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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뭔가 제목은 거창하지만, 금연방법은 그정도로 거창하지는 않았다. 처음 금연을 시도하게 되었던 이유가 우습기는 하지만,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로 갔을 때 담배를 살 돈이 없어서였다. 그렇다고 이게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고, 이왕 비싸서 살 재정적 능력이 없는 상태이니 많이 악화된 건강을 이번 기회에 잡아보자는 것이 주 목표였다. 이왕 공기좋은 나라에 왔으니 금연이라는 덤까지 얻어간다면 이보다 더 좋을것이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연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왕 끊을거면 맘 독하게 먹고 끊어야지, 끊었다가 다시피고, 끊었다가 다시피는 무한 반복속으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담배는 끊는것이 아니라 참는것이라고 하는데, 특히 금연을 하고 몇년간은 참는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도한 방법들은 결국 효과적이었다.
1. 죽도록 뛰자
정말 이때는 아무생각없이 달렸다. 집에서 TV를 보다가도, 화장실을 갔다가 나왔을 때도, 바에서 맥주 한잔하고 났을때도 담배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내가 끊으려고 한다는 것도 함께 생각났다. 그러면 밖으로 나가서 무조건 달렸다. 수영이나 테니스 등 다른 운동들도 다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돈을 내고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담배 생각만 나면 무조건 뛰었다. 머리속으로는 '이렇게 뛰면서 동네 풍경도 익히고, 체력도 늘리고 일석이조야'라고 수없이 되뇌이면서 말이다.
덕분에 여러가지 소득이 있었다. 첫번째로는 체력이 늘어났다. 처음에는 담배 생각을 잊기위해 아무생각 없이 전력질주를 했기 때문에 200m정도만 달려도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이게 거의 매일매일 몇개월째 뛰다보니 점점 거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담배 생각날때마다 뛰다보니 처음 몇달간은 굉장히 불규칙하게 밖으로 튀어나갔는데, 나중에는 오전에 런닝을 하는 습관까지 생겼다. 아마도 호주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두번째는 이웃들이 생겼다. 처음에는 전력질주였지만, 나중에는 페이스를 조절해가면서 뛰다보니 주위 사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한마디를 해 보려고, 주위에 보이는 사람마다 '구다이 마이트!'를 외쳤다. 살던 동네가 다소 한적한 외곽의 마을이었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굉장히 좋은 영어선생님이 되 주셨다. 덕분에, 호주에서 귀국 후 강한 호주발음을 한다고 사람들에게 꽤 오랫동안 놀림받았다.-_-;
뭐가 그렇게 무식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뛰면 담배생각이 사라졌다. 달리는게 힘들다는 생각이 담배 생각보다 더 머리속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물론, 강적도 있었다. 다 뛰고나서 헉헉대면서도 그 순간 담배가 피고 싶어지는 기분. 그생각이 떠오르면... 또 달렸다.
2. 단것 먹기 그리고 차 마시기..
개인적으로 단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많은 금연법중에서 담배 생각이 떠오르면 단것을 먹으라는 방법이 있어 처음엔 그 방법을 시도했다. 껌도 사보고, 사탕도 사보고, 초콜렛도 사보고, 젤리도 사보고... 담배 대용으로 입에서 우물우물 할 수 있는것은 다 먹어봤다. 그러나, 원체 단것을 좋아하지 않아서였는지 생각만큼 도움이 안되었다. 특히 사탕이나 껌은 입에 넣고 얼마 안가서 질리기 십상이어서 더 그랬는데, 좋아하는 초콜렛이 하나 생겨서 그나마 위안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2달가까이 좋아하던 초콜렛 브랜드의 단 한가지 종류 초콜렛만 계속 사먹었었다. 그래서 요즘에도 단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초코렛이 들어간 종류는 그래도 잘 먹는 편이다.
적당한 초콜렛을 찾기는 했지만, 그게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다. 원체 단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대안을 찾으려고 하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차였다. 그 뒤로 슈퍼마켓에 있는 차 종류들을 하나하나 시도하기 시작했다. 담배는 한곽에 만원가까이 했지만, 차 종류는 20개 들은 티백이 3천원 정도밖에 안했고, 1개의 티백으로 여러번 우려마실 수 있었기 때문에(당시엔 정말 싱거워질때까지 우려먹었다.) 경제적이었다. (보통 티백 한개나 두개로 하루종일 엄청 큰 잔으로 여러잔을 우려마셨다.) 그렇게 수많은 차들을 시도하다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차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별다르게 차 마시는 습관이 없었는데, 이때 생긴 버릇때문에 요즘에도 차를 거의 물처럼 마셔댄다. 좋아하는 차의 종류도 늘어났고, 차라면 그 종류를 그다지 가리지 않는 편이다. 어쨌든, 집에있을때면 하루종일 뜨거운 차를 계속 마시고 있으려니 담배생각을 쉽게 잠재울 수 있었다.
3, 금연초 피우기
사실 이건 거의 대안이었다. 담배를 서서히 끊은것이 아니라 한번에 끊은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정말 심한 금단증상에 시달렸었다. 금단증상은 다름이 아닌 입에 무언가를 물고있지 않으면 불안한 증세였다. 그래서 금연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큰 마음을 먹고 금연초를 구입했다. 담배가 정말 죽도록 피고 싶을때 하나를 입에 물었는데, 맛이 정말 없었다. 덕분에, 몇번 담배를 피고 싶던 기분이 싹 날아갔는데, 그 이후에도 그 기억이 남아서인지 금연초에는 자꾸 손을 안대게 되었다. 결국, 금연에 성공하던 그때까지 처음 샀던 금연초가 남았을 정도였으니, 특히 내가 가지고 있던 금연초가 얼마나 맛이 없었는지 알만하다. 그래도, 초기 금단증상을 견딜 수 있게 해준 물건이었으니 참 고맙다.
4. 그러나..
금연을 하는 방법이라고 소개된 것에는 여전히 엄청 많은 종류가 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담배는 한번에 끊어야 한다는 것. 자신에게 여유를 준다고 차츰차츰 줄여나가면서 담배를 끊는다는 생각은, 나중에 다시 피게되는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 쉽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갑작스럽게 끊는다는 것은 큰 고통을 유발한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금단증상에 시달릴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맘먹고 끊을거라면 잠시 스트레스를 받아도 괜찮을만한 시간에 시도를 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이왕이면 자신의 금연을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고 말이다.
금연은 어디까지나 의지에 달려있다. 담배를 끊은 사람은 정말 독한 사람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게 꼭 그렇지도 않다. 별다른 금단증상없이 쉽게 담배를 끊는 사람들도 주위에서 많이 봤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다소 금단증상이 심한 편이기는 했지만, 결국 담배를 끊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목적의식이 중요하다. 담배를 끊었을 때 내게 올 장점들을 생각하면 더욱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는데, 미래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 목표를 가지고서 끊기있게 움직이는 것. 그것이 담배를 끊는 방법이 아닐까. 담배를 끊는 수많은 어떤 방법보다 자기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의지박약으로 만들것인가,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 그건,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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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끊었는데 차 마시기 매우 공감합니다
2008/07/26 13:37뛰기는 운동 한번 안 하다가 금연 한 달 만에 뛰어보니 몸이 날아가더군요.
한 달 기다렸다가 날아가는 기분 한번 느끼면 영원히 끊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쵸...^^
2008/07/28 12:48차 마시기는 개인적으로 탁월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입에 뭔가가 항상 있으니(그것도 뜨거운게) 딱히 담배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그때 하루에 2-3리터씩은 꾸준히 물을 마신 것 같습니다 ㅎ
트랙백 보냅니다~
2008/07/26 14:25네넹 ^^ 저도 답트랙백 ㅎㅎ
2008/07/28 12:49담배는 피지 않았지만 운동이 가장 큰 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08/07/26 20:15제가 아플때 오히려 운동을 했는데 빨리 났던데요^^
약보다 운동이 아픔과 여러가지 유혹을 이기는데
만병통치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운동도 정말 좋은 방법이죠..
2008/07/28 12:49다만, 운동후에 오는 흡연 욕구가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흡연 경험이 있으셔서 쓸 내용이 많네요 ^^
2008/07/27 12:08본인 스토리로만 엮어나가셔도 되니~~
다음번은 제 이야기로 안 꾸며나가고..
2008/07/28 12:49다른 이야기를 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담배는 한번에 끊어야 한다는것~ 옳은 말씀입니다^^ 차츰차츰 띠자고 해도 안되네요 ㅎ
2008/07/27 16:29그게..
2008/07/28 12:50내일은 하루 반갑으로.. 그다음엔 1/4로.. 하다가.. 몇일만 더 몇개피로.. 하다보면 안되더라구요. 저도 중간에 한번 이런식으로 끊어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자기위안만 실컷 했던 것 같습니다.
맘 독하게 먹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ㅎㅎ
대단하네요~저두 15년이상 하루 한갑이상 피웠었는데 ㅠㅠ
2008/07/28 11:15결심한지 인제 일주일 됐어요 ㅠㅠ
블로그에 금연카운터도 달고 했는데 저경우는 금연패치 가장 독한놈 요거 붙이니깐..진짜 신기하게
낮에는 금연욕구가 없더라구요...
근데 이게 약발이 떨어질대쯤인 밤에는 조금 힘들어라는 ^^;;
근데 금연은 죽을때까지 ~ing 아닐까요??? ㅎㅎㅎ
ㅎㅎㅎ...저도 금연은 ~ing라고 생각했는데..
2008/07/28 12:53어느순간부터는 흡연욕구가 아예 사라졌어요^^... 좀 걸리긴 했지만요. 마치, 달리기하다 느끼는 runner's high같은 느낌이랄까요 ^^..
금연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