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여행 #02 - 대중교통, 케이블카, 롬바드스트리트, 기라델리스퀘어, 피어41, 피셔맨스와프, 부댕 베이커리, 빅버스, 메카니컬뮤지엄, 피어39, 바다사자

샌프란시스코 여행 #02 - 대중교통, 케이블카, 롬바드스트리트, 기라델리스퀘어, 피어41, 피셔맨스와프, 빅버스, 부댕 베이커리, 메카니컬뮤지엄, 피어39, 바다사자

 

다음날 오전 일찍 호텔을 나섰다. 아직 이른 오전이라 사람들도 거리에 많지 않고, 조용함을 즐길 수 있었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케이블카의 대기시간도 당연히 길어지므로, 아침 일찍 케이블카를 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숙소에서 케이블카의 시작점인 Powell & Market 스트리트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케이블카는 Beach & Hyde 루트와 Taylor & Bay 루트가 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건 Beach & Hyde 노선인데, 이 노선이 바로 롬바드스트리트 앞에서 내려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선을 짜기에 따라서 숙소가 유니언스퀘어 근처에 있을 경우, 유니언스퀘어 -> 롬바드스트리트 -> 기라델리스퀘어 -> 피어41 (피셔맨스와프) -> 피어39 순서로 구경하고 다시 유니언스퀘어로 돌아오는 반나절~하루 루트를 짤 수 있다. 물론, 피어 39에서 코잇타워로 일정을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티켓은 사전에 뮤니모바일 앱을 이용해 1일 뮤니패스포트를 구매해 놓았었다. 뮤니패스포트는 케이블카를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로 1일 $13, 3일 $31, 7일 $41 이다. 만 5세 이상이면 모두 구입을 해야만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반면에,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다면, 버스, 메트로, 스트리트카를 탈 수 있는 데이패스는 1일 $5 이며, 만 18세 이하는 무료다. 그러므로, 뮤니패스포트는 굳이 긴 기간을 타지 말고, 1일권으로 끊은 뒤 남은 날짜는 데이패스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케이블카를 주로 이용할 예정이라면, 3일권보다는 아예 7일권을 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조금 더 자세한 뮤니패스포트 & 데이패스 사용법은 링크 참고: https://cafe.naver.com/drivetravel/328923

 

샌프란시스코 대중교통 뮤니패스 이용방법 / 가격, 케이블카, 버스, 메트로, 스트리트카

샌프란시스코 대중교통 뮤니패스포트 이용방법 / 가격, 케이블카, 버스, 메트로, 스트리트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은 뮤니패스포트만 있다면 손쉽게 다 여행할 수 있다. 뮤니패스...

cafe.naver.com

 

케이블카는 사실 속도도 굉장히 느리고, 시끄러운 대중교통 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되어 있어서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보기 좋다는 것, 그리고 바깥에 매달려서 가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관광상품에 더 가깝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케이블카는 하루정도만 타도 충분하다. 그 외의 장소들은 버스나 메트로등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달려서도 탑승이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 케이블카는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루트를 이용한다. 롬바드 스트리트 때문만이 아니라, 풍경도 Beach & Hyde 라인이 더 보기 좋다. 느리게 달리는 특성 상 곳곳에서 꽤 많이 멈추게 되는데, 거기서 보이는 풍경들이 나름 재미있다. 언덕에 올라가면 아래로 멋진 도시 풍경이 펼쳐지는데, 보고 있노라면 걸어올라오기엔 참 빡세겠구나 싶다.


그렇게 롬바드스트리트에 도착했다. 다른 정류장에서는 손님이 벨을 누르거나 탈 사람이 기다리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지만, 롬바드 스트리트는 워낙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미리부터 곧 롬바드 스트리트이니 내릴 준비를 하라는 안내까지 해 줬다.

 

롬바드 스트리트는 특유의 구불구불한 도로 덕분에,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장소다. 봄에는 야생화가 만발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정확히는 봄보다는 관광객이 많아지는 6월에 화단들이 더 예쁘게 정리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했을 경우, 양쪽으로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구경할 수 있는데, 렌트카가 있다면 잠시 들려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보는 것도 좋다.

 

롬바드 스트리트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창문 너머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서 내려가는 차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현지인들도 당연히 많이 다니겠지만, 아마도 관광객이 이 도로를 달리는 빈도가 훨씬 높지 않을까 싶다. 롬바드 스트리트의 가장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롬바드 스트리트가 한 눈에 보이는데, 꽃이 만발할 때는 보다 색이 화사하다. 다만, 전기줄이 있어서 사진에 예쁘게 담기지는 않는다는 것은 단점이다.

 

롬바드스트리트도 꽤 높은 곳에 있는데, 도로에서 보면 이렇게 언덕이라는 느낌이 확 온다. 인셉션의 한 장면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도시의 경사가 꽤 높은 편이다.

 

다음 목적지는 프란시스코 파크였기 때문에, 다시 계단을 따라서 롬바드스트리트의 위쪽으로 올라왔다. 내려올 때 보이는 건물의 모습보다 올라오면서 보는 건물의 모습이 더 예쁘게 보인다. 잘 보면 건물마다 색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법적으로 인접한 건물은 건물의 구분을 위해서 다른 색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덕분에 조금 더 알록달록한 도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롬바드 스트리트의 위쪽에서는 멀리 샌프란시스코의 풍경과 코잇타워도 볼 수 있다. 나름 꽤 훌륭한 전망을 가진 장소이기도 하다는 것!


그렇게 프란시스코 파크 방향으로 하이드 스트리트(Hyde St)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차량 도난으로도 유명한데, 아예 주차공간마다 저렇게 '차 안에 아무것도 두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세단이라면 차 안을 완전히 비우고, 물건들은 트렁크에 넣어두면 되지만.. SUV나 미니밴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든 트렁크 내부가 보이므로 짐은 꼭 숙소에 두고 다녀야 한다.

 

프란시스코 파크(Francisco Park)는 꼭 가봐야 하는 공원은 아니지만, 롬바드스트리트에서 기라델리 스퀘어로 가는 길에 들리게 되므로 도로를 따라가는 것보다 공원을 거쳐가는 것이 좋다. 공원으로 진입하는 하이드 스트리트에서는 멀리 알카트라즈 섬이 내려다 보인다.

 

나름 넓고 조용한 공원이었는데, 평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공원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서도 샌프란시스코 하트를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도그파크가 있었다. 위보다 여기에 사람(+개들)이 더 많은 듯 했다. 그리고, 그 앞의 주차 공간에도 '절대 차 안에 물건을 두지 마시오'라는 경고판이 있었다. 사실, 이런 경고판이 이렇게 곳곳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도 차량 내 절도 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차할 때에는 조심 또 조심을 해야 한다.


프란시스코 파크에서 한 블록만 더 걸어가면 기라델리 스퀘어가 나온다. 여러가지 초콜렛 체험도 가능하고, 초콜렛이 만들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기라델리 스퀘어는 샌프란시스코 도보 루트에 충분히 넣어볼 만한 곳이다. 기라델리 초콜렛은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초콜릿이기는 하지만, 맛 자체는 꽤 괜찮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래도 브랜드 메인이 되는 장소에 방문하는 것 자체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고 말이다.

 

기라델리 스퀘어 내부에는 이렇게 초콜렛을 시음 및 구매할 수 있는 기라델리 초콜렛 익스피리언스(Ghirardelli Chocolate Experience)가 있다. 원래는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잠시 내부 공사중이었다. 또한, 기라델리 스퀘어에는 이 곳 말고도 여러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과 레스토랑, 상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 때문이라도 가 볼 만 하다. 물론,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아침의 이 곳은 조용했지만.

 

내부에서는 초콜릿들도 판매하고 있다. 포장되어 있는 것을 사거나, 아니면 원하는 종류를 담아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은 사실 마트에서 사는게 조금 더 저렴한 느낌.

 

또한, 원할 경우 초콜렛 시음도 가능하다. 익숙한 그 초콜릿 맛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또한, 초콜릿 외에도 여러 음료를 시켜서 먹을수도 있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당 충천을 하기에도 좋다.

 

그 외에 브류어리도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들도 꽤 있다. 그러고보니 저녁에는 여기에 와 본 적이 없는데, 브류어리가 있으면 아마 저녁시간대에는 꽤 왁자지껄 할 것 같다. 구글평점 4.0이면 그냥 나쁘지 않은 수준인듯 싶다.

 

기라델리 스퀘어의 남쪽으로는 마리타임 뮤지엄이 있는 아쿠아틱 코브로 이어진다. 만 형태이기 때문에 파도가 잔잔하고, 모래사장도 있어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꽤 보이는 해변이다. 마리타임 뮤지엄은 예전에 한 번 방문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스킵하고 바로 피어 41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피어41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기라델리스퀘어. 멀리서 보니까 작은 성 같다는 느낌도 든다.

 

피셔맨스와프가 있는 피어41로 향하는 길부터는 본격적으로 관광객 거리같은 느낌이 든다. 기념품 상점들도 많고, 우리가 익히 알만한 그런 관광장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기념품 상점들도 규모가 상당히 본격적인 곳들이 많기 때문에, 의외로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발견할 가능성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샌프란시스코가 추워서 마음에 드는 후드집업을 하나 샀다. 추워서 산건지, 마음에 들어서 산건지.. 반반?

 

마그낫도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꽤 오랜시간 쌓여온 것인지 몰라도, 정말 오래된 티가 나는 것에서부터 꽤 괜찮은 것들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다만, 요즘 샌프란시스코 뿐만 아니라 미국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지 확실히 마그넷도 많이 비싸졌다. 참고로, 마그넷을 살 때에는 절대 고무로 된 것은 사지 말 것! 1-2년이면 그 마그넷은 휘어서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워낙 언덕이 많은 도시다보니, 그냥 걸어다니면서 보이는 풍경도 꽤 멋지다. 피셔맨스와프에서 출발하는 고카트를 타는 사람들도 꽤 보였는데, 솔직히 가성비가 나오지는 않지만 나름 재미있어보이기는 했다. 어설퍼 보이지만 저것도 엄연한 차량이라는 것을 주의하고 타야 한다.

 

피셔맨스 와프. 

 

피셔맨스와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게요리와 사워도우에 넣은 클램차우더다. 2004년에 처음 샌프란시스코에 왔을 때 사워도우에 넣은 클램차우더를 처음 맛봤던거 같은데, 벌써 첫 방문으로부터 20년이나 흘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 7번째 방문이고. 그래도 와도와도 나름 재미있는 도시다.

 

피셔맨스와프의 길을 따라서 이렇게 식당들이 많이 있는데, 클램차우더 말고도 다양한 해산물들을 먹을 수 있다. 은근히 랍스터 롤도 많이 보였는데, 랍스터는 동부쪽이 주산이라 사실 샌프란시스코와는 큰 연관이 없기는 하다.

 

피셔맨스와프쪽에 위치한 투어회사 레드 앤 화이트 플릿(Red and White Fleet). 블루 앤 골드 플릿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크루즈 회사다. 아무래도 탑승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블루 앤 골드 플릿이 더 많은데, 이 레드 앤 화이트 플릿은 주로 패키지가 더 많은 듯 했다.

 

그리고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Repley's Believe it or not!) 과 마담투쏘(Madame Tussauds)는 미국에서 관광지다 싶은 곳에는 웬만하면 있다. 개인적으로 밀랍인형들이 가득한 마담투쏘는 그래도 한 번 가볼만 하다 생각하지만, 믿거나 말거나는 생각보다 돈 가치는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도 제주도 중문에 들어왔다가 일찌감치 망해서 나갔다.

 

그리고 부댕 베이커리. 피셔맨스 와프 앞의 가게가 아닌 좀 더 깔끔한 사워도우+클램차우더를 먹어보고 싶다면 이 부댕 베이커리에서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사워도우의 시큼함이 상대적으로 덜 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맛은 확실히 깔끔하다. 그리고 다른 메뉴들도 많이 팔기 때문에 일정 중간에 간단히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할 만한 투어 중 하나는 바로 빅버스 투어다. 낮 시간대에 샌프란시스코를 전체적으로 둘러보기에 굉장히 편하고, 숙소가 피셔맨스와프 인근이고 뮤니패스를 구매하지 않았을 때, 샌프란시스코를 하루 동안 둘러보기에 상당히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트래져 아일랜드로 가는 야경 투어(여름에는 선셋 투어)도 나름 멋진 샌프란시스코 풍경을 볼 수 있따. 티켓은 빅버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빅버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bigbustours.com/en/san-francisco/san-francisco-bus-tours

 

피어41에는 또 하나의 볼만한 곳이 있는데, 바로 메카니컬 뮤지엄(Musee Mecanique)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현장에서 현금을 25센트짜리로 바꿔서 이용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오락실이지만, 여기에 있는 기계들이 수십년은 된 것들이 다수기 때문에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전혀 지장이 없다. 대부분의 기계들은 25센트~50센트만 넣으면 작동하고, 정말 옜날에는 이런 수준으로도 사람들이 즐겼구나.. 하는 감상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는 곳이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 왔다면 한 번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진짜 별거 없고, 유치한 것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는 것이 이 박물관의 특징이니까. 나름 재미있는 춤을 추는 기계들도 있는데, 누군가 작동시키면 다들 와서 구경할 정도로 꽤 볼만한 것도 많다. 물론, 25센트 조차도 아까운 녀석들도 많으니,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몫.

 

그래도 나름 현대적인(?) 기계들도 꽤 있는 편이다. 아이들과 와서 잠시 놀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다.

 

그렇게 박물관을 나와 동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피어39로 향하게 된다. 가는 길에는 이렇게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는데, 보통 여기서 자전거를 빌려서 금문교를 지나 소살리토까지 가는 루트를 이용한다. 소살리토에서는 피어39까지 오는 블루&골드 플릿의 페리가 있으므로, 자전거를 싣고 돌아오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평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르막도 꽤 있으므로(물론 그만큼 내리막도 이어진다.), 평소에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거나 저질 체력이라면 한 번쯤 고민하고 자전거 투어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옛날에는 저 게가 피어39의 입구쪽에 있었는데, 지금은 바다사자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물론, 게도 사라진 건 아니고, 옆쪽으로 이동하긴 했다.

 

피어39는 다양란 레스토랑과 기념품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또한, 입구쪽에 아쿠아리움이 있고, 안쪽에는 7D Experience, 그리고 회전목마 같은 탈꺼리가 있다. 가격이 좀 세기는 하지만 나름 맛집들도 있으므로, 여기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보니,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피어39의 탈거리들.

 

그리고, 여기서도 어김없이 샌프란시스코 하트를 찾을 수 있었다. 예전보다 확실히 곳곳에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하트.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 이 하트를 찾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물론, 사람들이 피어39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다사자들이다. 피어39의 끝까지 가면, 울음소리와 함께 비릿한 냄새가 나는데, 바로 그 곳이 바다사자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거의 대부분이 바다사자들이고, 조용히 잠을 자는 녀석부터 싸우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녀석들로 구경이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종종 물범들도 올라와 있곤 하는데, 확실히 생김새가 달라서 귀엽다.

 

그렇게 피어39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번에는 Taylor & Bay 노선 케이블카를 타고 마켓스트리트 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했다. 정오를 좀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대기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앞 케이블카가 출발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거의 20분 넘게 대기하다가 케이블카가 출발했다. 물론, 그렇게 출발할 때에도 케이블카에 탑승한 사람은 9명 남짓.

 

상대적으로 Hyde & Beach 라인 케이블카보다 볼거리가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Taylor & Bay 쪽도 언덕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 언덕 자체가 샌프란시스코의 매력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다시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부터 일정을 시작해서 그런지, 꽤 오래 걷고, 구경하고, 간단히 군것질도 했는데도 아직 오후 1시밖에 되지 않았다. 그 이야기는 아직 오후에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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