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이는 것이 아비뇽의 다리이다. 12세기 후반, 론강에 세워진 최초의 석조다리라고 한다. 처음에는 22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전쟁고 론강의 홍수로 인해서 현재는 4개만이 남은 비운의 다리이기도 하다.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라는 민요 때문에 친근한걸까,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졌다.
아비뇽의 다리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사무실을 거쳐서 들어가야 한다. 입장료가 있음은 물론이다. "비오는 날 할인"...이런건 당연히 없었고, 그저 비용을 내고 올라가면 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즌이라 그랬는지 이곳의 입장료를 받는 곳에서도 산타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무실을 나와 계단을 올라가면 이렇게 나무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비뇽의 다리가 축조될떄에 아치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되었던 나무들인데, 그 때의 나무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인지 검은색의 아스팔트 위로 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반사되고 있다. 아직 어두워질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구름이 가득한 하늘은 늦지 않게 집에 들어가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은 멋스러웠다. 멀리 보이는 오래된 교황청의 모습과 성곽까지, 정말 오래된 도시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팍팍 주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런 도시가 사람들이 살면서도 잘 보존되고 있다는 점도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물론, 이거야 유럽을 여행하면서 많이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을 보존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아비뇽의 다리위에서 바라본 론강의 모습. 아래 보이는 배는 유람선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날씨에도 유람선이 지나가나 싶었다. 뭐, 관광을 온 사람이라면 딱히 시기가 문제될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도 비오는 날 이렇게 다리를 구경하기 위해서 나와있으니..
아비뇽의 앙글라동 미술관(Musee Angladon)은 아비뇽이 자랑하는 미술관 중 하나이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드가, 세잔느, 마네, 고흐, 피카소, 모딜리아니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가이자 조각가인 아비뇽의 부부가 그들의 집과 그동안 모아온 작품들을 기증해서 만든 미술관이라고 하는데, 개인이 모은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주옥같은 작품들이 있는 미술관이기도 하다. 위 사진에 보면 미술관에 있는 각 화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표시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앙글라동 미술관의 입장료는 6유로. 규모가 큰 미술관은 아니니만큼 리셉션도 조촐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요즘 하고 있는 서양미술거장전과 같은 미술전들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이곳의 가격이 딱히 비싸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환율때문에 가격 자체가 많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모딜리아니의 '분홍색 옷을 입은 소녀'. 모딜리아니의 작품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는 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모딜리아니에 대한 설명을 좀 들었었지만 머리속에서는 이내 한쪽으로 흘려버리고 말았다. 좀 제대로 들어둘 걸..
세잔느의 정물화...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세잔느의 정물화를 유독 많이 보곤 하는데.. 아무래도 세잔느와 관련있는 지역이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네의 그림 'Le Lafin(토끼)'.
시실리의 그림.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초상화들이다. 이 초상화의 사람을 직접 쳐다보는 듯한 느낌은 갑작스럽게 눈이 마주친 나를 흠칫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그림들은 공포영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곤 하는데, 내가 직접 그림을 보고서 흠칫해보기는 처음이다. 그 이후에도 그림자의 눈동자가 자꾸 나를 따라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
2층에는 부부가 사용했었던 가구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방마다 다양한 컨셉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모두 제각각이다. 보통 컨셉마다 벽지뿐만 아니라 가구의 무늬나 색상까지 모두 맞춰서 굉장히 일관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곳이었다. 어쨌든, 이 시대에 사용했던 물건들에 관심이 있다면 2층 역시 충분히 보고 지나갈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앙글라동 뮤지엄(MUSEE ANGLADON).
위치 정보는 아래와 같다.
(출처 : 앙글라동 미술관 홈페이지)
Musee Angladon, 5, rue Laboureur, 84000 Avignon
Tel: 04 90 82 29 03
Opening hours: from Wednesday to Sunday, from 1 pm to 6 pm
Holidays, from 3 pm to 6 pm
www.angladon.com
Musee Angladon, 5, rue Laboureur, 84000 Avignon
Tel: 04 90 82 29 03
Opening hours: from Wednesday to Sunday, from 1 pm to 6 pm
Holidays, from 3 pm to 6 pm
www.angladon.com
밖으로 나왔을 때에도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노오란 조명으로 인해 모든 세상이 노란 빛을 띄는 가운데 보이는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이렇게 비오는 거리를 걸어서 우리의 목적지로 돌아갔다.
아비뇽에서부터 니스까지 우리를 데리고 다녀 준 버스. 비가 와서인지 다양한 색들이 반사되어 반짝 거린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지만, 시간은 이미 1주일은 넘게 지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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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진 도배한 포스트는 포스트가 어수선하기 일쑤인데.....김치군 포스트는 가만 보면 사진으로 시각 전달성은 높으면서도 차분한 것이....참.....감각이 있으심...
2009/02/10 12:40사진이 이국적이고 고급이라 그릉가....ㅎㅎ
아무튼.....여기 오면......왠지 모를 뽐뿌랄까....부러움에....어흑......
여행 가고 시프............OTL
아하하.. 제가 보기에는 어수선한데요 ㅡ.ㅡ;;;
2009/02/10 14:05사진이 평소에 안보던 곳이라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해봅니다. ㅎㅎ... 저 취업 좀 시켜주세요~
야경이 너무 멋있네요 ^^
2009/02/10 12:54담에 유럽여행 기회 생기면 저도 꼭 아비뇽으로..
파리만 가봐서요.ㅋㅋ
ㅎㅎㅎ.. 프로방스 지방..
2009/02/10 14:05참 매력이 있는 곳들이더라구요 ^^ 꼭 다녀오세요~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2009/02/10 14:28며칠째 이곳에 들어올때마다
글자들이 크~~~게 나오고 조금씩 깨지기도 하고..
저도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2009/02/11 12:01저는 정상적으로 나와서요..
마네의 그림인 토끼는 좀 무섭다.....ㅠㅠ;;;
2009/02/10 14:36에효.......김치군님의 반정도의 문화생활을 즐겨봤으면....
저.. 문화생활 거의 안즐기는데요 ㅋ..
2009/02/11 12:01아비뇽의 다리... 700년이 지났는데도 제법 튼튼한 것 같네요.
2009/02/10 15:06경이로운 건축술...
튼튼하다고 하기에는.. 4개의 아치밖에 남지 않아서^^
2009/02/11 12:01그래도, 경이롭긴 하지요~ ^^
마지막 사진 마음에 들어요 : )
2009/02/10 15:06여행을 무자게 좋아하는데 링크 걸어두고 자주 놀러올게요~
애용이님!! *^^*
2009/02/11 12:01앞으로도 자주자주 놀러와주세요~
왜 아비뇽의 다리라는 말이 귀에 익은가 생각했는데 술레퐁 다비뇽 오뉘당스오뉘당스~ 노래가 계속 맴도네요.
2009/02/10 15:12그건 그렇고 방 색지랑 인테리어가 정말 멋지네요.
ㅎㅎㅎ...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꽤 익숙한 노래지요 ㅎ..
2009/02/11 12:01비오는 프랑스는 뭔가 낭만적이네요. 니스로 데려다주는 버스라니...말만 들어도 부럽네요.
2009/02/10 15:39저게.. 일종의 '패키지'였기 때문이죠 ㅋ..
2009/02/11 12:00사진 잘봤습니다~
2009/02/10 15:45저도 몇년전 파리에 4일 정도 있었는데 그때 날씨가 안좋아서 아쉬웠어요.
언제 다시 가보고 싶네요 아비뇽도 가보고~ ^^
저도 항상 날씨가 안좋았는데요 뭐..
2009/02/11 12:00그래도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ㅎㅎ..
개인 콜렉션이라지만 정말 대단한 작품들이 많군요...
2009/02/10 16:59우리나라도 좋은 작품들은 숨겨 놓지 말고 저렇게 공유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납니다..
네.. ^^
2009/02/11 12:00우리나라의 돈 있는 사람들이 미술품을 다루는 이유를 생각하면, 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와우~
2009/02/10 20:52여행을 하시는군요
너무 사진도 좋고 부럽만 가득하네요..^^*
네.. 이제 슬슬 여행은 접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긴 하지만요 ^^
2009/02/11 12:00아.. 저런 곳을 가볼수 있는 날이 올까요.. 이렇게 눈으로 감상만해도 즐거운데
2009/02/10 20:56직접보면 손가락이 쉬지 않고 셔터를 누르겠어요...ㅋㅋ
ㅎㅎㅎ..
2009/02/11 11:59까칠님도 유럽 다녀온지 얼마 안되지 않으셨습니까!!
'아비뇽 다리 위에서'라는 노래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네요. 특히 비오는 날의 아비뇽은 정말 운치있어요. 잘 보았습니다.
2009/02/10 22:06ㅎㅎ... 그런 것 같습니다 ^^..
2009/02/11 11:59특히 비내리는 모습과 젖은 벽들이요^^
안녕하세요~ '김치군'님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첫 댓글이긴 합니다만 가끔 글 보고 갑니다. 저는 두 여성이 파란 우산 하나씩 들고 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제일 눈에 띄네요. 사실 사람보다 그 뒤 성이 참 멋있어서요. ^^ 사람도 같이 그림이 되네요. 잘 보았습니다. ^^
2009/02/10 22:23아마도 배경의 교황청이 더 멋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
2009/02/11 11:59멋스런 사진에 추억하나를 걸쳐봅니다. 이쁜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김치님 감사를.ㅎ
2009/02/10 23:40언제나 부럽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제는 속으로만 하려합니다.(김치님한테 한번 혼나고서는^^)
올해 좋은 출장겸 여행 만들어보려 합니다.
그때까지는 김치님 블로그에 의지를.^^
앗..제가 언제 혼냈나요? ㅠㅠ... 기억이 잘;; 제가 메멘토라서 ㅎㅎ...
2009/02/11 11:58^^.. 출장을 어디로 다녀오시는 지 모르겠지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여기서 저는 거의 카메라도 안 꺼냈는데 어쩐지 후회가 되면서도,,
자세한 설명과 멋진 사진, 좋아요~~!!
2009/02/11 00:22이렇게 보고 있자니 참 좋네요
ㅎㅎㅎㅎㅎ....
2009/02/11 11:58사실, 동영상으로 공개를 하려고 사진은 얼마 없네..
여행의 그리움과 함께...
2009/02/11 00:37사진에 낙관을 저도 넣어야 하는지 고민중입니다.ㅋㅋ
낙관.. 저처럼 아주 심플하게 넣는것도 괜찮지 않나요? ^^
2009/02/11 11:58우와.. 넘 좋네요. ㅎㅎ;; 멋지다능.. ㅋㅋ
2009/02/11 10:36신혼여행지로도 괜찮을듯 한데요.
음.. 신혼여행지라면.. 전.. 휴양이 더 좋은데 ㅎㅎ..
2009/02/11 11:57ㅎ;; 결혼할때가 되서 그런가..
2009/02/11 15:07신혼 여행지 부터 생각하게 되네요. ㅎㅎ
좋은 곳 좀 추천해주세요.
여행보다 쉬면서 같이 이야기 하고..
편하게 1주일 좋은 추억 만들만한 곳으로요.
비가 내려서 분위기를 더욱 더 업그레이드 시킨거 같네요. ^^
2009/02/11 11:09네... 하지만, 사진찍기는 곤욕이었답니다 ㅎㅎ
2009/02/11 11:57고성 투어 받으셨나봐요.^^
2009/02/11 19:59비가 와서 많이 아쉬우셨겠습니다.ㅎㅎ
네.. 아쉬웠지만, 나름 매력도 있었어요 ㅎㅎ
2009/02/12 16:19아비뇽의 다리 사진 찾아다니다가 왔습니다.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2009/06/10 20:40네..감사합니다^^
2009/06/10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