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맛집] 하와이의 야외에서 삼겹살과 생갈비를 구워먹자, 한식당 돈데이(Don Day)


해외에서 장기간 머무르다보면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때가 많다. 우리도 40일 그리고 다음 여행에서 하와이에 12일이나 있었으니, 그 동안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나름 해먹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것과는 조금 다르니. 20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3-4달 쯤 한국음식 안먹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30대로 넘어오고 나서는 10일에 한번쯤은 한국음식을 먹어줘야 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일까.

하와이에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한국 식당들이 많다. 와이키키 내에도 3곳이 넘고, 한국 사람들이 많은 호놀룰루 다운타운 주변으로는 새로 생기고 사라지는 한식당이 많을 정도이다. 우리는 마우이 다이버스에 들렸다가, 그 맞은편에 있는 레스토랑인 돈데이를 들렸다. 트위터로 알게된 현지 교민분이 추천해 준 레스토랑이었는데, '야외'에서 삼겹살을 구울 수 있는 몇 안되는 한국식 식당이라고.



야외에서 삼겹살 구워먹기. 여기가 하와이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냥 한국이라고 해도 믿을 듯 싶다. 외국인도 한 두명 있었지만, 외국인보다는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인 것 같았다. 역시, 삼겹살의 맛을 아는 것은 한국사람들이니까. 어른들이랑 하와이에 가게 된다면 한끼 식사를 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듯.


삼겹살을 굽는 곳도 솥뚜껑.


대부분의 굽기 메뉴는 $15~25 사이. / 식사류는 $10 전후.



우리는 사람이 여러명이었던지라 콤보-C 로 시켰다. 4-5인분 기준 $99.95. 삼겹살 + 생갈비 + 차돌백이 + 혀밑 + 해물쌈장 + 떡보쌈 + 두부전골이 나오는 메뉴.



한가득 나온 고기. 일단 고기 자체가 얼린 고기가 아니라는 것 만으로도 굽기 전부터 흥분되었는데, 고기의 맛도 훌륭했다. 미국 여행을 할 때에는 소고기가 상대적으로 돼지고기보다 쌌었는데, 여기서야 삼겹살과 소고기를 섞어먹는거니 ㅎㅎ 어쨌든 만족.



상추. 의외로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상추를 마트에서도 손쉽게 팔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상추양도 푸짐. 그 옆으로는 떡보쌈용 떡이 있다. 한국에서도 떡으로 싸먹는 집들이 꽤 있는데, 하와이도 교민들이 많은 만큼 한국의 유행이 반영되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 외의 반찬들. 쌈장과 기름장. 그리고 오이소배기와 샐러드가 개인별로 준비되었다.



요게 샐러드. ^^ 고기와 함께 상추에 싸 먹으면 딱 좋았다.



일단 배가 고픈 관계로 빨리 익는 차돌백이와 김치를 얹었다. 김치는 살짝 쉰 녀석이 구워먹기에는 최고인데, 딱 그정도로 익어 있었다.



차돌백이 다음으로는 본격적으로 삼겹살 투입. 기름도 적당하게 두껍고, 고기도 훌륭했다. 가격이 좀 있기는 했지만, 그만큼 고기만 잘 나온다면 불만은 없다. ;; 일단 하와이 물가를 생각하면 뭐 비싼것도 어느정도 이해는 가니까..



잘 익은 고기들.


이때가 두번째로 하와이에 온지 한 8일쯤 되었을 때니까, 슬슬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때여서 더 맛있었다. 처음 하와이에 40일간 있을 때에는 밥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밥도 해먹고 그랬는데, 두번째는 기간이 짧아서 밥통은 생각도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5일 후면 한국에 갈 거라고 해도.. ^^



김치에 고기를 이렇게 싸서 먹으면. 캬.



아무래도 사람이 5명이나 되다보니, 고기가 조금 모자란 것 같아서 추가로 주문. 고기는 역시..배부를 때까지 주워먹어야 ㅎㅎ




원래는 두부전골이었는데, 마지막을 주방장님의 추천으로 고추장찌개로 변경했다.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나는 고추장 찌개였는데, 두부전골의 맛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걸로 바꾼것이 후회되지는 않는 그런 맛이었다. ^^;; 그냥 이 순간만큼은 하와이가 아니라 한국에서 밥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니 뭐..

어쨌든, 하와이로 여행 갔을 때 한국 음식이 궁금하면 가볼 만 하다. 돈데이는 키아모쿠 슈퍼마켓 주차장쪽으로 있는데 월마트에서도 걸어서 5분거리고, 한인타운 주변에 있으니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아무래도 걷는 것 보다는 렌터카가 있을 때 더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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