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홈런 경기를 보러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 가다!


미국 일정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다름아닌 추신수의 경기를 보러가는 것이었다. 원래 미국에 갈 때만 하더라도 우리가 가는 도시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원정을 오면 보러가는 것으로 계획을 짰었는데, 묘하게도 일정이 거의 맞지 않아 결국 클리블랜드에서 홈경기가 열릴 때에나 보러 갈 수 있었다.

우리가 보러갔던 날에는 미네소타와의 홈경기가 있었던 날이었는데, 당연히 추신수가 출전한 날이었다. 이미 지난 게임이므로 결과를 말하자면, 홈런이 나오지도 않았고 패배까지 한 경기였다. ㅠㅠ... 6년전에 박찬호 경기를 보러 아틀랜타에 갔을때에도(당시에는 샌디에고 파드레스) 박찬호가 홈런을 맞고 패배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내가 가면 그 팀이 지는걸까 하는 좌절스러운 생각도 잠깐 했다. 어쨌든, 지금은 추신수가 홈런과 도루를 20-20을 달성했고, 타율만 3할을 넘느냐 마냐의 기로에 있는데, 2년연속 3할 20-20 클럽에 들면 정말 대단하단 말밖에 할 수 없을 듯 싶다. 홈런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몇개 더 칠 것 같고, 타율만 좀 더 올랐으면 하지만.. 거의 1/3을 안타를 쳐야 하는 상황이라..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단지, 응원만을 할 뿐^^

어쨌든, 우리가 갔던 날도 게임이 있던 날이었기때문에 주변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었는데, 우리도 빨리 클리블랜드 프로그래시브 필드 근처의 주차장 타워에 $10의 주차비를 내고 주차를 했다. 주변에 무료로 주차하는 곳들이 꽤 보이기는 했지만, 대부분 차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게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주차장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주차비는 살짝 돌아본결과 $10~20 사이.



이곳이 바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이다. 미국에 살지 않으면, 딱히 여행으로도 올 일이 별로 없는 도시가 클리블랜드이다보니, 한국 사람은 커녕 동양사람 조차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정말,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그래도, 예전에 아틀란타에서 경기를 보러갈 때에는 꽤 있었는데 말이다.


당연히 매진이 안될거라는 전제하에, 그리고 보러갈 경기를 급박하게 결정한 탓에 예매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경기장에 도착해보니 티켓을 사기위한 엄청난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일부 ㅠㅠ.. 결국 한참을 기다린 끝에야 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 하긴, 예매했다고 하더라도 WILL CALL도 엄청난 줄이 만들어져 있었으니 비슷한 시간이 걸렸으려나.



역시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는 큰 인기였다. 티켓을 사려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추신수의 배번인 17번이 프린팅 된 옷을 입은 사람들만 4-5명을 볼 수 있었는데, 나중에 경기장에 들어가서도 추신수의 번호가 있는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만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추신수는 비중있는 타자라는 이야기.


추신수 크루 티셔츠와 티켓이 단돈 $30. 추신수를 이용한 마케팅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이번에 구입했던 티켓은 가장 저렴한 $10 짜리 어퍼박스. 어차피 입구를 통해서 들어가면 서서 경기장을 충분히 볼 수 있었고, 한 3회정도까지만 서서 보고, 어퍼박스에서 나머지 9회까지 보는것이 우리 계획이었기 때문에 티켓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었다. 결과적으로도 꽤 나쁘지 않았던 선택이었던 것 같고 ^^;



우리가 입장했던 곳은 이 게이트A. 우리 자리에서는 엄청 떨어져 있었다.



외야에 나가 있는 추신수. 사실 망원렌즈가 있기는 했는데, 당겨도 이정도였다. 포토샵에서 크롭을 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사실 눈으로 볼 수 있는게 이정도였다는 것으로 만족. 적어도 타자로 나왔을 때에는 별 무리 없이 볼 수 있었으니까.. 라지만, 경기 보느라 사진을 찍는것도 그리 쉽지 않았다.


1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추신수의 모습 ^^ 늠름하다.



야구를 보면서는 역시 맥주와 간단한 먹을거리가 최고. 저녁에 열리는 경기라서 덥지도 않고.. 경기를 보기에 딱이었다. 다른건 다 괜찮았는데, 핫도그의 퀄리티는 조금 안습.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타율. 3할대는 커녕.. 2할대도 반밖에 안된다. ㅠㅠ... 가장 타율이 높았떤건 추신수로 .295 였다.





MLB를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미네소타의 저 유니폼은 참... 어색하다. -_-;


공수가 전환되는 시간동안 각 팀에서 나와서 선물을 던져주기도 한다.


캐릭터들도 나와서 사람들과 놀아주고, 그 뒤를 카메라맨이 졸졸 따라다닌다. 캐치되면 당연히 전광판에 모습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은근히 즐기는 듯 싶었다.


클리블랜드가 아주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은 아니라지만, 클리블랜드 지역의 야구팀이다보니 전체적으로 관중들의 숫자가 많은 편이었다. 프로그레시브 필드가 꽤 큰편이기도 했고. 그리고, 생각해보면 미국의 야구장들은 필드와 굉장히 가까워서 좀 더 직접 느낄 수 있는 경기를 볼 수 있는게 장점인 듯 싶다.


추신수가 타석에 올라오면, 경기장에서 '추우~~~~~~~~~~~~~~~~~~'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마침 이때는 1사 1루인 상황.


추신수의 안타 작렬!


역시, 추신수 관련 내용이 전광판에 뜬다.




그리고, 이어진 다음타자 던칸의 안타로 추신수는 홈으로 안전하게 들어왔다. 이때만 하더라도 팽팽하게 움직일 때라 질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는데, 참 아쉬웠다.;; 항상 터지는 것이 아닌건 알지만 홈런을 살짝 기대하기도 했었고;;





3회 말까지 보고 나서 우리 자리였던 어퍼박스로 올라왔다. 아래에서 서서 보던것처럼 필드를 가까이서 볼 수 없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추신수는 아주 작게 보여서 사진을 찍는건 불가능했지만. 어쨌든, 여기서 조금 느긋하게 경기를 보는것도 매력이 있었다. 절대 여행경비가 부족해서 좋은 자리를 구입하지 않았던게 아니었다. ㅠㅠ...



우리 주변에서 함께 경기를 보던 친구들. 여기서도 '추우~~~~~~~~~~'는 여전했다.



야구장가면 꼭 볼 수 있는 키스타임. 한 10커플을 보여준 다음에, 인디언스의 스탭들(남자 둘)을 비춰줬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그들을 카메라는 1분 넘게 비춰주고 있었다. ^^


아쉽게도 그날의 경기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패배로 끝났지만, 직접 추신수를 보러 경기장까지 온것만으로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조금 더 일찍와서 추신수를 목청껏 외쳤다면 한번쯤 쳐다봐줄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약간. ^^



어쨌든 그렇게 경기를 끝내고 클리블랜드에서 조금 떨어진 숙소로 이동을 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더 있으면서 클리블랜드도 둘러보고, 추신수의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다음경기도 보고 싶었지만 시카고에서 약속이 있었던 터라 어쩔 수가 없었다. 100일도 미국을 둘러보기에는 참 짧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시간과 돈만 더 있었다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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