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사회주의 국가, 쿠바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






산 루이스 오비스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튀김. 보면 감자튀김처럼도 생겼지만, 이녀석은 그냥 밀가루 튀김입니다. 아무것도 들지 않은 밀가루 튀김. 소금간만 되어있어서 튀김옷안에 아무것도 안들어있는 튀김을 먹는 기분이지요. 하지만, 쿠바에서는 그래도 먹을만한 녀석중에 속합니다.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인데다가, 바로 옆 나라 미국에 의해서 무역제제를 받고 있어서 수입과 수출이 자유로운 나라는 아닙니다. 또한, 대부분의 음식을 자급자족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자급자족을 하다보니 대부분의 음식관련 재료가 부족합니다. 지금부터 쿠바의 길거리 음식들을 소개해 드릴텐데, 다른 나라의 길거리음식만큼 화려함은 없다는 것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

쿠바의 길거리 음식들은 대부분 24CUP(=1CUC)를 넘지 않는데, 현재 환율로 하면 약 1,300원을 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식당의 음식들은 외국인 전용 화폐인 CUC를 이용해야 사먹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길거리 음식들은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화폐인 CUP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럼, 쿠바 현지인들이 먹는 길거리 음식들을 보시죠. ^^;



샌드위치는 그래도 쉽게 볼 수 있는 녀석입니다. 물론, 그나마도 하바나에 한정적이고, 하바나를 벗어나면 샌드위치나 볶음밥과 같은 음식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대부분의 먹거리도 하바나에 몰려있다고 봐야겠지요. 외곽 도시에 가면 저녁만 되도 길에서 먹을거리를 찾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언제나 먹을것이 널려있는 현실과는 많이 다르죠.




치킨밥세트. 커다란 치킨 한덩이와 한웅큼정도의 밥. 약간의 양배추와 감자 한덩어리가 들어있습니다. 길거리 음식중에서는 유일하게 24CUP를 넘었던 녀석으로 가격은, 30 CUP였습니다.






볶음밥은 가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바로 볶아주는 것이 아니라 산더미처럼 볶아놓은 것을 일부 덜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냥 온기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맛은.. 음.. 볶음밥 자체가 쿠바의 음식도 아니고, 산더미처럼 한꺼번에 볶아놓는 볶음밥이 얼마나 맛있겠습니까. 그나마 먹을만하니 먹는거죠.




피자 하면 도우위에 피자소스와 치즈가 가득 올라가있고, 다양한 토핑이 올라가 있는것을 예상합니다. 하지만 쿠바의 피자는 다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우에, 바른듯 안바른 듯 한 피자소스, 그리고 아주 약간 올라가 있는 치즈...ㅡ.ㅡ; 이런것을 피자라고 부르죠. 대부분의 길거리 피자는 이 형태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2조각에 4CUP(300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산 루이스 오비스뽀 거리의 가장 유명한 음료수 가게. 가루를 탄 음료수 한잔에 1CUP. 가져갈수는 없고 여기서 마시고 가야 하는데, 워낙 쿠바의 날씨가 더운지라 설탕물에 가까워도 시원한 맛 에 자꾸자꾸 사먹게 됩니다. 한잔에 100원도 안하는 것도 자주 사먹게 되는 이유.





쿠바를 통틀어 가장 훌륭했던 샌드위치들. 사진으로 보기엔 허접하기 그지 없지만 이정도면 훌륭한 수준입니다.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빵들. 자주 열리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왼쪽에 FBI 티셔츠를 입은 분이 있지만, 쿠바에 미국의 FBI가 저렇게 대놓고 들어와 있을리는 당연히 없지요.-_-'



그리고 길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더위를 삭혀주는 좋은 친구가 됩니다. 역시 100원이 되지 않는 1CUP인데, 그건 바닐라맛이고 딸기맛과 초코맛은 2CUP. 그래도 200원이 되지 않이요~.




쿠바의 수도이 하바나를 벗어나면 길거리 음식의 퀄리티는 확 떨어집니다. 하바나에서는 그래도 먹을만한 길거리 음식이 많았다는 느낌이라면 여기는 그냥 빵(그것도 엄청 퍼석한 빵)에 익히지도 않은 햄 한조각을 끼워넣고 샌드위치라고 파는 것들이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오후 4-5시만 되면 문을 닫아버리고, 이것도 사람들은 없어서 못사먹을 정도로 잘 팔립니다. ㅡ.ㅡ; 가격은 비싸지 않지만, 한입 베어물면 또 베어물기 싫은 그런 정도의 맛이랄까.


이것의 정체는 핫도그. 소스도 엄청 조금 뿌려줬는데, 그것보다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세지의 맛에 다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그나마 가격이 조금 비싼 빵과 음료수(라고 해도 20CUP정도). 적어도 햄은 데워줬습니다. -_-;





이건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기 애매하지만, 노천처럼 해놓은 현지인 전용의 레스토랑. 스파게티는 1접시에 20CUP(약 1000원).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지만 제대로 비벼지지도 않을 정도로 주는 소스와 약간 얹어진 치즈가 전부입니다. 물론, 먹을만은 했는데 양이 적어서 최소 2접시는 시켜 먹어야 했지요.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은 쿠바의 현지인들이 먹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번듯한 식당을 찾아가서 CUC(외국인화폐)를 이용하면, 그래도 좀 더 괜찮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지만 가격은 거의 미국의 음식 가격에 육박합니다. 일반 서민과 여행하는 외국인들의 차이가 엄청 크다고 할 수 있지요. 저야 입맛이 워낙 후진터라 이런 것들도 잘 먹고 다녔지만, 쿠바는 확실히 이런 재료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보니 미식가들에게는 여행하기 힘든 국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도, 쿠바.. 음식만 제외한다면 참 매력있는 나라이지요^^;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