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와이 주내선을 타고 오아후에서 빅아일랜드의 코나까지 이동할 차례였다. 하와이안 항공에서 다른 섬으로의 주내선을 무료로 연결해주는 프로모션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는 단순 왕복이 아니라 섬을 옮겨다닐 예정이었기 때문에 개별로 항공권을 발권했다. 발권한 항공권은 고! 모쿠렐레(Go! mokulele)였는데, 겨우 2만원 싸다고 발권했던 이 항공권이 불행이 씨앗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와이안 항공은 국제선 터미널에서 나와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이 가능하지만, 고! 모쿠렐레나 아일랜드 에어 같은 항공사들은 코뮤터 터미널(Commuter Terminal)에서 출발한다. 이 코뮤터 터미널이 국제선 터미널에서 꽤 멀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쩔 수 없이 카트를 빌려서 코뮤터 터미널로 이동했다. 호놀룰루 국제 공항 안에서 무료 셔틀이 운행하지만 이건 체크인 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으니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


그렇게 꽤 멀리 있는 코뮤터 터미널까지 카트를 끌고서 이동했다. 40일간 사용할 짐들이라 그런지 무게도 상당해서 꽤나 압박이 심했지만, 그래도 여행의 첫날이어서 체력은 넘쳐나는 것이 그나마 다행.


호놀룰루 국제공항의 지도. 코뮤터 터미널은 오른쪽 아래 구석에 있는 곳이다. 하와이안 항공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지만, 걸어가보면 그 거리가 정말 상당하다. 특히 더운 하와이의 오후에서는 더더욱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와이에 도착한 날의 날씨는 얼마나 좋던지.. 구름과 파란 하늘이 우리를 맞아줬다. 덥기는 했지만, 하와이에 왔다는 그 기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카트를 끄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렵게 도착한 코뮤터 터미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하와이안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가해 보인다.


코뮤터 터미널 앞에 지나가는 렌터카 회사 허츠의 셔틀버스. 이 셔틀버스는 이 곳 뿐만 아니라 공항의 곳곳에 정차하는데, 렌터카를 빌리러 가려면 꼭 탑승을 해야 하는 필수 코스.


국제선은 수하물에 따로 비용이 붙지 않지만, 주내선은 비용을 내야 한다. 고 모쿠렐레의 경우에는 첫번쨰 수하물은 $10, 두번째 수하물은 $17을 받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하와이안 항공 주내선을 이용했을 경우 당일 연결편에 한해서 수하물 비용이 무료였다. OTL.. 그럼 2만원 아끼느니 그냥 하와이안 항공 타는건데 ㅠㅠ.. 지금도 땅을치며 후회하는 부분이다. ㅠㅠ..


어쨌든 별 문제 없이 체크인을 하고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국제선 및 하와이안 항공의 터미널과는 달리 간단한 먹을 것만을 파는 자그마한 공간이었는데.. 이 곳에서 우리의 불행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예약했던 항공은 3:15 PM의 코나 행 고 모쿠렐레 YV1038편. 하지만, Remarks에 Delayed라는 글과 함께 4:15 PM으로 시간이 변경되어 있었다. 원래 3시간 정도 여유를 뒀었는데, 순식간에 4시간 여유가 되어버렸다. 뭐 문제 없이 도착만 하면 딜레이쯤이야..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항공편이 결국에는 결항이 되어버렸다. 그 다음 5:05 PM 비행기도 자리가 없어서 못타고..

고! 모쿠렐레에서 제공한 대안은 그날 오아후에서 숙소를 제공하고(그것도 싸구려 ㅠㅠ),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는데..그나마도 아침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의 여부를 100% 장담 못한다는 것. 이게 무슨 일인지-_-;; 이래저래 항의하고 따져봐도 별 소용 없었다. 우리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30여명이었는데.. 반정도는 저 대안을 받아들였고, 우리는 일정 상 어쩔 수 없이 다른 항공편을 타고 떠나기로 했다. 다행히도 저녁 7시에 떠나는 하와이안 항공에는 자리가 있었다.



그 와중에도 다른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아일랜드 에어의 항공기가 얼마나 부럽던지. ㅠㅠ.. 우리는 이곳에서 환불에 필요한 증명과 수하물 비용 환불을 받고 바로 하와이안 항공 터미널로 이동했다. 코뮤터 터미널 -> 메인 터미널로의 거리도 멀었지만.. $120에 예약했던 2명의 비행기를, $300 가까이 주고 가야한다는 것이 더 가슴이 아팠다. ㅠㅠ


하와이안 항공 터미널. 그래도 저녁 비행기가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그나마도 좌석이 간당간당 했지만.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인터넷으로 결제할 수 없으니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안되서 현금으로 $300을 내고서야 겨우 몇 남지 않은 저녁 7:30분 비행기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몇시간동안이었지만,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때문에 마음 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빅아일랜드 코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중에 고! 모쿠렐레에 여러번 컴플레인을 했지만, 결국 돌려받은 거라고는 수수료를 제한 $110이 전부였다. 싼 항공사 이용하려고 했다가 크게 교훈을 얻은 시간이었달까. 그 이후에는 하와이안 항공을 이용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모두 예약이 되어버린 상태. ㅡ.ㅡ; 그래도 이 이후에 항공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정말 하루가 엄청나게 길었던 날이었다. 하지만, 코나에 도착해서도 렌터카를 빌리고 숙소로 이동하는 일이 아직 남아있었다. 정말 짧지 않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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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태랑 짜오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 하와이 여행을 하시고...기회가 되면 저도 한번 하와이 다녀와야 겠네요

    2011/05/17 13:53
  2. Favicon of http://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구 한바퀴 다 도실건가봐용..
    여하간 부러울 따름입니당~~`

    2011/05/17 14:26
  3. Favicon of http://saygj.com BlogIcon 빛이드는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와이라니 부럽습니다^^
    항공은.. 고생하셨네요. 항공편이 결항까지 되다니^^;

    2011/05/17 17:33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200220127 BlogIcon zeph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모쿠렐레 타고 마우이 들어갔었어요 ^^
    달달한 신혼여행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1/05/17 18:53
  5. Favicon of http://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혼여행 시작부터 너무 스펙타클한 거 아녀요? ㄷㄷㄷ
    그래도 좌석이 남아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네요!

    2011/05/17 20:50
  6. 아시칸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난 교훈이네요... 외국이나 국내나 싼 여행사는 일단 한번 생각해보고...

    그래두 장기 신혼여행은 부러워요...

    2011/05/17 23:21
  7. Favicon of http://blog.daum.net/mickeyeden BlogIcon Ede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치군님 컴백했군요~ 40일간이나 신혼여행이라니..어쩐지 너무오랫동안 블로그를 비워놓는다고 생각했어요..그래도 이렇게 장기간 신혼여행 가는 부부도 없을 것임..ㅋ
    여행갔다온 이야기 보따리 다 풀어놓으려면 또 몇달은 걸릴듯 하네요..
    후기 만빵 기대합디다요!!

    2011/05/17 23:46
  8. Favicon of http://blog.daum.net/mickeyeden BlogIcon Ede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포스트를 읽고 댓글부터 다는 바람에 내용을 뒤에 읽었는데..도착첫날부터 고생작열이네요?ㅋ
    나도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리 진짜 비행기 캔슬되면 뒷 스케쥴때문에 손해가 얼마인데..썅~ 내가 급흥분..ㅋㅋ
    저가항공 애용자로서 남의일만 같지 않네요..이번 7월에 동남아 완전 저가로 다 끊어놨는데 별일없어야 할텐데...

    2011/05/17 23:55
  9. Favicon of http://happinesspark.tistory.com BlogIcon Happines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날부터 고생이 많으셨네요.
    저는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갔었는데,
    파리에서 공항에 픽업을 나오기로 했던 사람이 시간을 잘못 알고 안 나와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던 안 좋은 추억이 있네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5/18 03:44
    • Favicon of http://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더라고요.

      2011/06/01 16:47
  10.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첫날에.... 아마도 평생 행복하게 그리고 아무런 장애물이 없이 살라고 액땜하신것 같아요.

    2011/05/19 01:19
  11. 궁금해서요.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게 아니라. 곧 하와이 여행을 떠날 예정인데(하와이안 항공을 통해 ^^), 아무래도 경험자분께 여쭤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어제 오늘 태풍때문에 뉴스에 항공기 결항 소식이 난무한 덕분에 갑자기 걱정이 하나 들더군요.

    하와이로 출발 할 때는 한국 사람들과 마주하기 때문에 결항 시 충분히 대처할 수 있겠지만

    한국으로 귀국시에는 오직 영어에 매달려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들이 걱정되네요.

    혹시 귀국시 날씨로 인한 결항이 된다면 영어 못하는 저로서는 많은 문제가 있겠죠? 영어 잘하는 현지 삼촌을 데려와야 되는것?

    2011/08/08 13:20
    • Favicon of http://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아후에서 귀국시에는 뭐.. 하와이안항공 직원도 한국사람이더라고요^^; 체크인/보딩시에 그분 다 계셨어요. ^^

      대신 섬간 이동때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 걱정보다는 즐거움이 많으실테니까요~

      2011/08/10 00:23
  12. 스토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저는 이번에 아일랜드 항공을 타고 오아후->마우이 갑니다.
    김치군님의 악몽을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아일랜드항공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그래도 김치군님 글에보면 그래도 아일랜드항공은 큰 문제는 없었나봐요?ㅠㅠ 저희는 오아후3-마우이2-오아후3 이런 일정인데 역시 호놀룰루 공항에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해야하는것이죠? 주내선인데 시간이 많이 걸리나보네요 ㅠ

    2012/05/03 18:01
    • Favicon of http://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주내선은 1시간 반, 국제선은 2시간 전에 가시면 되고요.. ^^; 아일랜드 항공이 모쿠렐레보다는 낫다고 하더라구요

      2012/05/24 17:45
  13. 엠티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모쿠렐레 항공 예약하려고 했는데, 이 글 안읽었으면 큰일날뻔 했네요ㅜ 감사합니다!!

    2012/06/17 17:11
  14. 에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와이안항공 홈페이지 발권하면 주내선 무료 아닌지 누구 아시는 분 꼭 좀 답변 부탁드려요~~

    2012/07/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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