다. 그가 만들어놓은 이 모형대로 리조트가 생긴다면 정말 어디가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리조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도 블루마우 리조트라고 이 리조트를 조금이라도 '따라'해보려는 곳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 느낌이 다른 것이 아쉽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훈데르트바서.



로비에 있다가 잠시 화장실에 들어갔었는데, 역시 훈데르트바서가 만든 리조트의 화장실이 아니랄까봐 역시 그의 숨결이 가득한 화장실 모양이다. 이런 느낌의 타일을 이용한 화장실은 나중에 집에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은데..역시 센스가 문제겠지.



블루마우 리조트의 로비.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체크인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다행히도 그 시간에 체크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빨리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로비의 한켠에는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에서 빠지지 않는 물이 위치하고 있었다. 쪼르르 흘러내리는 물이 로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숙소로 가는 길. 우리 숙소는 Ziegelhaus에 있었는데, 레스토랑과 온천으로 바로 걸어서 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다. 블루마우리조트는 밖에서 보기에는 모두 개별건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두 내부에서 다 연결되어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조트 안에서 온천을 가기위해서 가운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기도 하다.


블루마우 리조트의 방 키. 온천 리조트인만큼 손목에 찰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어서 온천을 할 때에도 별 걱정없이 방 키를 들고다닐 수 있게 배려하고 있었다.


문을 열 때에는 이렇게 방 키를 하얀 버튼위에 가져다 대면 되는데, 보통 항상 손목에 차고 있으므로 손목을 가져다 대면 된다. 사진은 처음 방에 들어갈 때 찍다보니 아직 손목에 착용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유럽의 많은 숙소들의 트윈룸이 그렇듯이 이곳도 싱글침대 두개가 있었다. 미국에서 트윈베드가 있는 방이면 퀸사이즈 두개가 있었던 것에 너무 익숙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혼자 자기에는 무리가 없는 싱글사이즈이고 침대도 굉장히 푹신하고 좋았다. 잠이 솔솔오는 그런 느낌의 침대였는데, 온천을 한 후에 온몸이 거의 녹아내리는 수준에서 그냥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들게 만든 침대이기도 했다.



웰컴 드링크. 탄산수와 사과주스가 있었는데, 탄산수를 마시기 싫었던 우리는 사과주스를 탄산수와 섞어먹는 꼼수를 발휘했다. 결과는, 탄산사과주스. 먹을만 했다.;;



바구니 안에 있던 과자들. 먹으려고 펼쳐놨었는데 여기는 호텔. 역시 하나하나마다 무시하지 못할 가격대가 매겨져 있었다. 사진만 찍고 다시 바구니 속으로 싹 들어가버렸다. ㅠㅠ 왠지 가져가고 싶은 녀석들도 있었는데..


커피와 차들. 커피맛은 별 다를 것 없이 평범한 것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2개의 소파와 테이블. 테이블 위에는 웰컴 초코렛이 놓여있었다.


딸기 초코렛과 초코볼 2개, 올리브 2개와 이름을 잘 모르는 과일 2개가 올라가 있었다. 저 주황색 과일의 맛은..음. 묘했다.


방의 전경. 방의 크기는 조금 작은 편이고, 브라운관TV가 있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 리조트는 딱히 방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그런 곳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인 구성이 있는 것만으로도 방은 만족스럽다. 뭐, 더 좋은 등급의 방에서 머무를 수도 있는 것일거고.



침대위에 올려져 있던 가운. 이 가운을 입고서 리조트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온천을 즐기면 된다. 온천을 즐기기 위해서 수영복은 필수이기는 하지만, 가운이 있으면 젖은 수영복 때문에 물을 뚝뚝 흘리며 다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옷걸이. 옷장 안에 옷걸이가 있기는 했지만, 벽에도 이렇게 별도의 옷걸이가 있었는데 가운이나 수영복 등을 걸어놓기에 편리했다. 갯수도 많아서 좋았다. ^^


딱히 손댈일은 없었던 미니바. 그냥 가져온 음료수를 시원하게 하는 용도로 이용했다.



방 안의 화장실도 역시 평범함을 거부하고 있었다. 동그란 거울이 가장 눈에 띄고, 그 주변으로 타월, 샴푸, 헤어드라이어, 확대거울 등이 눈에 띈다.


비누, 샴푸, 컨디셔너까지 한번에 되었던 녀석. -_-; 올인원이라니... 향도 좋고 맘에 들기는 했지만.. 그냥 바디샴푸 용도로만 사용했다. 왠지 이걸로 머리까지 감으면 안될것만 같은 기분.


기본적으로 블루마우 리조트는 온천물을 벽에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난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르게 난방장치가 방안에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화장실 안에는 특별히 라디에이터가 있는데, 이는 난방보다는 이곳에 수건을 걸어서 말릴 수 있는 용도로 이용하도록 함이다. 나름 배려가 돋보이는데, 그냥 수건을 많이 줘도 될..듯;


샤워실. 역시 특이한 타일 패턴으로 되어있는데, 이런거 꼭 한번 따라해볼 예정이다. ^^ 샤워를 하기 위한 공간은 조금 좁은 편. 움직이면서 팔이 닿을 정도는 아니었지만(사실 이건 일본 이외엔 경험해본 적은 없는듯;), 그래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샤워할 정도의 공간은 아니었는 듯.


화장실의 입구. ^^


가볍게 방을 둘러보고 숙소를 나오기 전에 손에 열쇠를 차 봤다. 길이 조절도 가능하기 때문에 왠만큼 팔이 얇거나 굵은 사람도 쉽게 찰 수 있는 열쇠.


우리가 묵었던 Ziegelhaus는 붉은 색이 메인이었는데, 방 번호 역시 이렇게 붉은색의 입간판 안에 쓰여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2001~2016호 사이. ^^


복도의 모습. 복도도 일자로 늘어서 있기는 하지만, 완곡한 곡선이 물결치듯 디자인 되어 있었다. 이렇게 복도뿐만 아니라 건물 외부도 조금씩 그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방을 4개정도 봤었는데 모두 그 모양이 조금씩 달랐다. 왼쪽과 오른쪽의 다름이 아니라, 아예 배치까지 다르게 만들어야 할 정도의 다름이었다. 방의 넓이에도 아주 약간씩 차이가 있는 듯 싶었고.



우리가 묵었떤 Zigelhaus의 모습.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 답게 창문의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다. 벽돌느낌과 하얀색의 벽의 조화가 아름답다. 이 건물은 아치형태로 되어 있는데, 건물의 위는 식물로 덮여있다. 건물도 자연의 일부라는 그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 때문인데, 이런 건축물들의 모습은 미리 그의 모형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은 벽. 의외로 이렇게 다양한 색을 사용한 건물은 잠깐만 봐도 질리기 십상인데, 훈더르트바서의 건축물들은 그런 느낌이 많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건물. 이 건물은 쿤스트하우스빈처럼 검은색과 하얀색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중간중간 분홍색 그리고 각각의 창문 컬러로 독특함을 주고 있었다. 블루마우 리조트에 있는 건물들은 이렇게 조금조금씩 그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돌아보는 동안에도 다른 건물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에 우리가 갔던 것은 11월. 막 가을도 끝나가는 시점이었다보니 주위의 나무들은 이미 잎이 다 떨어졌거나, 마지막 남은 잎으로 가을의 색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이 시기가 지나면 오스트리아에도 길고 우울한 겨울이 오겠지.. 한 겨울에 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블루마우 리조트의 입구쪽에 있었던 나무. 사진 찍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멋진 배경이었는데, 남자들 뿐이라 찍혀줄 사람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내 사진을 몇장 찍기는 했지만, 그 사진을 올리기에는 좀 그렇고 하하하;





블루마우 리조트는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리조트의 부지가 꽤 넓은 편에 속하는데, 훈데르트바서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곳곳에서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을 사용했기 때문에 카메라로 들여다보는 모습이 각도마다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 더 특별하다.

그렇다보니,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하는 매력이 있다.


블루마우 리조트의 지도. 가운데 물처럼 되어있는 곳이 온천이고 그 주위를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건물들 사이는 건물 내부와 외부 모두 걸어다닐 수 있기 때문에 산책을 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다.




날씨가 굉장히 좋았던 다음날 아침에 블루마우 리조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훈데르트 바서의 건축물도 그렇지만, 피부를 정말 매끄럽게 해 주었던 정말 좋은 퀄리티의 온천수도 이곳에 또 오고 싶게 만드는 이유였다.

가격대가 비싸서 조금은 망설여지는 곳이기도 하지만, 신혼여행같이 돈을 좀 쓸 수 있는 여행이라면 유럽 여행 중 하루나 이틀은 이런 곳에서 묵어봐도 좋을 듯 싶다.

블루마우 온천 리조트의 온천 모습은 이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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