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 세인트 마틴의 해변위로 착륙하는 비행기들-

 

네덜란드령 세인트 마틴 섬의 유명한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 앞에 위치한 마호 비치(Maho Beach). 그냥 해변만 보면 에메랄드 빛 바닷물이 넘실대는 아름다운 캐리비안 해변으로만 보인다. 크게 넓지는 않지만 해변 자체만으로 보더라도 하얀 모래로 가득한 매력적인 곳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이유는 바로 이곳이 공항의 앞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여인이 해변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멀리서부터 착륙하기위해 고도를 낮추는 비행기다. 커다란 비행기가 해변의 바로 위로 착륙하는 모습은 익히 잘 알려졌을 정도로 유명한데, 실제로 그 모습을 보는 것은 TV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실제로 공항과 가까워서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은 각국의 공항마다 다 있지만, 에메랄드 빛 해변을 배경으로 바로 착륙하는 곳은 확실히 드물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 이곳이고.

 

 

KLM의 747. 세인트마틴의 남쪽이 네덜란드령인 만큼, 네덜란드 국적기인 KLM이 가장 큰 기체를 운영한다. 성수기와 주말 여부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1주일에 몇편 들어오지 않는 가장 보기 힘든 기종 중 하나다. 세인트 마틴에 4박 5일을 머무르면서 딱 2번 볼 수 있었다.

 

 

 

마호비치에서 가장 많이 본 비행기 중 하나인 Liat의 비행기. Liat은 캐리비안 섬들 위주로 취항하는 항공사로, 주로 작은 규모의 비행기 위주로 운용을 하고 있었다. 하도 자주 다녀서 찍은 사진이 꽤 많다.

 

 

마호 비치의 양쪽 끝에는 바가 있어서 간단한 식사, 맥주,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동쪽에 위치한 선셋 바(Sunset Bar)에서 오후 내내 머무르면서 착륙하는 비행기들을 감상했다. 숙소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곳에 잡았던 관계로 걸어다녀도 되긴 했지만, 어차피 주차비가 무료인 관계로 가능한한 차로 이동을 했다.

 

 

와이프는 칵테일이나 소다 종류를 마셨지만, 나는 거의 맥주 종류로 목을 축였다. 먼저 코로나. 그러고보니 이 녀석은 멕시코 맥주.

 

 

이녀석은 데스페라도스. 이름만 봐서는 이쪽지역 것 같은데, 프랑스산 맥주라고-_-;;; 그 외에도 트리니드 토바고의 카리브(Carib), 도미니카 공화국의 프레지덴떼(Presidente)등의 맥주를 마셨다. 워낙 해가 강하고, 목이 말라오는지라 맥주들이 꿀꺽꿀꺽 넘어가서 청량감때문에 그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카리브가 가장 맛없었던 것 같고, 나머지는 평이한 수준. 음 데스페라도스는 은근히 괜찮았던 것 같다. 특징이라면, 4가지 맥주 모두 라임을 넣어 주었다는 것.

 

 

해변과 정말 가까이 착륙했던 코파항공.

 

 

요건 우리가 타고 왔던 아메리칸 항공.

 

 

그렇게 구경을 하고 있으려니 오전에 도착한 KLM이 출발할 준비를 한다. 사람들은 그 출발 모습도 찍으려고 가까이 가 보지만,

 

 

그곳에는 이런 경고문이 있다.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생기는 바람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이 바람때문에 심하게 다친 사례들이 꽤 많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냥 그 뒤에서 서있는 것 그 자체를 즐기는 듯 싶었다. 뭐, 그거야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는거니까.

 

 

KLM이 이륙하기 위해 준비를 하지 그 뒤로 생긴 후폭풍. 일단 기본적으로 물건이 날라가는 건 예사고, 버티지 못한 사람들은 모래사장을 굴러서 바다로 입수했다. 잘 보면 가운데에 있는 아저씨도 넘어지기 일보 직전임을 알 수 있다.(그 후에 넘어지셨다. ㅠㅠ) 날라가는 건 수건이나 모자같은 것 뿐만 아니라, 카메라와 같은 고가품들도 꽤 있어서, 은근히 많은 물건들이 바다에서 발견된다고.

 

 

DHL 비행기가 착륙하자 그 아래에서 포즈를 취하던 소년.

 

 

다들 이런 각도로 증명사진 하나쯤은 기본적으로 남긴다. 나 역시도 찍은 사진이 몇장 있는데, 왜이렇게 안습으로 나왔는지. 차마 공개하지 못할만큼의 수준이었다.

 

 

이틀후에 또 도착한 KLM. 물론, 3일 내내 해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비행기가 주로 착륙하는 시간대 이외에는 차를 끌고 섬을 구경하기도 했고, 스노클링을 하기도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젯블루.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

 

 

플라이 선윙. 요건 캐나다 계열 항공사.

 

 

US 에어웨이즈. 개인적으로는 수많은 연착과 캔슬때문에 안좋은 기억이 가득한 항공사다.

 

 

대형기의 마지막이었던 에어프랑스. 첫날에도 찍으려고 시도했는데, 1시간이나 연착되서.. 안오나보다 하고 콜라사러 잠깐 슈퍼마켓에 들어간 순간에 착륙해서 안타까움이 마구 느껴졌었는데.. 다행히 세번째날 찍을 수 있었다.

 

세인트 마틴은 그냥 휴양지로써도 훌륭한 곳이지만, 이렇게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꽤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캐리비안에서 2번째로 가장 많은 비행기가 뜨고내리는 공항답게, 대형기들부터 작은 프롭기들까지 비행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는 여행지가 아닐까 싶었다. 물론, 연인과 왔다면 해가 조금 부드러운 시간에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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