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 여행 #01 - 렌터카 타고 퀘벡주 이동, 세인트 조지스 단풍


캐나다 동부 여행 #01 - 렌터카 타고 퀘벡주 이동, 세인트 조지 단풍


미국 메인주를 떠나, 렌터카를 운전해 도깨비의 배경이었던 퀘벡 시티로 올라가는 길에 뜻밖의 풍경을 만났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마을이었는데, 도로에서 보이는 풍경 자체가 눈길을 끌어서 멈추지 않을 수 없었던 동네였다. 마을의 이름은 세인트 조지스(Saint-Georges). 딱히 관광할 거리가 있는 곳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언급되지도 않는 작은 마을이지만.. 단풍 시즌에는 상당히 예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동네였다.


마을 자체가 언덕으로 되어 있어 아래의 호수와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형태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사실 뉴잉글랜드에서 올라가는 중이었던 터라, 캐나다의 단풍은 10월 중순이어서 끝물이기는 했지만, 이 도시에는 그래도 여전히 멋진 색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중간에 멈췄던 주차장에서 그냥 내려다 본 풍경. 사실, 이름이 있거나 한 것도 아니고, 주차장을 찾아서 세우고 내려다 본 풍경이 이정도였다. 강에 반영되는 여러가지 색의 단풍나무들, 그리고 도로와 함께 어우러지는 아기자기한 집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렌터카를 몰고 퀘벡주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랄까? 마침 점심도 슬슬 먹어야 할 시간이 되서, 일단 이 마을에서 조금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름 없는 주차공간이었지만, 이렇게 언덕 아래를 향해 풍경을 볼 수 있는 의자도 있었다. 아마도, 나름 뷰포인트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멀리 강 너머로, 단풍과 함께 보이던 교회. 



일단 그래도 멈춰가기로 한 만큼 가까운 푸드코트에 들려서 점심을 먹었다. TAHI EXPRESS라는 태국 식당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상한 맛이 나던 닭고기 쌀국수를 한그릇 먹었다. 닭육수인거 같았는데, 맛이 참 묘했지만.. 꽤 먹을 만 했다. 뭐, 푸드코트에서 먹는 음식에 큰 기대를 안하기도 했지만.




단풍 사진을 찍고 싶은데, 어디 쓸만한 포인트가 없을까 하다가, 교회 앞에 넓은 주차공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침 마을에서도 언덕 위에 속했던지라, 이 곳에 차를 잠시 주차해두고 주변 단풍 사진을 몇 장 찍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특별한 곳도 아니고, 그냥 교회 앞 주차장에서 보이는 뷰가 이정도.


물론, 중간중간 나무가 가리는 곳도 많고 해서, 넓게 화각을 잡기는 좀 애매했지만.. 줌을 조금만 땡기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나왔다. 거기다가 강 건너편 교회 뒤로는 나무들이 아직도 단풍의 강렬한 색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그 색이 더 빛났다. 퀘벡 시티에나 도착해야 단풍을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퀘벡주의 처음 들어본 마을에서 이렇게 멋진 단풍을 먼저 만날줄이야.. 나름 행운이 함께할 것 같은 캐나다 동부 여행의 시작이었다.



그냥 아무곳이나 찍어도, 마을이 그림처럼 나왔다. 강 덕분에 V자 모습을 하고 있어서 더 그런듯 했다. 시간만 있다면 건너편으로 가서 사진을 더 찍어봤을텐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오늘 일정만 정해져 있지 않았어도 ㅠㅠ..



길 이름은 아니고, 집 주인 이름이려나.




그냥 풍경에 매료되서 주차장을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며 찍은 사진들이다.








교회 뒤쪽 도로들 풍경. 


캐나다 단풍의 색은 정말 강렬하다. 빨간색 뿐만 아니라, 노랑, 오렌지색 등도 모두 진하게 느껴졌다.



교회 앞 대로변의 풍경.


대로변의 풍경이 이정도니, 운전하면서 보는 모습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근처 스케치.



사진만 보면 꽤 돌아다닌 것 같지만, 사실은 교회를 중심에 두고 빙빙 도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때는 시간이 없어서 스킵하고 지나갔는데, 지금은 건너편에 가보지 못핬것이 못내 아쉽다. 이 뒤쪽으로도 꽤 예쁜 단풍이 펼쳐졌을 것 같은데..





언덕 아래 풍경. 집들만 빼곡한게 아니라 집들 사이사이마다 색색깔로 물든 나무들이 있어 아름다웠다.



Arret는 불어인데, 영어로는 Stop 이다. 스톱사인이라는 이야기.




그렇게 세인트 조지스에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오늘의 목적지인 퀘벡 시티로 향했다. 퀘벡 시티는 이번에 3번째 오게 되는 것인데, 가을 시즌에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지들은 이전에 다 구경을 해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볍게 단풍 스케치를 하고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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