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행 #11 - 명작 '노인과 바다'의 배경, 마리나 헤밍웨이..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곳은 아바나 서쪽에 있는 작은 마을 '마리나 헤밍웨이'이다. 헤밍웨이 소설의 배경이 되어서인지 지역의 이름마저 헤밍웨이를 포함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었을 때에는 아주 작은 어촌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쿠바의 부자들과 해외의 관광객들이 와서 요트를 즐기는 리조트 타운이 되었다.

아쉽게도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되었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를 것이 없는 쿠바에서 쉽게 보기 힘든 부유한 리조트 마을이다.



마리나 헤밍웨이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아바나 버스투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일 패스를 이용하면 아바나 곳곳을 이동할 수 있는데, 마리나 헤밍웨이로 떠나는 시티버스투어는 혁멱광장에서 출발한다. 30분 간격으로 있지만, 쿠바답게 가끔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기도 한다. 내가 갔을때도 30분 간격이 1시간 간격으로 변했었는데, 이유는 차가 고장났고 대체할 차가 없음. 이었다.


소설대로라면 잔잔한 바다를 떠올려야 하건만, 마리나 헤밍웨이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파도와 야자수의 잎 방향에서 바람의 세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투어버스를 타고 가면 이런 리조트에 내려준다. 계속해서 투어버스가 도착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머무르고 싶은 만큼 있을 수 있기는 하지만, 사람도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이다보니 머무르면서 할 것이 그리 많지 않다. 나처럼 헤밍웨이를 좋아하고, 그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이기는 하지만.




바람부는 마리나 헤밍웨이. 하지만, 하늘은 넓고, 구름도 너무 이쁘다.








마리나 헤밍웨이에는 이렇게 다양한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마리나(Marina)라는 단어가 요트 정박지라는 의미이니 당연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리고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곳 뒤로는 쿠바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리조트들이 가득하다. 쿠바같지 않은 쿠바.


이곳의 제한 속도는 30km.. 빨간 표지판과 파란 하늘의 대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한장 찍어봤다.


그 사이에도 바람은 점점 강해졌다. 몸이 날아갈 것 같다고 엄살을 떨 그럴 정도의 바람은 아니지만, 야자수의 잎을 모두 한 방향으로 만들어버리기에는 충분한 바람이었다. 물론, 바로 옆에 있는 파도는 더더욱 강해졌다.


아바나 시티투어 버스. 이 빨간색 버스는 생긴지 몇년 되지 않은 버스로, 이 버스 덕분에 아바나 여행이 더 쉬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적지만 달랑 적혀있는 버스를 타고 여행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하루정도 가볍게 아바나를 둘러보기에는 참 좋은 교통수단이다.

그렇게 마리나 헤밍웨이에서의 짧은 시간이 지나갔다. 이제, 헤밍웨이의 또 다른 흔적을 찾아서 계속 움직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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