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029] 프랑스 파리로 떠나다, 스칸디나비안항공 비즈니스 탑승기 - 유럽자동차여행


아침 일찍 조식을 간단하게 먹고, 짐을 정리한 뒤 호텔을 나섰다. 블루라군에서 공항까지는 약 30분거리.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막상 아이슬란드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가득하다. 4WD가 아니라서 가지 못했던 장소들, 날씨가 안좋아서 그 매력을 반밖에 느끼지 못했던 장소들이 자꾸만 머리속에 스쳐지나가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오라는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다. 


출국하는 날 공항에는 아이슬란드에어(Iceland Air)쪽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우리가 탑승하는 스칸디나비안 항공(SAS) 쪽은 그리 많지 않아 금방 수속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케플라빅 국제공항(KEF)에서 오슬로 가더모엔 국제공항(OSL)을 거쳐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CDG)으로 가는 것. 오슬로에서 환승시간이 55분밖에 안되서 긴장이 되기는 하지만, 문의를 해보니 최소환승시간이 40분이라고 해서 안심하기로 했다.



공항에 있던 우체통. 아마도 마지막으로 엽서나 편지를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겠지.



케플라빅 국제공항 풍경. 전체적으로 나무를 사용한 공간이 많아서 밝게 느껴졌다. 아이슬란드에서 나무가 많이 자라지 않음을 감안했을 때, 수입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러고보면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스웨덴, 핀란드, 노스웨이 등의 공항은 나무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상당히 많다. 북유럽 스타일의 심플함과 나무가 주는 따뜻함이 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이슬란드의 아웃도어 브랜드 66 NORTH.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구입할 엄두를 내지는 못했는데, 의외로 품질은 꽤 좋은편이라는 후기가 많다. 하지만 실착을 해 보지는 않았으니 뭐 ㅎㅎ..



블루라군 아이슬란드의 제품들도 있었다. 거기서나 여기서나 비싸기는 매한가지. 면세점이면 좀 싸야하는거 아닌가.;




공항의 터미널 내부. 전체적으로 나무로 되어있는 공간이 있으면서도, 그 옆으로는 노출콘크리트가 혼재해 있어 좀 아이러니했다. 뭐, 뭐가 좋은거라고 말할 처지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는 정말 면세점을 10분만에 다 둘러보고(살것이 없어서-_-), 바로 라운지에 가서 쉬기로 했다. 마일리지로 SAS의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한 덕택에, 아이슬란드에어의 라운지에서 쉴 수 있었다. 





모던한 느낌이 가득했던 아이슬란드 에어의 라운지.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정말 조용했다. 직원들도 그냥 조용조용 다니는 분위기. 터미널에서 사람들이 엄청 많았던 것을 비교해보면, 왜이렇게 조용한가 싶을 정도. 하긴, 아이슬란드에어의 등급을 가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거란 생각을 해보면 또 이해가 간다. 시장판으로 만드는 주범 PP카드가 되는 라운지도 아니니;;;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오기는 했지만, 샌드위치라거나 과일 등 주로 빵 위주로 먹을것들이 진열되어 있어 몇개를 집어다 먹었다. 갈 때 기내식을 먹기는 하겠지만, 별다른 기대가 없었던 만큼 그래도 먹을만해 보이는 것으로 배를 채우자는 심산. ^^; 따뜻한 음식이 없는게 아쉬웠지만, 뭐 라운지에 있는 음식치고는 만족.



샤워실. 화장실 옆에 있길래 그냥 한장 담아봤다.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별도의 요청 없이 그냥 비어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인 듯 했다. 



앞으로 출발할 비행편 시간들. 우리가 탈 비행기는 11:35분의 오슬로 가더모엔공항 행 SK4788번. 사진을 찍었던 시간이 아마 10시 50분쯤 ^^;



스칸다나비안 항공 비즈니스 티켓. 하지만, 비즈니스좌석을 먼저 들여보내거나 하는 안내는 없었다. 그래서 카운터에 가서 물어보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바로 들여보내줬다. 이상하게 유럽 내 항공은 비즈니스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한번에 들여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비즈니스 끊은 사람들 섭섭하겠다 싶었다. 물론 말하면 우대해주긴 하지만 따로 요청하는 것과 알아서 해주는건 차이가 큰데;;



타러가는 길.



우리가 타고 오슬로로 날아가야 할 비행기.




날아가는 동안 창 밖을 보니 아이슬란드의 빙하가 보인다. 위치상으로는 아마 바트나요쿨빙하가 아니었을까 싶다. 



유럽에서 비즈니스 좌석이란 그냥 이렇게 일반석보다 약간 좌석 피치가 넓고, 가운데를 비워주는 정도다. 진짜 장거리 비즈니스는 탈만하지만, 이렇게 비즈니스 스럽지 않은걸 제돈내고 타려면 정말 돈 아까울 듯 하다. 우리야 어차피 한붓그리기의 일부였으니 그런 안타까움이 덜했지만 말이다.



간단하게 제공된 과자와 콜라.




그리고 이어진 기내식. 유럽 내 항공은 기내식도 비즈니스만 준다. 특히 올 때 기내식이 별로여서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먹을만한 스테이크같아보이는 찐 고기가 나왔다. 디저트처럼 나온 역한 느낌의 치즈는 정말 먹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먹을걸 준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듯 했다. 환승시간이 50분밖에 안되는데, 그 사이에 뭘 먹을 시간도 없으니 저녁에 도착하기 전까진 사실상 기내식이 전부라서;;



그렇게 기내식을 먹으며 날아가는데 방송이 잠깐 나온다. 이곳이 바로 파로 제도. 이곳도 아이슬란드 못지 않게 유럽에서는 동떨어져 있는 지역으로, 자연이 아름다워 의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땡기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화장실. 



Reserved for comfort. 비즈니스 좌석엔 다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렇게 오슬로 가더모엔 공항에 도착. 바로 다음 연결편을 타기위해 후다닥 뛰어간다. 유럽 내 환승이기 때문에 별다른 입국심사 등의 과정이 없어 다음 게이트로만 빠르게 찾아가면 되긴 했지만, 같은 항공사 연결인데 게이트가 왜이렇게 먼거야!! 라고 외쳤지만, 게이트 앞에 도착하니 40분이나 남았다. 비행기가 5분 일찍 도착하기도 했고, 서두르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던 것. 게이트 표시가 좀 엄하게 되어있어(35A, 35B, 37A, 37B 등) 조금 헷갈렸지만 작은 공항이라 어렵지는 않았다.





그 와중에 짬내서 공항 구경.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었고, 대리석과 나무가 조화를 잘 이룬 공항의 모습이 생각보다 예뻤다. 북유럽쪽은 대부분 이렇게 친환경적인 느낌이 나면서 밝은 공항을 선호하는 듯 한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드는 공항이었다.



우리가 탈 다음 비행기는  파리행 SK839편. 17:05 출발이다. 대략 17분 정도 남은 상황.



환율 정말 최악이었떤 환전기계. ㅋㅋ



노르웨이지안 항공. 일찍 예약하면 의외로 노르웨이를 싸게 여행할 수 있는 항공사. 예전에 트롬쇠에 가고 싶어했을 때 열심히 알아봤던 항공사이기도 했다. 결국 이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출발 10분 전.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역시 비즈니스석 따위는 쿨하게 신경쓰지 않는 직원들. 비즈니스석은 뭐 없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잠깐 기다렸다가 먼저 들어가라고 안내해줬다. 요청하지 않으면 받지 못하는 시스템인가; 그러고보니 비즈니스석은 신경 안써도 유아동반인 사람들은 먼저 들여보냈다.;;



두번째 비행기 타러 가는 길. 오늘은 정말 비행기만 타러 가는 듯 싶다.




OSL-CDG 기내식.


이번에는 뭔가 두툼한 쌀과 생선. 그리고 대파 4조각이 나왔다. 짤거라 예상했던 생선이 간이 거의 되지 않듯 싱거웠는데, 오히려 그게 더 맘에 들었다. 그래서 간단히 먹을만 했지만, 그 아래로 깔려있던 시금치를 으깬 것 같은 그 소스는 좀;; 


어쨌든 그렇게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유럽 본토 자동차 여행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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