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뮤지컬 공연을 보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에 여기서 본 몬테크리스토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이번에 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뮤지컬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소설을 읽었던 기억도 있고, 송창의와 박건형을 좋아하기도 해서 기대가 좀 많았었지요. 제가 봤던 날의 공연은 박건형씨 공연이었는데, 여자친구는 송창의가 아닌것에 못내 아쉬워 했습니다. 아무래도 송창의씨의 인기가 더 크니까 그런 것이겠지요.


이번에는 토요일 낮 공연을 봤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에서 가볍게 데이트도 하고, 공연을 본 다음에 저녁식사도 근처에서 할 요량이었기 때문에 낮공연이 더 맘에 들었었지요.


가격의 문제로 제일 좋은 좌석에서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가깝게 보이는 자리여서 자리에서는 일단 만족했습니다.

다시 뮤지컬 이야기로 돌아와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의 감성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 뮤지컬입니다. 이미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떻게 베르테르의 감정이 변화하는지 알고 있어서 더 뮤지컬에 몰입할 수 있겠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조금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뮤지컬의 특성상 전체적인 스토리의 표현이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런면에서 봤을 때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특히 책을 읽었고,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뮤지컬을 보면서 큰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음악인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음악은 피아노곡과 많기 때문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신나는 음악을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베르테르의 사랑과 슬픔에 대한 이야기이니, 그런 음악들이 끼어들 장면이 없기는 하지만. 덕분에 음악은 전체적으로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억에 딱 남는 그런 음악은 없었던 것 같았네요. 사실 유니버설 아트센터의 음향에는 이전에도 맘에 안들었던 적이 있었던터라 살짝 걱정이 되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음향은 여전히 좀 아닌 듯 싶네요. 좋은 작품이 걸리더라도 그만큼의 대사전달이나 음악이 와닿지 않으면 힘든데,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이런 점에서는 참 꽝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올려도 쩝.. 부산이나 고양에서 하는 공연에서는 좀 더 나은 사운드를 기대할 수 있으려나요. 음악은 뮤지컬의 문제라기보다는 공연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이 뮤지컬의 주제와 내용 자체가 여자분들이 더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다보니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기전에 꼭 책은 읽어보고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그래야 이 뮤지컬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 옆에 앉았던 남자분은 격한 헤드뱅잉을 하고 계셨지만, 여자분은 초롱초롱 하면서 보고 계셨으니까요.

그나저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뮤지컬을 보다보면, 베르테르가 나쁘다거나 롯데의 남편인 알베르트가 나쁘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순진한척 하면서 알베르트와 베르테르에게 모두 꼬리를 쳤던 롯데가 나쁜 여자지요. 순진하다거나 한게 항상 좋은건 아니라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뭐, 이건 바라보는 입장에서의 차이가 얼마든지 있는 거라 생각하지만요^^; 사실, 다른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알베르트가 악하지 않고 착하다는 것도 롯데가 더 안좋게 보이는 이유가 되기도 하네요. 혹자는, 베르테르의 잘사는 부부 파탄기라고도 하더군요 ㅎㅎ;

어쨌든, 베르테르에게 감정을 이입하지 않으면 다양한 결론(?)을 낼 수 있는 뮤지컬이지만, 어쨌든 늦어가는 가을 오후에 즐겁게 본 뮤지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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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hink-tank.tistory.com BlogIcon See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뮤지컬은 좋아라하지만, 요즘 안 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군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 언젠가 꼭 보고싶은 작품입니다.
    새로운 11월 달의 시작입니다.
    10월 달 마무리 잘하셨으리라 믿고 즐거운 11월달 되시길 바랄게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데 옷 따뜻하게 입고다니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즐거운 밤되시구요~! ^^

    2010/11/02 01:35
  2.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헛갈리는... 슬픈 베르테르의 젊음인지 아니면....ㅎㅎㅎ

    2010/11/02 05:47
  3. Favicon of http://vivid-vivid.tistory.com BlogIcon Desert Ros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책으로 읽었습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보러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젊은날에만 방황하고 고독해하고..사랑이라는 감정을 어찌하지 못해 힘들어할줄 알았던디..
    왠걸 나이 30이 넘어서도 인생을 사는데에는
    특별한 답도 더 쉬운 지름길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여행 준비 잘 하고 계시지요??

    2010/11/02 15:42
    • Favicon of http://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

      사람에게 있어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것이.. 단순히 20대의..
      그 짧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요즘 새삼 더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0/11/15 21:48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shim2215 BlogIcon 여행누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수능끝났으니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ㅋㅋㅋ

    2010/11/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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