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데이브와 벤을 떠나버리고 찾은 곳은 에스키모 박물관이었다. 처칠에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기도 하고, 에스키모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 제니퍼가 꼭 가보라며 강력 추천을 했던 박물관이기 했기 때문이다. 다시 눈발이 거세져서인지 에스키모 박물관 주변에는 사람 한명 보이지 않았다. 내가 들어갈 때만 해도 박물관 입구 앞의 눈에 발자국 하나 없었으니, 안에도 사람이 없을거라는 의미. 그래서 상큼하게 발자국을 찍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에스키모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 하얀색 북극곰이 나를 제일 먼저 반겨준다. 에스키모 박물관은 별다른 입장료가 없으므로, 처칠에 가게 된다면 한번쯤 꼭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현재 있는 곳은 처칠이지만, 그 북단으로도 더 많은 도시들이 있는데, 대부분 에스키모들이 살고있는 마을이다. 이 지역만을 전문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들도 있는데, 재미있게도 원 형태로 돌면서 각 도시들을 이동한다. 도로가 없기에 비행기가 아니면 별다른 이동수단도 없는 곳들이라 어쩔 수 없는 듯 싶었다. NUNAVUT은 데이브와 벤의 목적지이기도 했다.
박제되어있는 곰과 늑대. 진품인 듯 싶었다. ^^
에스키모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에스키모들이 직접 사용했떤 물건들, 그리고 그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물건과 조각들을 그대로 전시해 놓았다는 점이다. 우리가 평소에 살면서 에스키모들이 만든 물건들을 볼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그들이 어떤 것을 이용해 작품들을 만들어왔고.. 어떻게 생활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다.
사냥에 사용했던 활과 조각들. 저 사슴은 아마 무스로 보이는데, 이들을 사냥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이 추운곳까지 저 녀석들이 올라왔다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전시되어 있는 물건들 이외에도 에스키모들이 직접 만든 조각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여행일정이 길지만 않아도 몇개 구입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그 외에도 에스키모와 북극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들이 사용했던 배 역시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북극권이라고 항상 바다가 얼어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여름에는 녹는다는 것. 여기는 그리고 준북극이라는 것. ^^
에스키모 박물관은 1944년 5월 24일에 열었다고 하니, 생각보다 꽤나 오래된 박물관이다. 이 마을 역시 오래된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에스키모 박물관은 로만 카톨릭 교구에 의해서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내가 들어갔던 발자국과 나온 발자국. ^^.. 그새 시간이 흐르고 눈이 쌓여서 들어갈때의 발자국은 눈으로 살짝 덮여있다.
눈내리는 처칠의 풍경은 여전히 한가하다. 물론, 바람이 쌩쌩부는 이 시간에 나돌아다닐 사람이 많지 않기도 하겠지만..
하루종일 많이 돌아다니고 정신이 없었던터라, 처칠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집시스 베이커리를 찾았다. 빵집이기도 하지만, 저녁에는 간단한 식사도 하는 곳인데.. 처칠 사람들이 회합의 장소로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 외에 호텔에 딸린 식당도 있지만, 레스토랑이라는 목적으로만 운영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2-3시간 후에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도너츠만을 먹었다. 물론, 제니퍼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너츠를 구입해서 베무는 순간 온 입안을 강하게 휘젓는 강렬한 단맛. 정말 달았다. (-- ;).. 미국쪽 도너츠와 케익들이 엄청 단것을 순간적으로 잊고 있었던게 문제.;; 어쨌든, 그래도 맛있었다. ^^
도너츠도 먹고, 샌드위치도 먹고.. 간단한 식사도 하고..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이야기도 하고 있었다. 이곳은 이렇게 단순해 보이지만, 이완맥그리거도 왔다가고, 아바도 다녀간 나름 이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식당.
집시스 레스토랑에서 사람들과 간단하게 수다를 떨다가 다시 약속했던 장소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제 처칠에서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슬슬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오로라와 함께 했던 영하 30도의 마을.
왠지 지금도 너무 그립다. 그 추움이. 그 오로라가. 그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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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북극도 여름이면 물이 녹는군요.. 저배를 타고 물고기도 잡고 활로 멧돼지도 잡고..
2010/02/04 11:49도너츠..저같은 사람은 못먹겠어요..단음식을 좋아하긴하지만..한국의 단맛정도만??
더 달면 속이 미식거리더라구요^^;;
그쵸.. 일단 저기는 준북극이니까요..^^
2010/02/12 19:53아주 북극에서는 아니겠지만요 ㅎㅎ
에스키모가 직접 만들었다는 조각품들 정말 멋있게 보이는데요.
2010/02/04 12:55왠지 그 박물관에 가면 에스키모인들이 생식할 때 쓰던 식사도구인 칼도 있을 것 같네요.
이글루를 박물관 안에 둘 수는 없을 것이고 ... ㅎㅎㅎ
가보고 싶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네..^^;; 멋진 물건들이 많더라구요 ㅎㅎ
2010/02/12 19:53이글루는..녹아버리니..ㅠㅠ..
한번 가보시면 좋아하실만한 곳입니다.
Nunavut 준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된 주지만 그 격은 다른 주와는 다르다고 들었는데..
2010/02/04 13:00거기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
그나저나 레스토랑 안은 반팔이네요..
서양 사람들은 기온이 영상이면 바로 반팔인 듯..
네.. 저도 거기까지는 못올라가봐서..^^
2010/02/12 19:53에스키모들의 삶을 느낄 수 있겠지요?
에스키모 박물관도 있군요~ 근데...
2010/02/04 13:45박제되어 있는 곰과 늑대... 하나 가져오고 싶네용^^;;;
ㅎㅎㅎ
2010/02/12 19:53저거 가져다가.. 어디다 두시려구요.
공간도 많이 차지할텐데 ㅎ
김치군님 오랫만에 찾아왔습니다 ^^;;
2010/02/04 14:07세계 곳곳 정말 많은곳들 다니시네요 멋져요! ㅎㅎ
소중한 시간님. 오랜만입니다! ^^
2010/02/12 19:52여전히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어요~
아 저 하얀눈에 처음 발자국찍는 기분이란 ㅎㅎ
2010/02/04 16:34흐흐흐..
2010/02/12 19:52전 눈오면 항상 사람 발자국 없는곳으로만 다녀요.
우연치 않게 찾아온 님의 블로그에서
2010/02/04 17:04제가 하고자 하는 여행의 묘미를 먼저 느꼈어요^ ^
그리고 마지막 후기는 실시간으로 읽었네요 하핫
ㅎㅎ 여행준비자님.
2010/02/12 19:52감사합니다~ ^^
참 많은 곳을 여행하시는군요.
2010/02/04 18:26반팔 티셔츠가 인상적이네요..
네.. 밀린 여행기 모두 보여드리고 싶은데..
2010/02/12 19:52쓰는 시간이 부족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예전에 유럽 출장 갈때는 꼭 애커리지를 거쳐 갔었는데 앵커리지 공항 대기샐에 엄청 큰 배곰 박제가 있엇는데 아직도 있겠지요?
2010/02/05 02:29아하하..mark님.
2010/02/12 19:52제가 아직 앵커리지를 못가봐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