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B&B의 주인인 제랄드와 제니퍼를 따라서 허드슨베이 산책을 나갔다. 역시 영하 30도에 가까운 온도. 주위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눈 뿐이다. 그야말로 하얀 세상. 건물이 있는 마을쪽이라면 그래도 다른 색이 보이지만, 허드슨 베이에 가까워지면 빨간색의 STOP 싸인이 다른 색의 전부다.
허드슨베이에 가까워지니 가득 쌓인 눈 사이로 드러나는 돌들, 그리고 그곳에 사는 빨간 이끼들이 눈에 들어온다.
많은 동물 발자국들. 이 근처에서는 동물 발자국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북극여우, 북극토끼, 북극곰 등이 주로 근처에서 발견되는 동물들이다. 물론, 마을까지 들어오는건 여우와 토끼가 대부분. 북극곰이 마을에 나타나면 경보가 울릴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속한다.
허드슨 베이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 제랄드. 저 너머가 허드슨 베이이기는 하지만, 이미 꽁꽁 얼어버린터라 어디서부터 수평선이 시작되는지는 잘 짐작되지 않는다. 물론, 허드슨베이에 올라가도 여기가 허드슨베이인지의 여부도 확실하게 잘 알기 힘들긴 하지만.
바람이 만들어놓은 예술.
계속해서 내리는 눈과 바람이 만들어 낸 준 북극의 예술이라고 밖에 표현되지 않는 모습이다. 층층을 이뤄서 쌓여진 이런 눈은 순수하게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모습이다. 눈이 건조한데다가 바람이 그 모습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니 이런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허드슨 베이를 산책하는 동안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계속해서 밟아나가는 시간이었다. 다만, 잘못 발을 디디면 무릎까지 푹 빠져버리는 문제가 생겨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날 입고나갔던 바지가 보드복인데다가 스커트도 있고, K2 고어텍스 트래킹화를 신고 있어서 발에 물이 들어오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드타려고 가져온 보드복 바지였는데, 의외로 이런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야말로 하얀 세상.
세워져 있는 집도 하얗게 칠해놔서 정말 눈으로 가득한 하얀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허드슨 베이 근처의 터에서 제랄드와 제니퍼 사진을 한장 찰칵.
정말 처칠에 있는 동안 너무 잘해줘서 기억에 많이 남는 분들이다. 여태까지 묵어본 B&B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곳이기도 하고.
그리고... 내 사진. 이 당시에는 라식 수술을 하지 않았을때라 선그라스의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하얀세상이다보니 선글라스는 필수. 티셔츠 3개에 후드티를 입고, K2의 고어텍스+패딩 장바를 입었었다. 바지도 내복, 면바지, 보드복바지의 3단합체를 한 상태이고, 신발도 양말 2개에 K2 고어텍스 트래킹화였다. 그래도 너무 추웠다. ㅠㅠ.. 가뜩이나 추위를 많이 타는 타입이다보니..
다만, 손은 셔터를 눌러야 하는 관계로 장갑 한개. 얼굴을 가릴 마스크도 한개.
그렇게 주변의 사진을 몇장 더 찍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자 반갑다고 꼬리치는 말라뮤트들. 집 안밖에서는 3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제니퍼와 제랄드가 특히 아끼는 녀석들이라고. 그 중에서도 한마리는 앞을 볼 수 없는 장님이라고 한다.
나갈때 온도를 확인했을때는 30도였는데, 그래도 정오가 다가오니 온도가 27도까지 많이 올라갔다. 아 물론, 온도는 영하.
극한의 상황에서 지내는 시간도 때로는 좋은 추억이다. 다시 가라고 하면, 음...싶지만.;;
'해외여행 ~ing ^^ > 09 캐나다 겨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캐나다 여행 #41 - 캐나다 북극권 캄에어와 저가항공 웨스트젯을 타고 처칠을 떠나다.. (33) | 2010/04/07 |
|---|---|
| 캐나다 여행 #40 - 영하 35도의 극한에서 탔던 개썰매, 온 얼굴이 얼다 (40) | 2010/03/08 |
| 캐나다 여행 #39 - 에스키모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이 전시된 에스키모 박물관..과 처칠의 유일한 식당! (18) | 2010/02/04 |
| 캐나다 여행 #38 - 북극까지 연썰매로 도전하는 모험 여행가와 함께하다 (36) | 2010/02/02 |
| 캐나다 여행 #37 - 블리자드와 폭설 속에서 하얀세상을 만나다 (25) | 2010/01/10 |
| 캐나다 여행 #36 - 캐나다의 모피 교역로, 얼어붙은 허드슨베이에 가다 (43) | 2009/12/16 |
| 캐나다 여행 #35 - 북극의 오로라를 찍기 위한 이틀 간의 사투.. (186) | 2009/11/09 |
| 캐나다 여행 #34 - 준북극의 마을 처칠, 영하 30도에 했던 설원 나들이.. (43) | 2009/11/07 |
| 캐나다 여행 #33 - 캐나다 준북극으로 향하는 비아레일 기차에서 한국 K2 CF모델과 만나다 (28) | 2009/11/05 |
| 캐나다 여행 #32 - 준북극마을 처칠행 기차 안에서 오로라를 보다 (56) | 2009/10/14 |
| 캐나다 여행 #31 - 위니펙에서 느끼는 프랑스의 향기, 생 보니파스.. (25) | 2009/10/13 |
이메일로 구독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와~멋진데요...
2009/12/16 08:06근데..왜 눈에는 눈쌓인 능선이..한라산과 흡사하게 보일까요?ㅎㅎ
멋진하루 되세요^
바닷가의 풍경이 한라산의 능선과 비슷하게 보인다니 참 재미있네요 ^^*
2009/12/16 08:09캐나다 갔을 때가 그립게 떠오릅니다.
2009/12/16 09:04캐나다..정말 좋지요..ㅎ.. ^^
2009/12/21 11:45끝없는 설경이 황홀합니다.
2009/12/16 09:30감사합니다^^..
2009/12/21 11:45영하 30도 ㅠㅠ 오늘 영하9도에도 후덜덜 죽을 것 같은데~~ ^^;;;
2009/12/16 09:37저 지난주 금요일 영하 15도에서 보드타다가..
2009/12/21 11:45얼어죽는줄 알았어요...-_-a..
라식전이라면, 지금은 라식을 하셨나봐요?ㅋㅋㅋ
2009/12/16 09:42아무튼 하얗게 눈쌓인 배경이 너무 멋지네요ㅋㅋㅋ
네.. 정확히는 라섹을 했지요 ㅎㅎ...
2009/12/21 11:44설경도 멋지지만 셜경을 배경으로 찍은 깈치군님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2009/12/16 11:16멋지다는....^^;;
라식한 후 많이 편리하시죠?
아하하.. 멋지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2009/12/21 11:44몸둘바를 모르겠어요 ㅠㅠ..
캐나다는 여러번 가보았지만 처칠같은 곳은 못 가봐서.. 정말 부럽네요.
2009/12/16 13:22몇년안에 캐나다 횡단하려고 계획중인데.. 김치군님처럼 갈 수 있을런지..
^^... 캐나다 횡단..
2009/12/21 11:44기차로 한번 해보세요~~~ 정말 괜찮은 방법인거 같아요.
돌에 있는 빨간 얼룩이 뭔가 했더니 이끼군요. 신기하네요~
2009/12/16 14:12가도가도 하얀 세상에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그런데 영하 30도는 으음....;;;
말라뮤트가 주인들을 잘 따르나봅니다. 무척 반기네요ㅎㅎㅎ
ㅎㅎㅎ 가도가도 하얀세상..
2009/12/21 11:44잠깐 보기엔 좋은데.. 나중엔 무서워요 ㅎㅎ..
개들이야 워낙 주인을 잘 따르니^^
설경이 참 멋지네요.
2009/12/16 17:01눈이 뎦혀있는데 별로 추운느낌은 들지 않근군요.
역시..눈위에는 개가 모델로써 제격입니다. ㅎ
아하하.. 사진으로 봐서 그래요...
2009/12/21 11:43장갑벗고 5분만 있어도 손이 얼어버릴거 같은 기분인데^^
강원도에서 군생활한 후 추운 거와 눈 ..무조건반사적으로 실타는 거죠 ..
2009/12/16 19:56영하 30'에서 돌이끼라 특이하군요
.....그거야 뭐...;;
2009/12/21 11:43누구든 그렇지 않겠어요..ㅎㅎ.. 그래도 요즘엔 눈보면 보드타러 가고 싶은 생각이 먼저 ㅋ
끝없는 설원이군요
2009/12/16 22:37군대 있을 때 강원도 양구의 눈 덮인 겨울이 생각납니다.
아..거기도 엄청 추웠을텐데..^^...
2009/12/21 11:43그 기억이 떠오를만 하네요~
와.. 역시 캐나다는 겨울에 가야 제맛인가?
2009/12/17 01:21나도 캐나다 여행 한번 가보고 싶은데..
자금은 얼마나 들런지...
캐나다는 여름과 겨울..
2009/12/21 11:42두번 가셔야 할 나라죠 ^^
비용은 거의 유럽만큼 든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런것이 눈밭이라고 저에게 알려주시는건가요? ㅎㅎ
2009/12/17 10:53완전 멋지내요 +_+ 저 눈 밭을 하염없이 달려보고 싶어요~
ㅎㅎ..
2009/12/21 11:42그냥 달리다보면..
어느새 눈이 허리까지 빠져있으실지도 ^^
허걱...그 추위에...강아지들이 밖에서 지내나요?
2009/12/17 12:52오.....깨끗해서 좋긴한데..너무 추워보여요..ㅎㅎㅎ
ㅎㅎㅎ..
2009/12/21 11:42저 녀석들이야 워낙 추위에 강한 놈들이다보니 ^^
정말 멋진곳이긴한데
2009/12/18 14:39추울것같아요. 옷 꽁꽁.ㅎㅎ
ㅎㅎㅎ...
2009/12/21 11:42왠만큼 옷 꽁꽁가지고는 힘들더라구요 ㅠㅠ
많이 올라간게 -27이라.. 정말 추운 동네군요.
2009/12/18 15:52김치군님 멋지신데요 ^^
네..한겨울에는 영하 20~40도 사이를..
2009/12/21 11:41왔다갔다 한다고 하니...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 여행했나 싶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2009/12/20 20:49여긴 캐나다지만..^^..ㅎㅎ..
2009/12/21 11:41영국 이야기도 이제 많이 올라올거에요~~
붉은 이끼 너무 신기하네요 ^^
2009/12/21 11:57그쵸 신기하죠? 역시 색이란 ㅎㅎ
2010/01/01 15:28영하 20도 이하의 기온을 경험해보지 않아 얼마나 추운지 감이 않잡히지만
2009/12/21 19:17순백의 경치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더 인상적입니다.
그냥 가보고 싶기만 한...
아마도.. 원하시는 해외 트래킹을 하신다거나..
2010/01/01 15:28하시면 이런 온도를 경험하실 날이 오실겁니다. ^^;;
김치군님, 너무 오랜만에 방문했어요^^
2009/12/21 22:54자주 방문 하러 올께요~~죄송죄송요~~^^;;
자연의 예술품이 참 신기합니다.
아하하..저도 자주 방문드리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2010/01/01 15:27정말 제대로 된 설경 잘 보고 갑니다..
2009/12/22 00:42국내는 아직 펑펑 오질 않네요..^^ㅋ
지금은 펑펑 오지요~ ^^
2010/01/01 15:28사진 참 잘봤습니다. ^^
2011/01/31 13:37사진 몇장 세이브해가요 아 가보고싶네요 정말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