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데르트바서 전시회, 예술의 전당 한국전시 -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다녀왔습니다. ^^


오랜만의 문화생활. 얼마전에 오스트리아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 연장으로 이번에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갔는데, 예술의 전당은 작년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전시를 보러 간 이후에 가는거니 정말 오랜만에 찾는 것 같습니다. 클림트의 키스는 당시에 오지 않아서 결국 오스트리아에 가서 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훈데르트바서나 클림트나 모두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예술가군요.

이번 한국전시는 이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전시였는데, 정말 오스트리아에 갈 기회까지 포함해서 여러가지가 잘 엮였던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훈데르트바서 한국전시는 훈데르트바서 비영리 재단에서 소유하고 있는 그림들 뿐만 아니라 개인소장되어 있는 그림들이나 작품들이 모두 이번에 왔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현지에 가서도 보지 못했던 작품들이 여럿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뭐랄까, 오스트리아에서도 보지 못했던 것을 한국에서 본다는 느낌이랄까요?

예술의 전당을 찾은 날은 좀 흐린 오후였지만, 전시를 보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날이었습니다.


훈데르트바서의 전시회는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표소도 훈데르트바서의 특이한 타일로 장식을 해 놨는데, 딱 보면 바로 훈데르트바서의 느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가우디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조금 더 훈데르트 바서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가우디와는 확연히 다른 차이점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색의 배합이 정말 많이 다르더라구요.

훈데르트 바서 전시회는 2010년 12월 5일에서부터 2011년 3월 15일까지, 총 100일간 진행이 됩니다. 훈데르트바서라는 이름이 백수(100 water)를 의미하기 때문에 어쩌면 그 이름과도 관계있는 전시기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5,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입니다. 저는 쿠팡에서 했던 50% 할인이벤트를 통해서 갔었는데, 지금은 인터파크에서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티켓을 신한카드를 이용해서 1,500원 할인 받는것이 가장 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12시, 3시, 5시에는 선착순으로 해피머니를 주는 이벤트를 하니, 이 시간에 찾는것도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겠네요. 자세한 이벤트는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입구에서부터 훈데르트바서의 전시회라는 것이 팍팍 느껴집니다. 특히 두개의 기둥과 훈데르트바서라고 써 있는 저 글자 덕분이지요. 제 이전의 오스트리아 훈데르트바서 관련 포스팅을 보셨으면 어떤 느낌인지 이해가 가실거라 생각합니다.


전시회장 안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는데, 대여 비용은 3,000원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디오 가이드보다는 도슨트에 참여하는 것이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평일(월~금)에는 오전 11시 30분, 3시, 5시에 도슨트가 있고, 주말에는 오전 11시 30분에만 도슨트가 있습니다. 훈데르트바서라는 작가가 말로 설명하기에 참 어려운 작가이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으며 도슨트에 참여하고 그 뒤에 전시회를 보면 이해가 더 잘 됩니다. 조금 더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면 이 다음에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훈데르트바서의 전시는 다른 인상주의 화가나 여러 고전주의 화가들에 비해서,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다양한 색상을 사용한 훈데르트바서의 전시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관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도슨트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에 있으니 그 시간에 참여해도 좋을 것 같구요.



제가 갔던 날 오후 3시에 도슨트를 담당해주신 분은 원래 시간이었던 30분을 훌쩍 넘긴 45분간 설명을 해 주셨는데, 처음 10명정도로 시작했던 관람객이 마지막에는 거의 3배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있었답니다.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제가 갔던 날이 12월 10일이었는데, 이 주까지는 플래쉬를 사용하지 않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번주부터 사진 촬영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다소 아쉽네요. ^^;



포스팅으로 소개했던 훈데르트바서의 리조트인 '로그너 바드 블루마우 리조트' 모형. 실제로도 굉장히 큰 사이즈인데 이 모형 전체가 그대로 한국전시에 와 있었습니다. 워낙에 크기가 커서 이 모형은 배로 들어왔는데, 오는 도중에 정말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는 도슨트의 설명. 이 리조트에서 1박을 했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곳이었는데, 정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요 모형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시의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입니다. 이전의 황량했던 쓰레기소각장을 건축치료사인 훈데르트바서가 멋진 모습으로 바꿔놓았는데, 다음번 포스팅의 주인공이 바로 이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이 될 예정입니다. ^^



이곳은 마틴 루터 고등학교인데, 이번 여행에서 다녀와보지는 못했습니다. 나중에 유럽을 여행하게 된다면 꼭 일정에 넣어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인데, 모형으로 먼저 보니 이곳도 참 멋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훈데르트바서의 많은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쿤스트하우스빈입니다. 역시 얼마전에 포스팅으로 소개를 했었는데, 제가 훈데르트바서의 미술작품들을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곳이지요. 건물의 모양도 특이하지만, 실제로 들어가면 전시되어 있는 작품 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가 미술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쿤스트하우스빈입니다. 다만,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많은 작품들이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것은 한국전시가 끝난 이후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일본에서 1년간 살면서 목판화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그 영향으로 목판화 작품에 낙관과 같은 서양미술에서 볼 수 없는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판화작품인데 바로 눈치챌 수 있듯이, 일본의 건물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창문의 권리라는 작품인데, 누구나 자신의 창문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그 창문이 각자의 개성을 표출해 주기에 중요하다고 한 작품입니다. 비엔나의 시영아파트인 훈데르트바서하우스가 바로 이 창문의권리를 세입자들에게 부여했지요.


이 작품은 훈데르트바서가 슬픔에 잠겨있던 시기에 만들어진 판화입니다. 훈데르트바서의 다른 작품들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고, 건물 안의 눈물들은 슬픔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이 흥미로운 작품의 제목은 알파벳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알파벳이 도대체 어디에있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림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금새 A부터 Z까지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영어 알파벳을 그림에 제대로 녹여낼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외의 독특함이 훈데르트바서 그림의 재미있는 점이겠지요.


피를 흘리는 건물이라는 이 작품은, 유태인학살 시기에 훈데르트바서가 겪었던 아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 작품이 1개만 전시되어 있었는데, 예전에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빈에는 다양한 색으로 만들어진 판화가 3개가 연달아 걸려있어서 더 느낌이 살았었습니다. 이번에는 1개만이라는게 다소 아쉽네요.


이것은 대머리 아저씨를 형상화 한 그림이지만, 어떻게 보면 나무의 나이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훈데르트바서는 자신의 작품이 딱 고정된 설명으로 보이기 보다는 누구나 자기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는 오픈된 설명을 추구했는데 많은 작품들이 그런 영향을 많이 보여줍니다. 훈데르트바서 본인도 탈모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그림은 그런 상황도 조금 반영된 것이라고 하네요.


이 작품은 훈데르트바서하우스의 기본이 된 그림입니다. 그림 위쪽으로 은박이 더 튀어나와있는 것도 특이하지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들리면 꼭 가보게 되는 명소인 훈데르트바서하우스의 기초가 된 그림이라는 것이 가장 흥미롭더군요.


이 그림은 딱 보면 알 수 있다시피, 해바라기를 그린 그림입니다. 고흐의 해바라기에 바치는 오마주로, 훈데르트바서 본인의 특별한 터치를 이용해 다시 그린 그림입니다. 고흐의 아이디어와 훈데르트바서의 느낌이 같이 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지요.


요것은 훈데르트바서의 태피스트리 작품입니다. 보통 태피스트리는 기본이 되는 모델을 두고 짜 나가지만, 훈데르트바서의 태피스트리는 그런 작업 없이 장인들의 능력에 맡겨서 만들었기 때문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여러가지 면에서 소심하면서도 집착을 많이 보이다보니 그와 일했던 직조공들만 그의 태피스트리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위에서 소개드린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은 전시된 작품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슨트를 들으면서, 그리고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몇장 찍어서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갔을 때 까지는 사진 촬영이 되어서 이렇게 소개를 해 드릴 수 있었는데,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가볍게 가셔서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훈데르트바서. 도슨트 강추하니까 꼭 도슨트 듣고 작품을 보시면 이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아직 전시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시간내서 한번 찾아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전시회는 시작과 끝날때는 가는거 아니라는거 아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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