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 캐나다 렌터카 여행


캐나다를 렌터카로 여행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드라이브하고 싶은 코스를 꼽는 투표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2차선 도로를 따라서 약 400km를 달리는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록키산맥의 표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더욱 유명하다.

레이크루이스에서 시작해서 재스퍼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단순히 도로를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보 호수, 페이토 호수, 콜롬비아 대빙원, 애써배스카 빙하 등 멋진 자연의 경이를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하루를 꼬박 투자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그 가치가 상당한 곳이다.

물론 이 곳을 투어버스를 이용해서도 지나갈 수 있지만, 렌터카로 직접 운전을 해 본다면 왜 이 도로가 그토록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초입. 멀리 록키산맥이 나무들 사이로 수줍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로키산맥은, 그 이후에 활짝 웃기라도 하듯이 그 모습을 다 보여주고 계속해서 달리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때로는 설산으로, 때로는 바위산으로, 빙원이 보이기도 하고, 옆으로 에메랄드빛 호수가, 때로는 깨끗한 물이 흐르기도 하기 때문에 운전을 하면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면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보 호수(Lake Bow)이다. 에메랄드 빛 호수 그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자동차로 달리는 도중에 잠깐 멈춰서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들려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물론, 보 호수처럼 잘 알려진 호수들도 계속 나오지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쁜 호수들도 계속해서 운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잠시 내려서 본 보 호수의 모습.

너무나도 깨끗한 물과 멀리 보이는 에메랄드 빛 느낌때문에 이곳에서 유유자적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 심정까지 들 정도이다. 아름다운 호수도 호수이지만, 그 뒤로 펼쳐지는 설산의 모습 덕분인지 너무나도 편안한 느낌이다. 렌터카 여행을 하는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꽤 오랫동안 쉬어가고 싶은 유혹이 상당했다. 그저, 잔잔하고 조용한 아름다움 덕분에..




2차선 도로를 달리기는 하지만,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직선으로만 이뤄진 도로는 아니다. 아름다운 록키산맥을 따라 달리는 곳이다보니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오고, 커브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하지만, 마지막 콜롬비아 빙원으로 향하는 언덕을 제외하면 높이 올라가는 곳이 없고, 완만한 오르막과 커브가 이어지기 때문에 운전자는 지루하지 않게 운전을 할 수 있는 최적화 된 도로라는 느낌이 든다. 직선으로 달리면 지루할테니, 그 곳에 양념을 곳곳에 끼얹어 준 느낌이랄까?



페이토 호수는 이미 아름다운 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하다. 더군다나 계절에 따라서 그 색을 바꾸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우리가 방문했던 5월에는 우유빛에 가까운 불투명한 느낌의 에메랄드 빛이었다. 페이토호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올라가면 볼 수 있는데, 그 색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연신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어휘가 짧아 에메랄드 빛이라고 자꾸 표현을 하기는 하지만, 캐나다의 호수를 보다보면 에메랄드 빛도 다 같은 에메랄드 빛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보석도 모두 다 같은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듯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면서 만나게 되는 풍경은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하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설산이 나오는가 하면 나무가 빼곡한 산이 나오기도 하고, 바위가 가득한 산이 나오기도 한다. 같은 록키 산맥에 있는 곳들이지만 이렇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덕분에 400km는 절대 긴 거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계속해서 바뀌는 아름다운 풍경에 카메라를 놓을 수 없을 정도이다. 렌터카의 앞유리를 통해서 촬영하느라 중간에 먼지 등이 보이지만, 풍경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는 동안에는 주유소가 딱 하나밖에 없다. 아이스필드에서 교차로가 등장하는 '더 크로싱'이라는 곳이 바로 그 곳이다. 400km에 가까운 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주유를 하는 것은 필수인데, 이 곳은 캐나다의 다른 주유소와는 다르게 특이하게도 셀프주유가 아닌 주유원이 주유를 해주는 시스템이다. 한국에서야 당연하지만, 캐나다에서 렌터카 여행을 하다보니 어색하게 느껴졌달까.


오토바이를 타는 분들도 이곳에 잠깐 멈춰서 주유를 하고 간다. 그만큼,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중요한 중간 정착지랄까.


이렇게 주유를 하려는 차들은 줄을 서서 기름값을 결제한다.


기름을 주유하는 중. 아무래도 단 하나밖에 없는 주유소다보니 다른 지역의 주유소들 보다는 다소 비싼 편이다. 거기다가, 주유기는 다소 클래식하기까지 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면서 느낄 수 있는 옜날느낌? ^^




그렇게 계속 달리는 동안에도 록키산맥은 절대 같은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같은 표정을 보여주는 것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는 명성을 얻는데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만 같다. 그렇기에, 운전자는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길이 거의 끝나가고, 이런 폭포가 등장할 때 쯤.. 그리고 언덕이 계속되는 곳에 들어서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하이라이트인 콜롬비아 대빙원에 거의 다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수하게 제작된 차량을 타고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빙원위로 올라가 볼 수 있는 기회.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는 즐거움 외에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매력은 전혀 바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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