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레이캬빅] 랍스터수프, 그리고 밍크고래, 대구, 연어를 꼬치에 구워먹다 - 시바론(Seabaron)


아이슬란드 여행 첫번째 날. 저녁식사를 뭘로 할까 하다가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서 부두쪽에 괜찮은 식당을 찾아보니 20위에 있는 더 시바론(The Seabaron)이라는 레스토랑이 보여서 다녀왔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한국사람들 후기도 꽤 있는걸로 봐서는 잘 알려진 곳인 듯 싶었다. 그리고, 나중에 검색하면서 찾았던 레이캬빅 트립어드바이저 1위 식당인 시아바르그리들리드(Sjavargrillid)는 나중에 돌아오는 날에 들려볼 수 있었다.


일단 오늘은 시바론에 대한 이야기부터.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주 맛있는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그래도 잘 못먹어보는 고래고기를 먹어볼 수 있는 괜찮은 레스토랑 정도로 평할 수 있을 듯 싶다. 아, 이 식당이름 빠르게 발음하면 좀 민망하더라.



이곳의 시스템은 굉장히 심플했다. 식당의 입구쪽에 전시되어 있는 꼬치들 중 원하는 꼬치를 고르면 그걸 바로 구워서 가져다주는 방식. 후기에 보니 랍스터수프 평도 좋아서 따뜻한 국물도 같이 먹을 겸, 랍스터 수프도 주문을 했다. 우리가 주문을 한 메뉴는 밍크고래(Minke Whale), 대구(Cod), 연어(Salmon) 그리고 감자 꼬치.


가격은 밍크고래 1,600 크로나, 연어와 대구 1,800크로나, 감자 200 크로나. 랍스터수프는 1,350 크로나.



이것이 바로 밍크고래 꼬치.


보호종인 다른 고래들과는 달리 개체수가 많아 포획이 허용되는 고래로, 아이슬란드에서 고래고기라고 하면 거의 다 이 밍크고래였다. 밍크고래는 다른 고래들과 비교해서 체구가 상대적으로 다소 작은 편에 속한다.



레스토랑 앞쪽에는 자리가 없어 뒤쪽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랍스터스프를 빵과 함께 드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할아버지들.



우리가 시킨 요리들의 총 금액은 8,300 크로나. 당시 환율로 78,000원 정도. 역시 아이슬란드 물가 ㅠㅠ 그래도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고래고기를 한번 먹어보고 싶기도 했으니까. 아 일본 갔을때도 고치현 히로메시장에서 한번 먹어보기는 했었구나. 우리나라에서는 포항에서 2번정도.



조금은 딱딱하면서 푸석푸석했던 바게트빵. 그래도 수프에 찍어먹는 용도로는 나쁘지 않았다.



멀건 국물만 보이는 랍스터 수프. 국물 자체가 좀 묽기는 했다. -_-;



빵과 2개의 랍스터 수프.



수프 안에 들어있는 랍스터는 얼마나 오래 끓였는지, 씹는 느낌이 없이 입에 넣으니 그냥 녹아버렸다. 꽤 오랫동안 끓여진 수프였던듯. 수프는 다소 짜기는 했는데 바게뜨빵을 찍어먹으니 짠맛이 많이 덜해져서 괜찮았다.



그렇게 수프를 먹고 있으니 나온 꼬치들. 왼쪽부터 밍크고래, 대구, 그리고 연어. 감자는 덤.



요거이 바로 밍크고래 꼬치.



여태까지는 회나 수육스타일로 먹어봤는데, 여기서는 스테이크처럼 구워져 나왔다. 구워진정도는 미디엄아니면 미디엄레어 정도. 맛은 의외로 소고기랑 비슷한 맛이 났다. 후기중에는 소심줄 만큼 질겼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내가 먹었던 밍크고래는 꽤 부드럽고 씹는 맛도 나쁘지 않았다.



두번째는 대구꼬치. 그 옆에는 찬조촐연 감자. (사실 꼬치가 너무 비싸서 감자는 배불리기 위한 용도였다. 싸니까 ㅠㅠ)



대구는 살짝 소금이 가미된 대구 그대로의 맛이었다. 아이슬란드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이라 그런지 신선한 듯 대구 자체의 탱탱함이 살아있었다.


연어와 감자.


연어구이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연어구이는 좀 실패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넙치(Halibut)를 시킬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그래도 맛이 그리 나쁜편은 아니었다.


이 시바론 레스토랑 외에도 레이캬빅에는 이렇게 꼬치구이나 다른 형태로 고래고기들을 파는 곳이 꽤 있으므로 한번 가 봐도 괜찮을 듯 싶다. 일단 한국에서 먹지 않는 방식으로 요리를 하니 그부분만큼은 꽤 매력적인듯. 역시 나쁜건 비싼 가격. 여기는 주차장이 없으므로 차를 가지고 돌아다닌다면 조금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공영주차장도 6시 이후 무료. 그 이전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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