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자연, 내추럴 브릿지와 에메랄드 호수


요호 국립공원은 밴프국립공원과 재스퍼국립공원과 함께 알버타지역을 여행할 때 빠지지 않고 여행하는 곳 중 하나이다. 행정구역은 BC주에 속하지만, 알버타에서 여행이 더 편리하기 때문에 렌터카로 여행시에는 요호국립공원을 같이 묶어서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여행하기에 편리한데다가, 볼 것이 많은 곳이 요호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빙하가 녹아내린 물은 퇴적물을 포함하고 있어서 맑은 물이 아니라 회색을 띄고 있다. 밝은 회색의 물과 단풍으로 물든 요호 국립공원의 풍경이 너무나도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왠지 지구가 아닌 곳에 있는 듯한 느낌? 알버타주는 가을의 단풍으로 더더욱 유명한데, 요호국립공원의 단풍도 그에 못지 않았다.


이곳이 바로 자연이 만들어 낸 내추럴 브릿지. 뒤에 보이는 작은 사람의 크기로 이 다리의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작은 것 같지만 엄청나게 큰 규모의 다리이다. 물론, 다리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애매하기는 하지만, 저곳을 통해서 건널 수도 있고, 다리의 모양을 얼추 갖추고 있으므로 내추럴 브릿지라는 이름을 붙여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이 역시도 오랜 기간동안 자연이 만들어 낸 예술 작품 중 하나일테니까.


요호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에메랄드 호수이다. 빙하의 퇴적물 덕분에 록키산맥의 호수들은 모두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 물 속의 무기질 성분이 조금씩 달라서인지 에메랄드 빛이라도 조금씩은 다른 색을 띄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에메랄드 호수는 정말 에메랄드에 가까운 색을 보여준다고 해서 더더욱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호수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호수의 주변으로 다리가 놓여있고, 그 건너편으로는 카페나 숙소와 같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어느 호수에서나 뱃놀이는 빠질 수 없나보다. 에메랄드 호수에도 많은 배들이 뱃놀이를 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한 커플이 노를 저어서 에메랄드 호수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얼마전에 밴프의 보 강에서 카누를 즐겼을 때에도 느꼈던 거지만, 멋진 자연속에서 이러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은 거대한 감동 속으로 자신을 투영하는 것만 같다. 사진으로 봐도, 저 평온한 호수에서 연인과 함께 단둘이 노를 젓는 그 기분.

물론, 노 젓는데 힘이 들 지라도.. 함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로맨틱 하지 않을까.





에메랄드 호수는 호수를 보는 각도에 따라서 호수의 색이 조금씩 달라보이긴 했지만, 어느곳에서나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풍경이었다. 사실, 맘같아서는 저 아름다운 호수에 풍덩.. 빠져들고 싶었지만, 빠지면 물이 엄청 차가워서 그 기분이 금방 사라질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다이빙을 할 수는 없었다. 젊은날의 객기를 부리기에는 이제 늦었다는 기분.



호수 그 자체의 색도 아름답지만, 배경으로 보이는 록키산맥과의 조화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왜 캐나다를 여행한 사람들, 특히 록키를 여행한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아름다운 호수들과 멋진 산들을 꼽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랄까.


물론, 그 멋진 순간을 공유하는 커플도 있었다. 나 역시도 다음번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커플로 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오늘은, 이렇게 셀카를 남겼다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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