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네바다 #20 - 루비 마운틴스 와일더니스(Ruby Mountains Wilderness)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간 목적지는 루비 마운틴 와일더니스(Ruby Mountains Wilderness). 전체적으로 건조한 네바다 북부의 고지대 사막(High Desert)에서, 이렇게 녹음으로 가득한 곳은 확실히 특이하다. 초여름인 6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산에는 눈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루미마운틴으로 향하는 라모일 밸리에는 수많은 경작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물론 땅 자체가 촉촉하다기보다는 물을 끌어다쓰는 형태의 농사법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겨우 내 내린 눈이 녹아서 흐르는 물은 이 지역을 확실히 촉촉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누가 보면 오아시스라도 있냐고 물을 정도의 풍경.







차를 타고 루비 마운틴스 와일더니스 지역으로 올라가면서 찍어 본 풍경.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산 위 군데군데 보이고, 산의 꽤 높은 곳까지 나무들로 뺴곡했다. 나무들이 없는 곳은 바위산이라서 그런 듯 했다.



눈이 꾸준히 녹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한 폭포. 7~8월까지는 이런 폭포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눈이 거의 다 녹는 9~10월 쯤 되면 이런 폭포들이 대부분 사라진다고 한다. 이렇게 폭포가 사라지는(?) 경험은 이 곳 외에도 유럽의 노르웨이에서 참 많이 했었다.



주차장이 있는 와일더니스 지역에 도착. 녹은 눈은 이렇게 계곡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멀리 설산이 펼쳐지고, 시원한(사실 잠깐 손을 넣어보니 얼음장 같이 차가운) 계곡물이 흐르는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관광객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녹음과 함께 할 수 있다보니, 지역 주민들이 트래킹을 포함한 다양한 액티비티를 위해서 더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계곡 옆으로는 이렇게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트레일 시작지점까지는 이렇게 포장되어 있지만, 본격적으로 트레일이 시작되면 흙길을 따라서 걸어야 한다. 이 트레일은 두개의 커다란 호수로 이어진다.



본격적인 트레일 코스로 향하는 사람들. 사실 시간만 좀 많다면 한번 걸어보고 싶었지만, 팸투어라서 시간을 내 맘대로 쓸 수 없는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평일 오전이라 차량이 많지 않았던 풍경. ^^



주차장의 중심에는 간단한 트래킹 정보들이 나와 있었다. 이 지역은 캠핑 금지, 불꽃놀이 금지.



그렇게 루비마운틴의 풍경을 보고 다시 라모일 계곡 쪽으로 내려 왔다. 내려오는 길에는 교차로에 있는 작은 교회에 들렸다.



교회 내부의 모습. 작고 아담한 교회였다. 지역 주민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테니, 이정도 규모로도 충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하긴, 교회의 입구에도 작은 교회(Little Church)라고 적혀있었으니.



깨알같이 꽃혀있는 성경책들.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예수님의 모습이 있었다. 마침 밖에서 해가 비추고 있어 스테인드글라스도 밝게 보였다. 실제로, 사진에 담으려면 노출을 많이 올려야 하기는 했지만.



교회 앞 평범한 농가 풍경.



교차로임을 알리는 스톱 사인. 미국에서는 통행이 많지 않은 도로들은 신호등이 아니라 대부분 이렇게 스톱사인으로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톱사인을 굉장히 잘 지킨다. 사실 차가 없다고 무시하고 지나갔다가는 어디선가 나타난 경찰에게 $200~300 의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 습관처럼 몸에 배여있는 것이 더 크지 않을까 싶었다.



스프링쿨러를 이용해 농작물에 물을 주는 풍경. 워낙 이 동네는 땅이 넓기 때문에 물 주는 것도 사람이 하다가는 끝이 없을 듯 했다.



우리 버스가 이동할 때 너희는 뭐니..하면서 따라와서 우리를 오히려 구경하던 말들. 다만, 철조망이 있어서 우리를 따라오는 건 딱 여기까지. 대부분의 말들은 보통 지나가도 흥미없어했는데, 여기는 심심했었나보다.




그리고 특이했던, 머리만 하얀 소들. 아 배부분도 하얀것이, 꼭 턱시도를 입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머리가 하얀색이니 햇빛을 덜 흡수해서 좀 덜 더우려나..? 어쨌든 색 배합이 참 특이했다. 이 소들도 역시 우리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였는데, 사실 관심이라기보다는 어린 송아지들이 있다보니 생긴 경계의 눈빛같았다.



잘 정비된 비포장 도로를 따라 달리는 길.



그리고 멋진 푸른 하늘. 이 지역은 워낙 비가 안오다보니, 1년에 파란하늘을 볼 수 있는 시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번에 마지막으로 만난 산양들. 잘 보면 절벽에 깨알같이 있는 하얀 것들이 산양이다. 망원렌즈가 없어서 당겨잡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정말 많은 녀석들이 절벽에서 살고 있었다. 저 녀석들도 주인이 있을까?



그렇게 계곡을 떠나서 우리는 야생마를 볼 수 있는 머스탱모뉴먼트로 향했다. 지역의 특징 그리고 보호의 성격을 띈 자연친화적 리조트로, 꼭 숙박이 아니더라도 잠깐 들려볼만한 그런 곳이었다. 다만, 지역적으로 좀 떨어져있어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든데다가, 숙박 또는 투어를 하려면 정말 일찍 예약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 그리고 가격도 비싼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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