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국경 사이에 있는 천섬으로의 여행! (하트섬-볼트성)



몬트리얼이 있는 퀘벡주를 지나, 오타와가 있는 온타리오주로 진입한 이후에는 신기하게도 거리에서 불어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관광안내판 같은 곳에는 불어가 병기되어 있었지만, 일반 도로 표지에서는 거의 영어 위주로만 적혀 있었다. 한 나라에서도 두가지 언어가 사용되고, 주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 참 신기했다. 하긴, 벤쿠버에서 안내표지판에 불어가 병기되어 있었는데, 몇시간 안떨어진 시애틀로 내려가자 스페인어가 병기되어있는 모습도 신기했으니..


우리는 천섬 투어를 하기 위해서 가나노께(Gananoque)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면서 천섬 투어를 킹스턴(Kingston)에서 시작하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락포트(Rockport)나 가나노께(Gananoque)에서 유명한 지역이 가까워 많이 출발한다. 패키지의 경우야 알아서 저쪽으로 이동하니 별 문제가 없지만, 렌터카를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들은 볼거리 없는 킹스턴에서 투어를 하는 실수를 하곤 하는데 꼭 저 지명으로 가서 숙박하고 다음날 아침에 투어를 하는 것이 좋다. 두 도시 모두 숙소는 꽤 있는 편. 두 곳 중에서는 락포트(Rockport)에서 유명한 볼튼성과 미국/캐나다 국경 다리 등의 볼거리가 가까워서 더 인기가 있다. 우리는 투어 예약을 조금 급박하게 했기 때문에 가나노께에서 2시간 반이 걸리는 투어에 참여했다.



2시간 반짜리 투어의 비용은 1인당 $30인데, 투어회사 홈페이지(http://www.ganboatline.com/home.html)에서 쿠폰을 출력하면 1인당 $2의 할인이 가능하다. 결국 출력만 할 수 있다면 $2를 아낄 수 있다는 것. 락포트에서 출발하는 것은 락포트크루즈(http://www.rockportcruises.com/)를 이용하면 된다.


투어회사 앞에서 봤던 가나노께의 경찰차. ^^


투어는 보통 오전에 출발하는 것은 항상 있지만, 오후의 경우에는 모객이 되지 않는 경우 출발하지 않을수도 있기 때문에 운항여부를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이상 거의 항상 운영하지만, 막 봄이 시작되거나 가을이 끝나가는 시기에는 투어가 많이 취소되기도 하므로 꼭 미리 연락을 해서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에 탑승하자마자의 모습. 아직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아서 위쪽에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있지 않았다. 태양이 워낙 강렬하다보니 실내에 있다가 올라왔다가 하면서 왕복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천섬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위치한 섬들이기 때문일까, 배에는 미국 국기와 캐나다 국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렇게 승선이 10여분 정도 더 진행된 다음에, 천섬으로 떠나는 크루즈가 출발했다. 볼트성이 있는 하트섬이나 국경다리는 모두 락포트쪽에 가깝게 있기 떄문에, 가나노께에서는 여러 섬들을 지나서 약 40분 정도를 달린다. 그 중간중간에도 섬 사이에 이쁜 별장이나 건물들이 있고, 요트들고 곳곳에서 지나가기 때문에 눈이 즐겁다.


다만, 똑같은 길을 되돌아 오기 때문에 갈때에는 즐겁게 보지만, 올때는 선실에 내려가서 쉬었다. 일정상 가능하다면 더 가까운 락포트에서 1시간 반짜리 투어를 하는것이 더 효율적으로 투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인 듯 싶다.


우리 크루즈 주변을 꽤 오랜시간 선회하던 갈매기. 양 날개 끝이 까만것이 특이하다.


배의 가장 위에서 펄럭이고 있던 캐나다 국기. 아무래도 우리가 출발한 가나노께라는 도시가 캐나다에 속한 곳이니, 배도 캐나다 소속임을 표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배의 선미에는 조그마한 미국국기가 하나. ^^


천섬이 있는 곳에서 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섬이 365일 물 밖에 나와있어야 하고, 최소 2그루의 나무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곳은 섬이 아니라는 의미. ^^ 이 지역의 이름은 천섬이지만, 실제로 섬의 갯수는 천개를 훨씬 넘어선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도 커플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그 중에서도 모자가 꽤나 잘 어울리는 커플에게 사진을 한장 찍어도 되냐고 하니, 살짝 붙어서 웃음을 짓는다. 배 위에서 지나가는 섬과 건물들을 구경하는 것이 조금 지루해질 때 쯤이면 근처에 있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커플이 아니라 조금 심심해 보이는 사람들 위주로..



물 위에 떠있는 하얀 요트.

정말 저런 요트 한척 가지고서 유유자적하게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잠깐. 그리고 나서 요트 구입가격과 유지비도 참 비싸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바로 따라왔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 듯.






정말 작은 섬 위에 집들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섬들은 기본적으로 나무 2그루의 조건은 갖추고 있다. 잘 보면, 수면의 높이와 건물이 있는 곳의 높이 차이가 얼마 안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이 곳은 조수간만이 없이 해수면이 365일 일정하기 떄문에 별도로 높은 곳에 집을 지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 한다. 덕분에 이렇게 아주 작은 섬들에도 집이 한채씩 들어설 수 있다는 것. 너무 작은 섬들은 정말 개인 요트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들것처럼 보이는 곳들도 많다.



가나노께에서 출발하면 지나게 되는 이 다리의 이름은 천섬 다리 ^^



그렇게 크루즈는 천섬들 사이를 빠르게 달리는데, 1시간쯤 달렸을까. 달려오는 보트들 너머로 하트모양의 섬위에 지어진 볼트성이 보인다. 지도에서 보면 정확히 하트 모양은 아니지만, 하늘에서 어떤 각도로 찍느냐에 따라서 하트로 보이기도 한다는 하트섬. 사실, 이곳은 섬의 모양보다는 볼트섬 그 자체를 보러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주인이었던, 조지볼트가 병든 아내를 위해서 지었다는 이 성은 로맨틱한 스토리만큼 그 흔적을 따라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많다.






2시간 반 짜리 투어는 볼트성에 내리지는 않고, 볼트성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볼트성을 여러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투어회사의 상품을 살펴보니 4시간 이상의 상품이 볼트성에서 일정 시간을 머무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음번에는 한번쯤 구경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볼트성의 선착장. 천섬에 있는 섬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음도 잦은 곳이다보니 선착장의 규모도 꽤 큰 편에 속했다.


천섬들을 돌아다니면서 봤던 집들 중 가장 아슬아슬한 느낌의 집. 아주 작은 나무가 2개 있으니 섬으로 인정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왠지 걷 물에 잠길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럴리가 없으니 지어 놓긴 했겠지만.



특히 볼트성 주위의 섬들에 이렇게 작은 규모의 집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섬 위에 있는 아주 작은 집에서 머무르는 기분은 어떨까?






천섬의 구경을 끝내고 다시 가나노게(Gananoque)로 돌아가는 길.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것이니만큼 사람들의 모습은 순수하게 풍경을 즐기는 느낌이었다. 갈때는 다들 작은 섬 위의 집들이 신기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면, 돌아가는 길에는 같은 풍경이라 그럴 이유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발할 때보다 해의 높이가 더 사진을 찍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나는 돌아오는 길에도 사진을 좀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시간 반의 짧지 않은 투어는 마무리를 지었고, 다시 투어를 출발한 곳으로 돌아왔다. 이곳 역시 요트를 이용해서 입국하는 사람이 있는 듯, 캐나다 국경으로도 이용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곳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니 이렇게 운영되고 있지, 멕시코와 미국이라면 과연 이렇게 둘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라간의 갭이 느껴진달까.


가나노께를 떠나 토론토로 향하는 길에 우리는 잠시 킹스톤에 들려 점심을 먹었다. 킹스톤은 작년 겨울에도 잠시 들려서 울프섬으로 가는 페리만 구경하고 갔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잠깐이나마 들려가니 그 모습이 왠지 반가웠다. 이제 토론토까지 또 열심히 달리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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