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44 - 캐네디안 록키의 심장에 있는 곳, 재스퍼 국립공원과 재스퍼역 그리고 엽서보내기


재스퍼 국립공원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인 재스퍼는, 마을 어디에서 보건간에 하얀 눈이 덮인 설산을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재스퍼에 머무르는 5일동안 마을에 나들이를 나갈때마다 마을 뒷편으로 보이는 눈 쌓인 록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재스퍼에서는 휘슬러 인에 머물렀는데, 이곳에 있는 핫텁에서 몸을 녹이면서 설산을 구경할 수도 있었다.


재스퍼 마을의 중심이 되는 곳에는 비아레일 재스퍼 역이 있다. 이곳은 CN의 화물열차와 비아레일의 열차만이 지나가는 작은 역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마을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그 존재감은 상당한 편이다. 여객용 기차가 자주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굉장히 한가하지만, 비아레일이 지나갈 때에는 굉장히 분주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재스퍼역 옆에는 오래된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한때 열심히 이곳을 달렸을 기차는 이제, 하나의 전시물이 되어서 재스퍼의 볼거리로 재탄생 하였다.



비아레일의 앞모습. 뒤쪽으로 보이는 설산의 모습도 모습이지만, 앞에 고여있는 물에 비치는 기차의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 뭐랄까, 시골에서 작은 연못 위로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어쨌든, 하얀 눈때문에 그 쳥량감이 더한 듯 싶다.


비아레일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누가뭐라해도 이 돔카. 겨울에는 한 기차에 2개정도가 있지만, 여름에는 3-4개의 돔카가 붙기도 한다고. 이 돔카에 올라가면 360도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서 말 그대로 기차여행에서 풍경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최적의 열차이다.


요 녀석은 얼마전에 타고 왔던 스노우트레인. 다음날 떠날 준비를 하면서 역에 머물러 있는 듯 싶었다.


비아레일로 여행을 하다보면 자주 마주치게되는 CN의 화물열차. 이 녀석이 지나가면 몇분을 기다리는 것은 그저 우스울 따름이다. 정말 언제 다 지나가나 싶을 정도.


꽤나 재미있는 기차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재스퍼역이기도 하다.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재스퍼 역 아래의 단어에서 캐나다가 영어와 불어를 같이 사용하는 국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눈득 하늘을 보니, 날아가는 새와 비행기가 보였다. 이 근처엔 별다르게 비행장이 있지 않았던거 같은데.. 에드먼튼에서 벤쿠버로 향하는 길이려나..?




재스퍼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면 주변에 설산이 보이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진다. 사는 곳이 의정부다 보니 집앞으로 사패산이 보이고 개울이 흐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으련만, 높이가 비교되지 않는 록키의 웅장함은 그런 나에게도 색다른 매력을 안겨준다. 뭐랄까, 마을 어디를 가더라도 보이는 산의 모습이 왠지 모를 편안함을 안겨준다고나 할까.


재스퍼 국립공원. 1907-2007.. 지금은 2010.. 갔을때도 2009년이었는데, 저렇게 붙어있는걸 보면.. 100주년이 2007년을 나타내는 것이었던 듯 싶다.



재스퍼에서는 가볍게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서 요리도 하고, 마을을 산보도 하고, 뒷산을 트래킹하기도 했지만.. 꼭 빼먹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엽서 보내기였다. 재스퍼는 작은 마을이니만큼 우체국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물론, 오픈 시간을 제대로 몰라서 여러번 방문하기는 했지만, 약속했던 블로거분들에게 보낼 엽서를 보내야 했기 때문에 꼭 들려야 했단 곳이기도 하다.



겨울 재스퍼의 우체국은 너무나 한산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직원분들이 온 사람들에게 굉장히 살갑게 대해줬다. 여러가지 농담도 나누면서. 이때가 막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는데, 전국에서 관련 우표를 팔고 있었다. 관심을 가지니, 심지어 관련 책자까지 찾아다가 주시며 설명을 계속하셨다. 고마워라.


하지만 구입했던 것 중 대부분이 이 프리페이드 엽서. 우표가 미리 붙어있는 녀석으로 이걸로 보내면 전 세계 어디든지 보낼 수 있다. 별다르게 물어보지 않고 그냥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되기 때문에 굉장히 편한 녀석이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LiNUS님, 제이유님, donjuan님, 여자친구에게 엽서를 보냈다. 그 중 하나만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사스콰치가 있는 우표이고, 남은것은 프리페이드. 캐나다에서 한국까지 엽서가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3주. 이렇게 하루종일 카페에 앉아서 사람들에게 엽서를 쓰고, 우체국에 가서 보내는 것도 여행 중 보낼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제, 재스퍼의 뒷산으로 트래킹을 살짝 떠나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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