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Atlanta)에서 경험한 독립기념일 그리고 불꽃놀이 [미국 자동차 여행 #81]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혹시라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러 가서 배가 고파지지 않을까 고민한 우리는 피자 한판을 사서 공원으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페퍼로니, 파인애플, 버섯을 올린.. 음 그냥 피자. 개인적으로는 맘에드는 토핑만 올려먹는 이런 미국식 피자도 좋아한다. 아니면 아예 이탈리아의 피자처럼 심플하거나.



그렇게 피자를 들고 숙소에서 걸어서 공원으로 가는 길. 호텔에서 잠시 쉬고 나와서인지 벌써 해가 지려고 하는 것이 보이고, 가로등에는 하나 둘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공원에 도착하자 벌써부터 입장을 제한하고 있었다. 들어갈 수 없는 이유는 공원이 수용할 수 있는 입장 인원을 초과했다는 것! 정확한 공원의 입장인원이 얼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좀 당황스러웠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들어갈 수 없냐며 애원을하고, 보안 직원들은 절대 안된다며 대치.


그 와중에도 잠시 생긴 틈새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몇 있었다. 그렇게 들어간 사람 중 몇은 잡혀나오고, 몇은 그냥 잘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우리고 한 10여분을 서성이다가 안되겠다 싶어 다른 자리를 잡기로 했다.



급기야는 경찰까지 등장. 이 쯤해서 절대 공원 안으로 못들어갈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생각해보니까, 등장한게 아니라 다른데 있다가 온거같기는 했지만 ㅋㅋ



바리케이트 너머로 본 공원 안 풍경. 확실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앉을 자리도 없어보인다. 낮에 잠시 지나가면서 봤을 때만 해도 꽤 넓어서 왠만큼 사람들을 다 수용하겠구나 싶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공원 외곽쪽에 공원 중심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일단 나무들이 워낙 키가 큰데다가, 바로 앞으로 가로등들이 아주 환한 불빛을 비추고 있어서 불꽃놀이 사진을 찍기에는 최악의 장소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이상의 대안이 없었다. 우리가 대충 자리를 잡고 철푸덕 앉자 우리 주변에 앉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어났다.



역시 조금 있으니 예상대로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공개하는 2번째 피자... 사실 우린 피자 2판 사갔었다. -_-; 3명이서 1판가지고 배를 불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우리는 여행 기간동안 익히 알고 있었으니까. 옆에 앉아서 우리의 피자를 보며 군침을 흘리던 흑인 친구도 한조각 나눠주고, 우리도 배부리 먹고 나서 피자 박스를 정리했다. 



그 즈음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하더니 본격적인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삼각대 플레이트를 안가져온 걸 이때 깨달았다. -_-; 결국 어떻게든 손으로 들고 찍으려다보니 불꽃놀이 사진은 대 실패! 뭐 어쩔 수 없지만, 건진게 거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있었다고 하더라도 저 가로등의 강렬한 빛 덕분에 제대로 건질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랄까.




불꽃놀이는 30여분 정도 계속되다가, 마지막에 모든 불꽃들을 한번에 터트리고 난 후에서야 마무리되었다. 불꽃놀이를 여러번 보다보니 언제가 마지막인지 쉽게 짐작이 갔다. 사람들도 다들 불꽃놀이를 찍느라 정신이 없기도 하고, 넊놓고 하늘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냥 이렇게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불꽃놀이가 끝나자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남부의 대도시인 아틀란타여서 그랬을까, 흑인들의 비중이 굉장히 많았다. 워낙 사람들이 많다보니 위험한 분위기도 아니었고, 오히려 축제 분위기라 다들 들뜬 분위기여서 더 흥이 났다.



우리 카메라를 보자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던 커플. 사진을 주겠다고 이메일을 알려달라고 하니 그냥 가란다. 자기들은 그냥 사진이 찍히고 싶었다는 알 수 없는 이야기. ㅡ.ㅡ;;;



그렇게 불꽃놀이의 흥분을 뒤로 하고 숙소로 걸어갔다. 그러고보니 미국에 와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게 이 때가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아 물론 이번에 여행을 와서 가장 많은 사람을 봤다는 것.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을 봤던 건 새해 첫날의 뉴욕



돌아가는 길은 빠져나가려는 자동차들과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뒤엉켜 뒤죽박죽이었다. 뭐 그래봐야 공원 근처만 뒤죽박죽이었지, 한 2-3블록 지나니 한가한 아틀란타로 다시 변해버리긴 했지만. 미국에서는 대도시에서 밤에 돌아다닌다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지만, 이 날같이 워낙 사람이 많고 다들 들떠있는 분위기는 그래도 예외인 듯 싶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미국 독립기념일의 밤을 즐겼다. 뭐,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보다는, 그냥 신나는 날 중 하나일 뿐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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