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여행 #04 - 알라모스퀘어, 미션돌로레스파크, 뮤니메트로, 조각피자, 케이블카 야경

샌프란시스코 여행 #04 - 알라모스퀘어, 미션돌로레스파크, 뮤니메트로, 조각피자, 케이블카 야경

 

그랜드뷰 공원에서 내려올 때만 하더라도, 마켓스트리트로 바로 갈 예정이었지만.. 버스 루트를 보다가 중간에 알라모 스퀘어(Alamo Square)에 들리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덕분에 타고가던 버스에서 내려서 한 번 버스를 갈아타고 알라모 스퀘어로 향했다. 사실, 그냥 타고가던 버스를 그냥 타도 되긴 했는데, 그러면 언덕을 걸어올라가야 해서 바로 앞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뭐, 갈아타는 버스를 10분 정도 기다렸으니, 최종 도착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을 것 같지만.

 

알라모 스퀘어는 페인티드 레이디스(Painted Ladies)라는 건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전망 좋은 공원이다. 요일을 가리지 않고, 공원에는 항상 풍경과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알라모스퀘어 자체도 언덕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도 언덕이므로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타고 오는 것이 좋다.

 

알라모 스퀘어의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페인티드 레이디스. 뒤로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사실, 이게 전부라고 할 수도 있긴 하지만, 일몰시간대에 와서 일몰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예전에 일몰시간에 온적이 있었는데, 해가 지고 건물에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도 은근히 아름다웠다.


아직 해가 많이 지지 않아서, 이번에는 미션 돌로레스 파크(Mission Dolores Park)로 향하기로 했다. 알라모스퀘어에서 22번 버스를 타면, 바로 근처까지 갈 수 있다. 그냥 생각나면 버스를 계속 탈 수 있으니 뮤니 데이패스가 있는 건 이래서 좋다. 어쨌든 16번가에서 내려서 두블록을 걸으면 바로 미션 돌로레스 파크다.

 

개인적으로 피크닉을 즐기며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 한다면, 고민없이 미션 돌로레스 파크를 추천할 정도로 매력적인 공원이다. 굉장히 넓은 공원인 만큼 돗자리를 펴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찾기도 쉽고, 유니언스퀘어 쪽에서는 뮤니 메트로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방문하기도 쉬운 공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인 들 중 미션 돌로레스 공원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멋진 뷰를 가진 공원으로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워낙 멋진 뷰를 가진 공원들이 많지만, 여기처럼 여유로움과 뷰가 함께 공존하는 곳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공원 너머로 펼쳐지는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은 이 공원의 매력을 배가시켜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사실 예전에 이 공원에 처음 왔을 때는 꽤 오랜시간을 머물렀었는데, 이번에는 공원을 가볍게 산책하고 나서 다시 마켓스트리트로 갈 준비를 했다.

 

참고로 미션 돌로레스 파크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잘 되어있엉서,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여기도 샌프란시스코의 일몰 명소 중 하나다.

 

미션 돌로레스 파크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공원과 연결된 정류장에서 바로 뮤니 메트로에 탑승했다. 미션 돌로레스 파크에서는 지상에서 탑승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가까워지면 지하로 진입하게 된다. 

 

뮤니메트로에서 내렸던 최종 정류장은 파월 역.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는 중이라면, 꼭 역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자주 들리게 되는 곳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바트BART를 타고 유니언스퀘어에 가려면 이 역에서 내리게 되기도 하니까.


워낙 바쁘게 움직인 날이라 밥도 제대로 안 챙겨먹고 다녔었는데, 마침 근처에 페퍼로니 피자 1조각 + 소다에 $8.01 이라는 입간판이 보였다.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사먹을까 했었는데, 그래도 실내에 앉아서 먹는게 좋겠다 싶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고 나서 알았는데, 피자 가게 이름이 ABE's PIZZA였다.

 

피자 1조각이라고는 했지만, 1조각 자체가 꽤 컸다. 콜라 뚱캔과 비교해보면, 피자 조각이 얼마나 큰지 대충 짐작이 가지 않을까? 뭐, 조각피자가 그렇듯이 피자 자체는 꽤 먹을만 했다. 고르자마자 다시 데워서 줬기 때문에 피자도 따뜻하고 치즈도 잘 늘어났으니까. 예전에는 이런 피자 한조각에 $3~4면 먹었던거 같은데, 가격이 참 많이 올랐다.

 

피자를 먹고 나오니 해는 이미 진 상태여서, 바로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이 날 뮤니패스포트 1일권을 끊었으므로, 하루 종일 케이블카로 뽕을 뽑을 생각이었는데, 나름 4번이나 탔으니 돈 값은 충분히 했다 싶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얼마 기다리지 않고 바로 Hyde & Beach 라인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해가 진 직후라 거리의 건물들에는 조명이 하나 둘 씩 들어오고 있었다. 밤에 거리를 걷는 것보다, 이렇게 야경을 보면서 케이블카를 타는 것도 꽤 매력있었다.

 

해가 지는 시간대라 그런지 도시의 감성이 꽤 다르게 느껴져서 재미있었다.

 

최종 정류장은 아이리쉬 커피로 유명한 부에나 비스타 카페. 2005년에 처음 신기한 마음에 가서 먹어봤었는데, 뭐 경험상으로 한번쯤은 괜찮았다 싶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다시 Hyde & Beach 라인을 타고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나름 야경도 볼 겸해서 4블록 정도 떨어진 Taylor & Bay 라인을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피셔맨스와프쪽은 저녁에도 관광객이 많은 편이라 그래도 나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다.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마켓스트리트와 달리 노숙자들도 거의 없었다. 그냥 길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는 상태..ㅎㅎ

 

걷는 도중에 예뻐서 스트리트카 사진도 한장 찰칵.

 

그렇게 조금 더 걸어서 Taylor & Bay 라인에 탔다. 언제나 타이밍이 별로 안좋았는지, 도착했을 때만 해도 하늘이 코발트 색으로 엄청 예뻤었는데... 20분이나 대기하고 출발하니 하늘이 검은색으로 변해버렸다. 너무 아쉽..ㅠㅠ 코발트 빛의 시내풍경을 담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그래도 돌아오는 길의 샌프란시스코 밤 풍경은 매력있었다. 

 

오늘의 최종 종착지는 유니언 스퀘어. 딱히 야경을 담으려거나 했던 것은 아니어서, 유니언 스퀘어의 사진을 한 장 담고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도보로 5분 이내에 숙소가 있으니 확실히 편리하긴 했다. 엄청 좋거나 한 숙소는 아니었지만, 하루의 강행군을 끝내고 꿀잠을 자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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