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현 아리미쓰 주조, 일본술이 만들어지는 현장에 가다- (사케)


일본에 오면 일본술인 니혼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꼭 보고싶어서 넣었던 일정이 바로 이 아리미쓰주조(有光酒造)였다. 아카노역(赤野駅)에서 약 10분거리에 있는 아리미쓰 주조는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은 아니지만,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면 견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래의 구글지도와 함께 찾아가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관광객들도 시간약속만 잘 맞추면 견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가면 좋다. 아미리쓰주조는 고치현에서 손꼽히는 술도가 중 한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것은 니혼슈 시음. 컵이 옆으로 보이는 가장 오른쪽의 병은 만들어진지 1주정도 된 신선한 술인데 시음용이고, 오른쪽은 판매하고 있는 술들이었다. 이 술들을 나중에 견학이 끝나고 무려 3병이나 사가지고 왔다. 다소 상큼한 맛이 나는 아리미쓰주조의 사케가 꽤 맛있으면서도 잘 넘어가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이 술을 가지고 설날 저녁시간에 한병을 풀었는데, 가족들의 반응도 꽤 좋은 편이었다.


한국에서도 술도가를 몇 곳 구경해본 적이 있었는데, 일본은 처음. 그래서 더 두근두근 거렸다. 개인적으로 일본술도 꽤 좋아하기 때문.


50%정도 도정된 쌀과 100%인 쌀의 비교. 여기서는 주로 50% 도정된 쌀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술맛의 가장 큰 차이가 생긴다고 하니 꽤나 중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이곳에서 쌀이 도정된다. 이날 아리미쓰 주조를 방문했을 때에는 대부분의 과정이 끝나고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도정이 끝난 쌀을 찌는 곳.


오늘 아침 일찍도 이 과정을 거쳤다고 하는데, 이미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어쨌뜬 저곳에서 쌀을 쪄서 이렇게 옮긴다는 것을 사진으로 설명해 줬다. 이렇게 사진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역시 견학을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찌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많이 생기게 되는데 그 수증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건물의 지붕은 저렇게 따로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었다.



효소를 배양하는 곳. 현재는 모두 작업이 끝나있는 상태라 열어서 보여주지만, 본격적인 배양이 진행될 때에는 이 곳은 그냥 사진으로 보여주고 넘긴다고 했다. 뭐, 운이 좋다면 좋은 것.




커다란 통에 넣어서 발효를 시키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사진들. 이곳에서 약 2주간 발효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그렇게 설명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안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발효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은 다른 곳보다 훨씬 서늘했는데, 아마도 발효를 위한 최적의 온도를 맞추기 위함인 것 같았다.


사다리를 통해서 올라가 본 통 안. 아리미쓰 주조에서는 그런적이 없었지만, 근처의 다른 주조에서 이 드럼통에 사람이 빠져서 죽은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저 안은 산소가 급격하게 소비되어 이산화탄소만 남아 있는데 사람이 저곳에 빠지면 산소가 없어서 질식사를 하게 된다고 한다. 빨리 발견되면 다행이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체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아리미쓰 주조가 있는 이 건물은 최소 200-300년 정도 된 건물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대대로 이곳에서 술을 만드는 작업을 하기는 했는데,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아서 정확한 건물의 나이까지는 알기 힘들다고 했다. 이곳 역시 옛날의 건축방식이 그렇듯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지어졌따. 이렇게 오래된 건축물이 남아있는 것 만으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안쪽에서 발효가 끝난 것을 가지고와서 짜내는 작업이 이뤄진다.



우리가 견학을 했을때에는 마침 이 과정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위에 보이는 판이 천천히 이 주머니를 누르면서 술을 짜내게 된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빨리 눌러서 쫙 짜낼 수 있을 거 같지만 이 과정도 굉장히 미묘한 과정이라고 한다.



이정도 분량의 자루들에서 술을 짜내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3일정도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타이밍을 보는 것은 꽤나 운이 좋은 편이라는 설명.


저기서 짜낸 술은 이렇게 호스를 통해서 통 안으로 옮겨진다.


뚜껑이 닫힌 통은 이미 어느정도 압축이 된 곳에서 나온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마침 NHK에서도 와서 그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이 짜내는 과정이 방송국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쨌든 나이스타이밍.


이곳에서 전 과정을 지켜보고 다시 나와서 한번 더 니혼슈를 시음했다. 독하지도 않은 향이 상큼하고 맛이 달콤한 느낌에 빠져서 3병이나 구입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미 다 마셔버리고 없다. -_-; 너무 맛있어서 술이 줄어드는 줄 모를 정도였으니 뭐..^^; 어쨌든, 이렇게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정말 또 하나의 재미였다.

술을 좋아하고, 일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치현에 갈 때 미리 전화를 하고 견학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싶다. 아리마쓰 주조의 위치와 연락처는 아래 지도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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