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50 - 벤쿠버의 히스토릭 개스타운과 스팀클록(증기시계)을 만나다


벤쿠버에 가면 꼭 한번쯤 들려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다름아닌 개스타운이다. 개스타운은 특별한 매력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쯤 증기시계를 보러 가볼만 하다. 벤쿠버의 여행지들이 대부분 그렇듯 '우와!'하며 놀라게 만드는 것은 없지만, 뭔가 소소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곳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랄까.





개스타운 가는 길에 있는 퍼시픽 레일웨이. 비아레일을 이요해서 이 역을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다음번 기차 여행을 하게 되면 이용할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월 말의 벤쿠버나 꽤나 화창하고 맑았다. 아직 스키시즌이 끝나지 않은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산 위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가득하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해는 평소보다 빨리 눈이 녹아서, 보더들이 갈 곳을 금방 잃어버리고 있다고 했다. 대중교통만 이용해서도 가까운 스키장에 갈 수 있는 벤쿠버인데, 4월쯤 되면 휘슬러가 아니면 탈곳이 없어질 것 처럼 보인다니.. 벤쿠버 사는 사람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을 듯.


처음에는 맨홀인가 싶었지만, 벤쿠버 도시를 알리는 타일. 잘 보면 동서남북이 그려져 있다.


그렇게 걸어서 개스타운의 명물인 스팀클록을 보러 갔다. 스팀클록은 증기시계로 매 15분마다 증기를 내뿜는 것이 특징인데, 최초의 증기시계로써도 유명하다. 



이녀석이 바로 스팀클록. 명성에 비해서 초라하다보니,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관광지 중 하나로 항상 꼽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15분마다 올라오는 증기는 한번쯤 봐줄만 하다. 사실, 스팀클록 그 자체보다는 중간에 비어있는 유리를 통해서 보이는 내부의 모습이 더 흥미로웠지만. 


시간이 되서 증기가 나오고 있는 스팀클록. 처음에는 이걸 직접 보기위해서 왔었는데, 이래저래 걸어다니다가.. 아니면 이동하다보면 자꾸만 스쳐지나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저녁에 벤쿠버 룩아웃에 올라갈때도 한번 보고, 빅버스를 타고 지나갈때도 보고.. ^^;;


스팀클록의 시계는.. 음.. ^^;; 아주 잘 맞는 것은 아닌듯? 손목시계가 핸드폰 시계와 시간이 얼추 비슷했으니.. ;;



내부의 작동원리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주위에 씌여있는 글을 읽어보기도 하고, 유리 너머로 스팀클록을 들여다보기도 했으니 말이다. 물론, 이 사람들도 개스타운에 온 이유가 이 시계에 이끌려서였겠지만.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여전히 한가하긴 한가했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에 보면 스팀클록 주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몇몇 사람들만 관심을 가질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심하게 스팀클록 주변을 지나간다.


개스타운에는 은근히 볼만한 꺼리들이 많다. 사진을 못찍게 해서 아쉬웠지만, 정말 재미있는 앤틱한 물건들이 많았던 가게에서부터.. 꽤나 현대적인 느낌의 가게들까지.. 걸어다니면서 가게를 기웃거리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아직 나뭇가지도 앙상한 날씨였지만, 스팀클록 때문이 아니더라도 매력있는 거리였던 개스타운. 다음번에 벤쿠버에 올 일이 있다면, 따뜻하고 녹음이 가득한 날씨 좋은 계절에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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