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분이 우울해서 그냥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제주도였다. 주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정리하러 럭셔리하게 제주도로 가냐고 물었지만 국내선 항공권이 있었던 내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제주도도 이제 비수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민박은 15,000원정도면 구할 수 있을 것이었고, 스쿠터도 48시간에 2만원 정도면 충분했기 때문이다.(물론 여행하면서 이런저런 변수로 인해서 돈을 더 써버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1주일만에 제주도 행을 결심했고, 바로 제주도로 떠났다.


김포공항의 카운터에서. 월요일날이라 그런지 체크인 카운터는 굉장히 한산했다.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내 비행기는 3시 30분 비행기.. 하지만, 체크인할때 4시 5분 비행기도 자리가 있었다. 설마, 좌석이 텅텅 빈 비행기로 제주도로 가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비행기를 타보니 만석에 가까웠다.


지금 시간은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보딩까지는 1시간 정도가 남아있었다. 공항에서는 언제나 Priority Pass의 혜택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선택은 동일했다. 라운지로 고고씽. 참고로, 김포공항의 국내선 라운지는 외부에 있기 때문에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사용할수가 없다. 혹시라도 모르니 꼭 주의할 것.


라운지에서 이래저래 인터넷도 조금 하다보니 어느덧 보딩시간이 다가와서 게이트로 향했다.


다행히도 국내선은 액체류를 가지고 타도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물론, 액체류라고 해봐야 로션하고 가그린 하나가 전부이기는 했지만, 외국에 나갈때마다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니 꼭 꼭 챙기는 버릇이 생겼었다. 로션과 가그린때문에 가방을 부쳐야 한다면, 노트북도 들어있고 카메라도 들어있어 걱정이 많이 되기 때문이었다.



내 탑승구는 3번. 보딩시간이 5분정도 지나서 도착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내로 들어가 있었다. 아직 시간의 여유는 있었기에 나도 빨리 체크를 하고 기내로 들어갔다.


나를 제주도까지 데려다 줄 비행기. 제주도까지의 비행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기내에 비치된 간단한 잡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지난주에 부산을 다녀올 때 KTX가 3시간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비행기는 참 빠르다.


대한항공의 비행기는 항상 볼때마다 느끼지만 한결같다는 것. 그래도, 제주도행 비행편에는 한라산과 돌하르방이 그려져있기는 하다 ^^


기내에서... 사진을 몇장 찍다보니 카트를 끌고가던 승무원 분 뒷모습이 찍힌것도 있는데, 이런거 올리면 변태소리 들을 것 같아 그냥 하드에서 지워버렸다.



창밖너머로. 하얀 백사장이 눈에 띈다. 제주도에 다 와갈때 쯤이었는데, 여기는 어디일까. 남도의 어느곳이리라 생각은 되지만 딱히 떠오르는 곳은 없다.


도착할때 쯤... 한라산 사진도 한장.. 나의 방문을 그다지 반기지는 않는 듯.. 하늘은 그저 뿌옇다. 하지만, 햇빛이 비추지 않는다는 것은 라이딩을 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이기도 하다.



그렇게 제주에 도착했다. 이번이 두번째 제주도 방문. 2004년에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 방문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도, 한번 와봤던 곳이라고 왠지 공항이 정겹다.


공항에서 나와서 바로 스쿠터를 예약해놓았던 STAR 스쿠터로 갔다. 택시 요금은 4000원 정도. 평소의 내 여행 스타일이라면 바득바득 버스를 타고 이동했겠지만, 오늘 도착하자마자 바로 스쿠터를 타고 성산 일출봉까지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빨리 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어두워지면 속도도 낼 수 없고 위험해지기 때문이었다.


나와 3일간 함께했던 스쿠터 비노.

스타스쿠터에서에서 대여하는데는 별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안전수칙을 듣고는 바로 스쿠터를 끌고 나올 수 있었다. 나는 예전에 50cc를 두어번 타본 것 이외에는 스쿠터를 타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타보니 스쿠터를 타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일단 교통법규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인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운전을 할 수 있었으니까.

다만, 한가지 익숙하지 않은게 있었는데 바로 코너링이었다. 결국 열심히 달려서 성산포에 도착했을 때 쯤, 넘어졌다. 소위 말하는 자빠링 ㅠㅠ.. 달리다가 넘어진것도 아니고.. 멈추고 내리다가 다리가 반대쪽에 걸려서 그냥 넘어졌다. -_-; 이때 넘어져서 생긴 흠집으로 나중에 수리비를 5만원이나 물어야 했다. 어흑..내돈 ㅠㅠ...


4시 50분쯤 성산포에서 출발했는데, 도착한 시간은 6시 30분쯤이었다. 그래도 도착할때 쯤 아주 많이 어두워지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성산포는 굉장히 한가했다. 여름에 왔을때는 길 가득 민박을 호객하는 아주머니들과 여행자들로 붐볐었는데, 10월 초의 제주도는 썰렁했다. 이전에 묵었던 숙소쪽으로 가까이 가는데, 민박을 하는 아주머니가 한 분 다가오셨다. 가벼운 협상 끝에 15,000원에 낙찰. 오늘은 이곳에서 휴식하기로 했다.

이제 내일 날씨가 맑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별다를 게 없다. 이번에는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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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10/14 21:55
  2. Favicon of http://chungsan2202.tistory.com BlogIcon 아란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가 성산포에 사는지라 언제 성산포에 오시면 제가 한번 모시고 싶군요
    바다낚시도 같이 가고 오름도 같이가고...
    언제 또 오신다면 꼭 미리 제 블로그에 연락주세요

    2008/10/14 23:19
    • Favicon of http://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아란야님.

      만약에 제주명예블로거가 된다면, 아란야님을 뵈러 갈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길수도 있겠네요 ^^.

      2008/10/17 12:14
  3. Favicon of http://rapper1229.tistory.com BlogIcon tash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생년월일이 보이는군요. ㅎㅎㅎ

    2008/10/15 09:41
  4. Favicon of http://bumioppa.tistory.com BlogIcon JUYONG PAP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상구에 타고 가셨군요..ㅋㅋㅋ 승무원이랑 시선처리를 어떻게 했는지..ㅋㅋㅋㅋ상상이 가는데요. ^^ㆀ

    2008/10/15 12:28
  5. Favicon of http://jikji.tistory.com BlogIcon 기쁨형인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토바이는 자차 보험 안되나? ㅋㅋ 난 제주가서 렌트할때 그 그 들었는데...
    조금 비싸도 그거 들어야 마음이 편하더라구...

    2008/10/15 14:37
  6.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주에 제주행을 예약하였습니다.
    첫 길이며, 우리는 버스 내지 택시로 이동 할 예정입니다.
    숙박은 어디가 좋으며, 공항 근처로 토속 제주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요?

    아이와 동행이며, 3박 4일 이지만, 돌아오는 날은 오전 11시 30분 비행기입니다.
    그러니까 꽉 찬 3일이 일정입니다.

    알뜰한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하루쯤은 높지않은 산에서 들꽃을 담고 싶습니다.^^

    2008/10/15 14:44
    • Favicon of http://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

      다행히도 아직 늦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제가 좀 바바서 이제야 리플들을 달고 있답니다. ^^.

      숙박은 요즘 비수기라 민박도 2~5만원 사이로 충분히 구하실 수 있을거에요. 민박집 주인들하고 가벼운 협상정도면 될 거 같네요^^

      저도 토속제주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잘 모른답니다 ㅠㅠ 제가 제주를 많이 다닌게 아니다보니..^^

      조금 더 제주를 속속들이 보고 싶으시다면 렌터카를 이용하시는건 어떨까요? 택시비용이나 렌터카나 큰 차이가 없을 걸로 생각됩니다. ^^;

      특히 들꽃을 찍으려면 오름등과 같은 곳을 많이 방문해야 할텐데, 그럼 렌트카가 아이랑 이동하기에도 더 좋아보이네요~ ^^

      2008/10/17 12:17
  7. 양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여행에 관해서 찾다가 이런 블로그로 정보를 얻게되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네요.
    저 남도의 어딘가쯤이 어딘지도 매우 궁금해지는데.... 흠... 저기 아시는분 계신려나??

    2008/10/19 04:18
    • Favicon of http://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도의 어딘가쯤이 어디인지 저도 잘 ^^..

      앞으로도 제주도 여행정보는 계속 올라올테니 자주 찾아주세요~

      2008/10/21 13:09
  8. 양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도 궁금해서 알아보니...

    위의 섬은 평일도라는 완도부근의 섬이네요. 평일도 혹은 금일 이라고 하네요. 해변은 금일해수욕장..^^

    2008/10/23 01:22
    • Favicon of http://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코... 어떻게 사진만 보고서 검색을 하셨을까요^^

      비행기 루트를 따라서 섬들을 찾아보셨겠죠?~ 덕분에 모르던 것을 알게되었네요. 양군님 감사합니다~

      2008/10/23 20:26
  9. biU_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뽐뿌에서 뵌 김치군님이시네요 ㅋㅋ 제주도 스쿠터 여행 가려고 검색하다가 들리게 되었네요 ^^
    다음주 월요일날 출발이라 ㅋㅋㅋㅋ 바람 좀 쐬러 다녀오려구요.
    좋은 정보 얻어갈게요~~~

    2009/10/1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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