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관과 조금 가까워지는 방법, Cafe USA


그동안 비자를 받기 매우 힘든 곳으로 생각되던 미국이, 2008년 11월 17일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이 시작되면서, 가기가 좀 더 쉬운 곳으로 바뀌었다. 관광비자를 받기 힘들었거나 비용때문에 꺼리던 사람들이 미국을 방문하는 횟수가 많이 늘었다. 미뤄왔던 미국여행이나 친지방문을 이번에 다녀오려고 계획하는 사람도 있고, 미국을 경유해서 중남미로 여행을 하려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전자여권의 준비와 ESTA에서 전자여행허가서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이전의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하는 절차를 생각하면 매우 간소화되고 쉬워졌다고 할 수 있다.



처음 ESTA홈페이지에는 한글이 없었지만, 2008년 12월 17일부터 새롭게 한글메뉴가 생겨서 ESTA를 통해 전자여행허가서를 받는 사람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외교통상부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홈페이지주한미국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은 관광비자에만 해당된다. 기존과 같이 H(취업비자), J(교환방문비자), F(학생비자) 등의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필요한 서류를 모아서 접수를 시켜야 한다. 물론,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인한 장점이라는 미국대사관에 비자 인터뷰를 보기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고보니, 이전에 미국비자를 받은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첫 미국 관광 비자를 받았던 것은 2004년이었는데, 그 때 얼마나 여행이 가고 싶었던지 참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서류를 준비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었고, 학생이었기 때문에 비자를 받는 것은 수월했다. 하지만, 막상 대사관에 도착하니 사람도 엄청 많은데다가, 눈 앞에서 비자를 거절당하는 사례도 몇번 보고나니 지례 겁을 먹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인터뷰는 왜 미국에 가고싶냐, 가서 뭘 할거냐 등의 짧은 질문만으로 가볍게 끝나버려서 싱거웠지만 말이다.

그렇게 미국여행을 준비하다가, 실질적으로 미국에 가게된 건 2005년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때의 질문은 정말 간단했다. "미국에는 왜 가세요?" "교환학생으로 갑니다" "잘 다녀오세요." 정말, 세마디만 했었다. 이렇게 미국 대사관을 2번이나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사관은 여전히 다소 위압적이고 먼 거리에 있는 곳처럼 느껴졌다. 다른 나라의 대사관이 상대적으로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미국 대사관은 다소 먼 느낌이었다. 그런 도중에 알게된 곳이 있었는데, 바로 미국대사관에서 운영하는 Cafe USA였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국 정보 들을 모았었는데, 그 과정에서도 틈틈히 들리던 곳이 이 카페였다. 왠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생긴 곧 가게 될 나라의 친근감 때문이었을까.

미국 대사관 카페 - Cafe USA 바로가기
 


2005년에 처음 알게되서 지금도 가끔씩 들리는 곳이 바로 이 대사관 카페이다. 1월에는 이렇게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의 송년인사도 올라왔는데, 이전에 한국에서 가르친 경험이 있는 사람인 만큼 한국어 발음도 상당히 괜찮은 편에 속한다.


Cafe USA가 다음에 가입되어 있는 수십개의 카페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다시 미국 여행과 관련된 준비를 하면서 또 자주 들어가게 된 곳이다. 대사관 공식 카페라는 특성 상 특별한 정보가 있거나, 매우 액티브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카페는 아니지만, 주한 미국 대사관이 직접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통로로 이용하는 카페이니만큼 미국 여행 혹은 공부, 취업 등 다양한 것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볼 만한 카페가 아닌가 싶다. 물론, 마련되어 있는 메뉴 중에 스티븐스 대사와의 대화나 스탠든 부대사와의 대화 등 대화 채널은 실질적으로 대화채널로 이용되고 있다기 보다는 일반 게시물들이 가득 채우고 있어서 아쉽기는 하다.

지금은 동아시아 태평양 차관보로 있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개설을 한 후에, 현재 카페의 실질적인 메인이 되는 사람은 현재 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이다. 1월에는 이렇게 송년 인사까지 올라왔는데, 그 외에도 힐 차관보의 소식이나, 부산 영사의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카페에 올라오고 있다. 물론, 매일같이 업데이트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찾아서 읽어볼만한 그런 곳이다.


카페에서 참여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가치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월 1~2회 정도 이뤄지는 Cafe USA의 웹채팅이 아닐까 싶다. 웹 채팅은 약 1주일 전에 공지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주에 한번 정도는 들어가서 체크하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평소에 살아가면서 스탠든 부대사와 같은 미국 관련 담당자와 함께 미국 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는지 생각을 해 본다면 확실히 가치 있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이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치는 것이 오히려 아쉽지 않을까. 나 역시도 여행과 관련된 유명한 사람들이 하는 세미나라면 발벗고 찾아가듯이 말이다.

카페에는 비자/영사 관련 질문을 받는 게시판도 있다. 답변의 텀이 5~10일정도 다소 긴 편이기는 하지만, 대사관에서 직접 대답해주는 답변을 얻고 싶다면 이 곳에서 질문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다소 딱딱한 느낌의 답변이 대부분인지라 조금 걱정했었는데, 이전에 한번 질문했을 때 딱 필요한 부분만을 대답해줘서 나름 기억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카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내친김에 가입되어 있는 여러 여행/해외 관련 카페들을 소개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계획하고 있는 수많은 일들이 너무 많다보니 계획대로 진행이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최근 다시 미국 여행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에 관련된 정보를 찾다가 문득 소개하고 싶은 카페가 있어 이야기를 꺼내 보았다. 그러고보니, 프랑스 여행부터 남미 여행까지.. 밀린 여행기가 너무 많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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