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호의 실제 흔적들을 찾아서, 룩소르 호텔 타이타닉 전시관 [미국 렌트카 여행 #24]


라스베가스에서의 다음날, 그동안 보고싶었던 타이타닉의 전시를 보기 위해서 룩소르 호텔로 갔다. 머물고 있는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무료 트램이 있었기 때문에 이동은 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트램을 궂이 타지 않더라도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할지는 이동하는 사람의 마음.


룩소르 호텔은 이집트를 테마로 삽고 있어서, 곳곳에서 룩소르신전이나 스핑크스와 같이 이집트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룩소르 호텔의 모습도 피라미드의 형태를 하고 있으니, 전체적으로 이집트적인 느낌이 진하게 풍기는 그런 호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호텔의 외부는 모두 객실로 되어있고, 내부는 여러가지 전시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져 있다.


이렇게 쇼핑에서부터,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는 곳이 바로 룩소르 호텔. 이집트 테마로 꾸며진 호텔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와볼만한 곳이다.


룩소르 호텔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타이타닉의 유물들을 전시하는 전시관이다. 실제 타이타닉호에서 건져올린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타이타닉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입장료는 $28로 가격이 다소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전 영화에서 봤던 그런 물건들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에 가보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타이타닉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들어갈 때에는 티켓을 주는데, 이 티켓에는 승객의 이름이 적혀있다. 당시 탑승한 사람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받았던 티켓의 주인은 2등석의 미국사람이었다. 이렇게 받은 티켓은 맨 마지막 이름에서 생존했는지, 죽었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타이타닉호가 출발할 당시의 사진들과 타이타닉호 안에서 사용되었던 다양한 집기류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물 속에서 오랜시간동안 있었다고는 하지만, 의외로 훌륭한 보존상태를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상당수였다.



대부분 녹이 슬어버린것들이 많지만, 전시를 위해서 어느정도 살짝 복원을 해놓은 문건들도 있는 듯 싶었다.


당시 타이타닉호의 재원. 타이타닉호는 길이만도 약 270m나 되는 배였으니, 얼마나 큰 배였을지 상상이 쉽게 가지 않는다.


창고를 재현해놓은 듯한 장소. 타이타닉 전시는 방을 연결하면서 타이타닉호와 관련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실제로 사용되고 있던 물건에서부터, 침몰되던 순간, 사람들이 지내던 방 등 단순히 타이타닉호에서 가져온 물건들 이외에도 볼거리들이 꽤 많았다.


3등석 객실이 있는 곳의 복도 모습.


3등석은 이렇게 작은 방에 4개의 침대가 들어가 있는 형태로 되어 있었다. 꽤 깔끔한 모습의 방이었는데, 전시를 위한 것이니 이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운행될때는 이거보다는 조금 더 열악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타이타닉호에서 발견된 그릇이나 보석, 및 집기류들. 보석의 경우에는 현재 가치로도 매우 비싼 물건들도 꽤 많이 발견되었는데, 그런 것들도 모두 전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접시의 문양이나 고급스러움 등은 그대로 남아있는 물건들이 꽤 많았다.


C덱에서 나온 글자. 붙어있던 글자가 떨어져 나갔는데, 그나마도 C자가 붙어있던 곳은 남아있지 않고.. DEC부분만 남아서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에서도 등장했던 타이타닉호의 화려한 연회장의 입구는 전시장 안에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물론 계단앞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되어있어서 올라가보지는 못했지만, 타이타닉호의 실제 모습을 100% 그대로 재현한거라고 하니 대충 그 규모가 짐작이 간다.


타이타닉호의 바닥에 사용되었던 타일의 모습.


타이타닉호의 1등석 객실. 아까 봤던 3등석 객실과는 정말 큰 차이가 날 정도이다. 일반적인 호텔의 객실만한 크기인 일등석 객실의 가격은 당시 화폐로 따지면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지금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를 타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정도? ^^


타이타닉호 안에서 사용되던 삼각대. 처음 봤을때는 도대체 무슨물건일까..하고 궁금했었다.



타이타닉호에서 찾은 물건들 중에는 유리로 된 물건들이 꽤 많았는데, 그 중에는 반쯤 마시다가 뚜껑을 닫아놓은 술도 발견되었다.


10:55분. 보고. "우리는 정지했고, 얼음에 둘러쌓였다."


빙산과 타이타닉호가 부딧히던 그 순간.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고, 이런 모습이었다고 한다. 빙산과 부딛히기 전까지도 타이타닉호의 손님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을정도로 평온했던 시간이었지만.. 이 순간 이후로 타이타닉호의 안타까운 시간이 시작되었던 것.


빙산이 눈앞에 있다!


모래속에 파뭍혀 있던 그릇들. 그 모습 그대로도 전시되어 있었다.




물 속에 가라앉아버린 타이타닉호를 조금 더 축소해서 전시해 놓은 모습.


타이타닉호의 창문 중 하나. 유리에 커다랗게 금이 가 있었다.


마지막, 타이타닉호의 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오면 승객들의 명단이 나와있다. 1,2,3등석 손님들과 승무원들의 이름이 있는데.. 처음 받은 티켓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적혀있는 이름이 살아남은 사람이라면 괜찮은데, 죽은 사람이라면 왠지 기분이 묘해진다. 내가 가진 티켓의 사람도 아쉽게도 살아남지 못했는데, 가슴이 아렸다.

살아남은 사람과 죽은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1등석 손님들이 많이 살아남았고, 승무원들이 가장 많이 죽은것을 알 수 있다. 1등석 승객들은 살아남은사람 > 죽은사람이이지만, 3등석 승객이나 승무원은 살아남은사람 < 죽은사람이다. 당시에도 역시 돈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말이 살아남은 것을 보면, 참.. 돈이 역시 좋은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여자와 어린아이를 우선으로 살렸다 하니.. 그 부분은 칭찬할 만 하다.

어쨌든, 보고싶었던 전시였는데.. 그 내용도 만족스러워서 꽤 좋았던 전시. 타이타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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