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외국인 친구가 온다거나, 사진을 찍고 싶어서 간단한 산책을 할 때에는 안국역의 북촌한옥마을을 자주 찾는다. 예전에 북촌한옥마을을 갈 때에는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나와서 종로2번 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걸어내려오는 길을 많이 택했었는데, 항상 그 길 그대로만 내려왔었다. 그런데, 이곳저곳에서 계동길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는 그 길로 걸어올 결심을 했다.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길이라기에 더더욱 관심이 갔는데, 처음으로 만난 참기름집 부터가 그랬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도 방앗간, 참기름집, 목욕탕과 같은 가게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가게들이 다 사라지거나 없어져 버리고 편의점과 같은 건물들이 들어와 있었다. 그래서 계동길은 서울 한복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나마 추억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계동길에 있는 가게는 참 센스있다. 계동길의 다른 가게들이 모두 올드한 향수를 풍기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생긴지 얼마 안된 파스타 가게도.. 이탈리아식의 화려한 이름이 아니라 '이태리 면 사무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억지로 붙이자면 '이태리(里) ~면사무소'라는 느낌과 '이태리(Itary) 면(noodle) 사무소'라는 중의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 뭐, 파스타 가게이긴 하지만 ^^
서점도 왠지 학교 앞에서 문제집 사던 그런 느낌이다. 서점 앞에 문화당 서점이라고 쓰여있는 글씨와, 창문에 손글씨로 쓰여져 있는 글씨들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싶다.
북촉 게스트하우스. 여긴 하루 숙박비가 싱글 4만, 트윈 6만, 트리플 8만인걸로 알고 있다. 북촌한옥마을이 가깝고, 안국역도 멀지 않기 때문에 숙소로 정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듯 싶다. 예전에 친구가 여기 묵었던 적이 있는데, 꽤 평가도 괜찮은 곳이었다.
외관이 클래식해 보이는 커피샵이지만, 사진으로 언뜻 보이는 의자도 평범하지만은 않다. 브라질, 쿠바, 콜롬비아, 과테말라, 케냐, 예멘, 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러 농원의 스페셜티 커피만을 수입해서 판매한다는, 숯불로 커피 볶는 집이라는 이곳은.. 날씨가 풀려서 북촌한옥마을 구경을 다시한번 구경갈 때 쯤에 들려서 커피한잔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계동길 끝쯤에 자리하고 있는 목욕탕, 중앙탕. 의외로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이 이 목욕탕을 이용하기도 하는 듯, 입구에는 일본어로 안내가 쓰여져 있다. 사실, 이런 느낌의 목욕탕은 동네에 있는 거 아니면 사용하기 힘들 거 같은데;; 뭐, 바로 앞 북촌 게스트하우스 정도에 묵는다면 이용해볼만도 할 듯.
사실, 저녁시간이 거의 다가오는 시간에 이쪽 길을 걸어갔던 터라 가볍게 요기를 할 것이 필요했다. 그러던 와중에 계동길에서 꽤 오래되보이는 기와집에 있는 이모네 분식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봐도 수십년을 되었을 거 같은 분위기.
고가구 판매도 겸업을 하고 있으시기에 가게 안은 정말 고가구로 가득했다. 물론, 여기서도 판매를 하고 있고.. 분식집 자체를 운영한지는 6년정도 되었지만, 이 건물 자체는 60~70년 정도 된 건물이라고 했다. 고가구를 거래하던 업체의 자리였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곳에 들어와서 분식집을 하게 되었다는 아주머니의 이야기.
딱 봐도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드는 가게처럼, 메뉴판도 수제다. 그냥 반 접어서 거기에 글을 써놨다. 사실, 전체적으로 가격도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닌데, 나는 그냥 냄비라면을 먹었다. 아주머니의 말로는 도시락비빔밥이 특히 일본사람들한테 인기 메뉴라고 했다.
왠지 이런 난로를 보면 학생때의 추억이 솔솔 피어오른다. 국민학교 때에는 저런 난로에 도시락도 얹어서 따뜻하게 데워먹었었는데. 물론, 그때는 아예 저런 탄이 아닌 나무를 때던 시절이기는 했지만.
라면 사진은 먹다가... 아차.. 하고 찍을때 쯤에는 이미 불어있었다. ㅡ.ㅡ; 이것저것 물어보느라 라면을 좀 놔둔것이 패인이었다. 하지만, 양은냄비에 끓여주신 라면을 뚜껑에 얹어 후후 불어먹는 맛은 아주 그만이었다. 그냥, 같은 라면인데 다르게 느껴지는 기분? 2명이 시키면 양은냄비 2개에 각각 나눠서 끓여주신다고.
계동길에 있는 최소아과의원의 글자도 옛 70~80년대 드라마에나 나올 것 같은 그런 간판을 하고 있다. 덕분에 계동길이 더 오래된 길처럼 느껴진다. 영화 세트장에나 있을 것 같은 의원의 느낌.
사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곳 치고는 정말 오래된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계동길이 바로 그런 추억을 되짚어 줄 수 있는 곳이 되지 않나 싶다. 북촌한옥마을이 옛 한옥들을 보여준다면, 계동길은 20-30년 전의 그런 느낌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북촌한옥마을에 가는 길이라면 그냥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걸어가기보다는, 3번 출구로 나와서 계동길을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계동길 가는 법 : 안국역 3번출구, 첫번째 골목에서 조금 걸어올라가면 계동길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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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기분입니다. ^^
2010/03/28 07:26네.. 정말 오랜 추억이 가득한 길이었어요.
2010/04/22 22:03인사동 보다 이곳이 더 멋스러운데요.
2010/03/28 13:29외국인들이런 곳을 많이 보고가면 좋을것 같아요.^^
근데.. 또 외국인들이 이런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해 집니다 ^^
2010/04/22 22:03갑자기 라면이 급 땡기네요.. 바로 끓이러....^^;
2010/03/28 21:44ㅎㅎㅎㅎ..
2010/04/22 22:03라면에 꽂히셨군요
한번 방문해 보구 싶다^^
2010/03/29 07:59종로쪽에서 가까우니 시간 내셔서 다녀오세요~
2010/04/22 22:03생방송오늘에 김치군님 나오셧네요 마지막 게임 ㅋ.ㅋ 잘보구갑니다.
2010/03/29 08:05ㅎㅎㅎ..네..^^
2010/04/22 22:04그걸 위해서 다녀온 것도 있지요~
ㅎㅎ 정말 추억을 일으키는 길이군요.
2010/03/29 08:53김치군님 오늘 kbs 생방송오늘에 나오셨더군요 .
어디서 많이 본분이 나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아는 블로거분이라 반갑더군요 ^^ 축하드려요
커피믹스님. 감사드립니다 ^^;;
2010/04/22 22:04아하하.. 아는 사람이 나오면 저도 참 반가워했었는데.. 제가 나오다니;
고객사가 안국역에 있어 몇번 오다가다 했는데 멋지게 담으셨네요 ^^
2010/03/29 10:23네.. 그냥 스쳐지나가는 길도..
2010/04/22 22:04조금만 둘러보면..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거 같아요.
혼자보기 아까운 사진이 많네요 추억 속으로의 여행~~즐거웠습니다
2010/03/30 15:10네.. 정말..
2010/04/22 22:04추억속으로 들어간 기분.. 그대로였어요
우와 완전 좋네요.. 나두 꼭 가야지..
2010/03/30 19:00한번 꼭 다녀오세요 ^^
2010/04/22 22:10그냥 가슴이 뭉클한게 보기만해도 아련해지네요
2010/03/30 19:05정말 나이들수록 뭐든지 오래된것들이 좋네요 ^^
그 증거로 우리집에 장독있어요^^ 비록3개밖에 없지만
네.. 오래된것의 추억..이라고 할까요^^
2010/04/22 22:10저희 집에도 오래된 물건들이 많아요.
반가와요,,텔비통해서 보았어요~~이름도 특이....하여튼 잘 볼께요~~~수고
2010/03/30 19:19커플러스님. 감사드립니다 ^^
2010/04/22 22:10사진좀 퍼갈께요~안되면 말구요;;
2010/03/31 01:00상업적인 용도가 아니라면 가능하고,
2010/04/22 22:10출처는 꼭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